제가 임무의 부름을 받을 때, 신이시여 화염이 격렬해질 때마다 그들의 나이에 상관 없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거나 죽음의 공포에서 노인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방심하지 않는 정신으로 가냘픈 외침까지도 듣도록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저는 제 임무를 수행하기를 원하오니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의 이웃을 지키고 그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되면, 당신의 자비로운 손길로 저의 아이들과 아내를 축복해주소서.
위의 글은 1958년 스모키 린(A. W. Smoky Linn)이라는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Fireman’s Prayer)’라는 제목의 시로 현재 미국뿐만 아닌 전 세계 소방관들의 복무 신조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다(출처: https://namu.wiki/w/소방관의%20기도). 출동한 화재현장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들을 건물주가 설치한 안전장치 때문에 결국 구출해내지 못한 자책감에 집으로 돌아온 후 자신의 책상에 앉아 썼다고 알려진 이 시는 소방관들의 감동적인 소명의식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오는 바로 그 장소로 필사적으로 달려 들어가야만 하는 직업적 고충•심리적 부담감 또한 잘 담아내고 있다.
2017년 6월 14일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같은 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그리고 2018년 1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화재사고들로 스피링 클러 설치 의무사항 관련 소방안전시설 및 관련 법/법적 기준 미비, 그리고 소방인력 장비•부족 문제가 크게 부곽 된 사고들이다. 특히,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경우 지방 소방예산 부족이 소방공무원 및 필수 소방장비의 부족으로 이어져 결국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렸을 뿐만 아니라 행정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의 소명의식을 저하시키는 안타까운 사고이기도 하다.
2015년 국민안전처 주요 통계에 의하면 주력 소방차 노후율은 21.2%에 달하고, 개인안전장비도 노후율 16.5% 부족률 4.5% 수준으로 장비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주력 소방차 중 화재조사 차량은 노후율이 46.3%이고, 화학차는 27%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노후장비 교체 및 장비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며, 개인안전장비의 경우 방화복 43.5%, 헬멧 38.9%, 공기호흡기 20.2%의 노후율이고, 부족률은 방화두건 11.3%, 안전화 7.4%, 안전장갑 4.4%으로 화재진압 시 소방관들은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다(출처: ‘이슈 & 진단 227호 – 소방안전, 여전히 문제 심각’(경기 연구원(송상훈), 2016, p. 13-4)).
이에 따라, 낡고 부족한 소방장비 개선을 위해 2017년까지 소방안전 교부세의 75% 이상을 소방 분야에 사용하도록 한 특례 조항이 2020년까지 연장된다. 소방안전 교부세는 2015년 담배값이 인상되면서 지자체의 소방‧안전시설 확충 및 안전관리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담배 1 갑당 118.8원)된 교부세로 지난 3년간 1조 1,876억 원이 소방 및 안전시설 확충, 안전관리 등을 위해 각 시도로 교부되었다. 특히, 교부세의 75% 이상이 소방분야에 투자돼 올 연말이면 대부분의 시도에서 노후․부족 소방장비 개선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소방장비의 경우 개선이 완료돼도 매년 노후장비가 발생하고 소방공무원의 증원이 예상됨에 따라,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소방안전 교부세의 75% 이상을 소방분야에 투자하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소방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소방의 현장대응력이 향상되고 지방자치단체 간 소방력 격차가 해소됨으로써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든지 고품질의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출처: ‘2017년 11월 보도자료 – 소방안전 교부세 75% 이상 소방분야 투자 2020년까지 연장’(행정안전부, 2017, p. 1)).
[경남 우수시책] 경남도, 119 구조장비와 구급시스템 강화 및 개선•발전 노력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