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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시간을 달리다] ③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옥봉성당·천황식당·진주중앙시장…진주성 앞 흐르는 남강까지

경상남도 근대문화유산탐방코스에서 소개하는 근대건축문화와 주변관광지를 매월 한 번 여행합니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진주시는 오래전부터 군사·행정·지리적 요인으로 서부경남의 중심에 있다. 긴 역사를 간직한 진주중앙시장 초입의 천황식당과 옥봉성당, 비봉산 아래의 비봉루와 남강변 진주성을 연결하여 진주가 진주임을 보여준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비봉루 다도예절교육관 일본식 건물의 측면

 

 


■ 비봉루 다도예절교육관

 

비봉산(飛鳳山)아래 비봉산 정기를 이어받은 듯 진주여자고등학교, 진주고등학교, 진주중학교가 있다. 그 가운데 한옥 형태의 비봉루가 눈에 띈다. 

비봉루 다도예절교육관은 2003년 경남문화재자료 제 329호로 지정이 되었다. 이곳은 고려 말, 조선 초의 대유학자이자 고려조의 충신인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1337~1392)의 장구지소(杖求之所; 한가로이 머무는 곳)였다 한다. 

비봉산(飛鳳山)과 비봉루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주 아름다워 창건된 이후에 지금까지 진주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어 왔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비봉루와 부속건물

한국의 전통적 건물인 비봉루와 그의 부속건물인 관리사 다도예절교육관은 한옥과 일본식의 민가가 절충된 형식의 겹집형태를 하고 있다. 팔작지붕이며 사방에 계자난간을 두르고 외부에 유리창을 부착하였다. 평면에 수장 기능을 갖는 부속공간이 다양한 형태로 섞여 있다.

한식과 일식의 조화가 건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 옥봉성당

 

등록문화재 제154호인 옥봉성당은 1911년 진주 문산성당의 옥봉공소로 시작하여 진주지역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후 김계룡(베드로)신부가 부임하여 성당에 인접한 대지 119평을 매입하여 50평 규모의 적벽돌조 건물로 1933년 현재의 성당건물을 신축하였다. 건립 당시에는 종탑과 예배실을 갖춘 일자형 평면이었으나, 신자가 늘어나자 여러 차례 증축하면서 제의실 등을 덧붙여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아름다운 옥봉성당

조적조 붉은벽돌 성당으로 지면으로부터 높게 건축되어 계단을 이용하여 본당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장방형의 긴평면에 종탑이 높게 설치되어 있으며, 종탑은 로마테스크 양식이다. 규모는 커졌으나, 초기 건물의 간략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잘 남아 있다.

또한 재단법인 마산교구 천주교 유지재단 소유이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g옥봉성당과 천황식당의 내부

 

 


■ 천황식당

 

천황식당은 티비프로그램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치우고 있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진주중앙시장 초입의 천황식당

현재의 건물은 6·25이후 1954년 목조아연판가 형태로 신축되었다. 천황식당은 1927년에 요식업을 시작하였다. 1970년경에 부엌과 다른 접객실을 달아내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식당의 내부는 다다미가 깔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마루의 폭 역시 그 당시의 일식목조기술이 옮겨졌음을 추정할 수 있는 모듈로 되어있다. 기둥의 주춧돌 및 출입구, 환기창의 형태가 일제시대 영향을 받았다. 테이블과 의자 곳곳이 흠이 생겼지만 자연스레 세월이 묻은 듯 밉지가 않다.

현재는 3대(70년)째 전주비빔밥 및 육회 비빔밥을 판매하고 있다. 시골에서 먹던 김치와 동치미, 선지국까지 세월만큼 진한 맛이다.

