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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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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개비리길, 가을길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억새풀이 바다를 이루고, 낙동강변로를 따라 걷는 벼랑길

명에기자리포트

창녕에 숨어있는 보물같은 길을 만났다. 남지개비리길. 가을냄새 폴폴나는 개비리길을 걷노라니, 절로 시인이 되는 듯했다. 낙동강변 벼랑위를 걸을 때는 이렇게 멋있는 곳을 이제야 왔다는 아쉬움까지 느껴졌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구간안내

 남지개비리길 주차장이 두 곳인데, 이 주차장은 개비리길 시작지점으로, 우리일행은 반대쪽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으로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 기온이 낮아 일단 몸에 땀을 내야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계단이 생각보다 가팔랐다. 가파름도 잠시 약간의 오르막을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니, 그제야 온 몸의 냉기가 사라지는 듯했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영아지 전망대와 아침 안개

낮은 산은 약간 경사면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거의 전세 낸듯한 트레킹이었다. 영아지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이날 아침 안개가 짙게 끼었는데, 이 정자 부근은 좀 낮은 지대라 더 짙게 깔려 있어서 한편으로는 운치 있게 보였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g영아지쉼터 쪽으로 향했다. 아침 햇살이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우리는 영아지쉼터 쪽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산길이 이런 모습이었는데 걷기 편한 길이었다. 아침 햇살이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주로 활엽수가 많았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전설의 마분송과 언덕같은 이곳이 마분산 정상

전설의 마분송은 소나무가 한 뿌리에서 여러개의 가지로 분리되어 자랐다. 마분산에는 이런 소나무가 많은데, 임진왜란 때는 이런 소나무에 허수아비 옷을 입혀서 왜적이 쉽게 침범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마분산 정상은 언덕 같다. 산 정상이라고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약간 높은 곳이긴 하지만, 높이 180m 로서 정상은 정상이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육남매 소나무

육남매 소나무가 있다. 나뭇가지는 다섯개의 가지인데, 가운데에 다른 나무를 접붙이기를 했는지 전혀 다른 수종이 나무에서 자라고 있었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잠시 쉬어가며 주변 풍광을 둘러본다

 전망대가 또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부분 낙동강이 보이고 쉬어가기 좋은다. 힘들어서 쉬기보다 걷다가 잠시 쉬어가며 주변 풍광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전망대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데크

 전망대 사이로 낙동강이 보인다. 남지수변 억새 전망대 데크를 따라 내려가면 억새평원이 펼쳐졌다. 창녕의 억새풀은 화왕산이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 억새 평원이 더 멋있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강변의 억새풀밭 사이로 핑크뮬리가 피어있다. 

 억새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보니 강변의 억새풀밭 사이로 핑크뮬리가 피어있다. 

낙동강변의 억새풀들

 이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 넘실거린다. 창녕은 역시 억새풀이 많은 곳인가보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g정자에 쉬었다 본격적으로 낙동강변을 걷는다

개비리길을 한참 걷다 나타난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어떤 가장 비싼 자연속의 뷔페였다. 정자는 큰 나무아래 있었는데, 나무줄기가 정자를 덮고 있었다.

 남지 개비리길은 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 창아지나루터까지 이르는 낙동강가에 있는 길로 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이 길은 수십 미터 절벽 위로 아슬아슬 이어가며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풍광을 가슴에 수놓아 올 수 있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걷는 시골 여행길이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g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 창아지나루터까지 이르는 낙동강가에 있는 남지 개비리길 

낙동강변의 개비리길 유래는 이 개비리길 유래는 영아지 마을에 사는 황 시 할아버지의 개 누렁이가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에 한 마리가 유독 눈에 띄게 조그맣고 볼품없어서 다른 강아지들은 시장에 팔았지만, 그 강아지는 집에서 키웠다. 그 강아지는 나중에 할아버지의 딸이 시댁인 알개실로 데려가 키웠는데, 친정에 있던 누렁이가 그 강아지에게 찾아와서 젖을 먹였다. 마을 사람들은 누렁이가 어느 길로 그곳까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개 뒤를 밟았는데, 그 길은 절벽위에 있어서 눈이 절벽으로 떨어져 눈이 없는 길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개가 다닌 비리(절벽)로 다니게 되어 개비리라는 길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또는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이라는 의미도 있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대나무숲

창녕에도 대나무숲이 있다. 공원으로 조성이 잘 되어 있다. 이 대나무 숲은 상당히 빽빽했고 군데군데 종도 매달아 놓았다. 처음에 종소리가 들리길래 인근 절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대나무숲에 체험거리를 설치해놓은 것 같았다. 종소리는 언제나 맑다.

정자와 의자에서 쉬어가는 사람들

대나무숲 아래에는 낙동강변에 설치된 정자가 있다. 그 정자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보지는 않았지만 낙동강을 보면서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정자 옆 의자에도 사람들이 누워 쉬고 있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출발지점으로 회귀했다.

낙동강에서 고기를 낚는 낚싯꾼은 강을 건너는 뱃사공을 연상케 했다. 강물은 유유히 흘러갔고, 우리들은 가을길을 따라 트레킹을 했다.

출발지점으로 회귀했다. 회귀 후 바로 창원으로 오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여 다시 남지 자전거길로 향했다. 약 2시간 30분을 걸은 것 같다. 평소에 등산이 잘 되는 사람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트레킹 초보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코스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g인근에 있는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드넓은 남지 유채꽃밭옆을 씽씽 달릴 때는 가슴까지 시원하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가을의 식물들

텅빈 들판이지만 가을의 식물들이 그나마 공원을 살려주고 있다. 

창녕하면 화왕산이 떠오르고, 가을에는 화왕산 정상가는 길목은 거의 줄서서 가야할만큼 이미 전국적으로도 억새풀로 유명해졌다. 개인적으로는 개비리길이 화왕산보다 더 아름다운 길인데, 탐방객들이 적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아름다운 가을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적당한 업다운이 있는 마분산 둘레길은 운동효과까지 있어서 심신의 힐링이 필요할 때 이곳으로 오면 될 것 같다.

명예기자임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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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 개비리길, 가을길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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