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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주남저수지 철새떼 ‘장관’

명예기자 마크

[명예기자 손종현] 주남저수지에 재두루미떼가 많이 왔다는 여러 가지 언론매체의 뉴스를 듣고 철새를 탐조하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철새들이 제철을 만났다. 우리나라에도 철새도래지가 몇 군데 있어서 일몰 무렵이면 겨울 새들의 아름답고 겨울진객의 화려한 군무를 구경하러 찾아온 탐조객들로 붐비고 있다. 

주남저수지 둑방을 따라 걸으면 억새와 더불어 겨울 철새의 날개짓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주남저수지 둑방을 따라 걸으면 억새와 더불어 겨울 철새의 날개짓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남쪽 지역의 특성대로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어서 겨울 무렵이면 철새들이 이동해오고 있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겨울 철새들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고 조성하느라 시책들을 준비한다. 

람사르 문학관람사르 문학관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를 비롯해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흰 죽지, 물닭 등이 찾아와 원을 그리며 다채롭게 비행을 하며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석양에 물든 주남저수지
석양에 물든 주남저수지석양에 물든 주남저수지석양에 물든 주남저수지

지난 주말 한파를 피해 철원지역에서 월동하던 재두루미 100여 마리가 남하하여 30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탐조대 앞 무논에서 날갯짓하며 장관을 연출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불그스레 빛나는 석양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엄청난 철새들이 산하를 휘젓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이곳 환경도 철새들이 지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창원시는 올봄부터 수초제거선을 도입하여 연군락 제거에 나섰다. 연을 제거하면서 이번 달 초부터 겨울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창원시는 저수지 인근 논에서 재배한 벼를 재두루미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 

겨울철새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무논에서 날갯짓하며 먹이를 찾고 있다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무리겨울철새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무논에서 날갯짓하며 먹이를 찾고 있다 

연 제거로 철새들의 먹이활동이 용의 해지면서 겨울철새들이 급속하게 늘었고 큰고니는 1500여 마리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탐조객들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연 군락으로 먹이 채식에 방해를 받던 천연기념물 제205-2호 노랑부리저어새도 여러 마리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또 물 논에 큰기러기들이 먹이를 쪼며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간간이 두루미가 살짝 날갯짓과 있고 큰고니의 도움닫기도 구경하고 휴식을 취하던 쇠기러기는 가끔 고개 숙여 물속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그 외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추수가 끝난 논에서 배를 채우고 있어 철새를 탐조하기에 좋은 기회다. 

춤추는 갈대가 아름다운 주남저수지
춤추는 갈대가 아름다운 주남저수지
춤추는 갈대가 아름다운 주남저수지 

뿐만 아니라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을 따라 억새, 꽃길, 정자 등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이 걸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길이 평탄해 노인과 아이들이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둘레길은 전체 7.5km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척박한 땅에 소박하게 피어나 가을을 멋지게 보내고 겨울 길을 지키는 억새 길은 지루하지 않다. 요즘 걷기 열풍에 힘입어 주남저수지 탐방 둘레길이 10월의 추천 길로 선정되기도 한 걷기 좋은 길이다. 

한참을 걷다 보면 주남 돌다리가 나온다. 800여 년 전 강 양쪽의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돌다리인데 자연 속에 그대로 스며드는 아련한 풍경이다.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225호다. 

탐방길의 식물들
탐방길에 안내되고 있는 식물과 조류들
탐방길에 안내되고 있는 식물과 조류들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이 연출하는 날갯짓과 군무뿐 아니라 돌아볼 것들이 많다. 입구의 람사르 문화관과 주남 생태관, 주남환경스쿨이 있어서 습지 보전의 중요성과 주변 생태 환경을 자세히 이해할 기회다. 자전거 대여도 하고 마라톤 코스도 있어서 골라서 즐겨볼 만하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만, 역시 겨울도 볼만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추운 지방에서 찾아오는 기러기, 재두루미, 고니 등 다양한 철새를 탐조할 수 있다. 또한 해마다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가 120여 종 8만여 마리에 이른다고도 한다. 주남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차분한 겨울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주남저수지는 늪인지, 호수인지 가늠하기 모호한 구석이 있다. 물 위에 보이는 저것이 새인지, 식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조용히 저수지를 응시하자 조금씩 움직임이 드러난다. 주남이 즐거운 까닭 하나다. 

안내되어 있는 주남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새
지그시 응시한 주남저수지

그렇게 찾은 새들은 죄다 귀하다. 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가창오리…. 
천연기념물, 개체 보존 종이라 하여 귀한 대접받는 새들인데 주남에서는 흔히 보여 꼭 친구처럼 정겹다. 


지그시 응시한 주남저수지
안내되어 있는 주남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새

이즈음 주남저수지에는 대표적인 희귀 철새인 재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큰고니 등이 겨울을 지내고 있다. 

제방을 따라 고개를 치켜든 억새가 장관이다. 바람 따라 춤을 추는 억새의 몸짓 뒤로 철새 떼가 날개 춤을 춘다. 
가끔 더 가까이 철새를 보거나 사진으로 남기려고 억새를 밟고 안으로 들어가는 치가 있다 

제방 곳곳에 마련된 망원경
제방 곳곳에 마련된 망원경

철새를 자세히 보려면 제방 곳곳에 마련한 망원경을 쓰자. 뚜렷한 철새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때도 망원경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카메라 렌즈를 망원경 렌즈 가까이 붙여 조절만 잘하면 쉽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도 충분하다.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주남저수지의 둘레길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주남저수지의 둘레길

주남저수지의 맑은 공기 속에서 사진 촬영도 하고 둘레길 걷기도 하면서 보낸 시간은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누리게 해 준다. 

일출과 일몰 속에서 화려하게 비상하는 철새들의 군무는 겨울에 더욱 즐길만한 풍경이다. 하늘에 무리 지어 나는 철새들의 비행의 여유로운 모습을 관찰하면서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주남저수지에서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비행하는 주남저수지 철새떼 ‘장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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