 

 

 


■ 진주 중앙시장

 

진주는 오래전부터 행정·군사 중심지이고, 전국에서도 토지가 가장 비옥한 농업지대이며, 지리산과 남해에 가까운 지리적 조건을 지녔기 때문에 각종 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될 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의 산물이 집중되어왔다. 진주에는 15세기부터 시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손님을 기다리는 알록달록 과일과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

기록상으로는 조선시대에 장시(場市, 정기 시장)가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15세기에 이미 진주에서도 장시가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상품화폐경제가 더욱 발전한 조선 후기에 진주의 장시는 더욱 발달하였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 진주부를 중심으로 주내장(州內場)을 비롯해 반성장(班城場)·엄정장(嚴亭場) 등 열댓 장시가 열렸다.

현재의 진주 중앙시장은 18세기에 형성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시장으로 서부경남의 풍부한 농산물과 남해안의 해산물이 거래되는 서부경남의 상업 요충지 중 하나이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진주중앙시장의 풍경과 비단길 청년몰

시대의 흐음에 따라 시장의 형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재 2층에는 청년몰 비단길이 문을 열어 젊은 상인들의 창업과 교육을 도우며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주막, 고량진미, 호호랑 등 커피, 디저트, 일식라면과 초밥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 배영초등학교 구.본관

 

정신없는 시장 골목을 나와 길을 건너 진주 시내에 들어선다. 카페거리가 생겨난 진주교육청 앞, 그 뒤로 나무들에 둘러싸인 가로로 긴 벽돌건물이 있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진주교육청 옆 배영초등학교 구.본관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하여 거주 지역에 각종 교육기관을 설립하였다. 진주에 거주하던 일본인은 1908년 1월 29일 진주공립심상소학교를 세웠는데 현재의 배영초등학교는 신안동에 있으며 구 본관은 활용 계획중에 있다. 

내부가 궁금해 얼굴을 가까이 하여 들여다보았다. 텅 빈 공간에 칠판만이 학교였음을 말해준다. 이곳은 지상 2층에 목조 기와지붕의 형태를 했었지만 2015년 리모델링 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진주초등학교 강당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g관악실로 활용되고 있는 진주초등학교 강당건물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관악부 연습을 위해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1895년 소학교로 개교한 현재 진주초등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해방이전에는 일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으나 이후 학교명도 진주중안공립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중안’이라는 교명은 2011년 현재의 진주초등학교로 개칭하기까지 65년 여간 사용되었다.

교문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길쭉한 벽돌건물이 있다. 1934년 1층으로 신축된 강당은 관악부의 연습실로 사용되고 있다. 화장실 건물을 새로 짓고 일부 창문을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강당의 외관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박생광 화백, 이성자 화백, 최병렬 전서울시장 등이 이곳 출신이다.

 

 

 

■ 진주성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촉석루가 위치한 진주성은 남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고즈넉한 자태이다. 

진주성은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18호로 지정되었다. 고려 말 공민왕(恭愍王) 때 세워져 일곱차례 중수를 거쳤다. 주로 왜구 방비의 기지로 사용되었는데 평화로운 때에는 과거를 치르는 시험장으로 쓰였다. 내성의 둘레1.7km, 외성의 둘레 약 4km이다.

이곳 진주성에서는 임진왜란 때 두 번에 걸쳐 큰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가운데 1차 전투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손꼽히는 진주성싸움이다.

임진왜란 때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순국한 조선 중기의 의기 논개의 한이 서린 논개바위와 논개사당이 있다. 매년 5월이면 논개제가 열린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 진남루(鎭南樓), 공북루(拱北樓) 등이 있다.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진주성 공북문 안에서 시내를 바라본 모습/명예기자 김종신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성곽을 따라 보이는 촉석루와 진주교
/명예기자 김종신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망경동에서 바라본 진주성과 촉석루의 야경
/명예기자 김종신

 

진주중앙시장에 모여든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고요하게 흐르는 남강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진주성까지.

소중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향해 달려간다.

 

 참고 경남관광 길잡이 http://tour.gyeongnam.go.kr 


 

[근대문화유산, 시간을 달리다] ③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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