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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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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

미륵산에서 새해 소망을 빌어본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
[명예기자 장원정]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g 

 

"강구 안 파래야, 대구, 복장어 쌈아, 날씨 맑고 물 좋은 너를 두고 정승 길이 웬 말이냐"

 

- 『한국의 발견, 경상남도』 (뿌리깊은나무, 1984년), 384쪽

 

조선 후반 삼도 수군 통제영에 통제사로 와 있던 한 정승이 벼슬이 올라 통영에서 서울로 떠나게 된 것이 섭섭하여 탄식처럼 뱉은 말로 오늘날 통영을 자랑할 때 써먹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번 통영에 들어설 때마다  이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겨울인데도 바람도 잔잔하고 어찌나 따뜻한지. 통영시 어느 자그마한 커피숍에서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인장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날씨 얘기까지 미칩니다.

 

"제주는 따뜻하다 해도 바람이 말 그대로 엄청나죠. 한라산 자락으로는 겨우내 눈까지 쌓이고 말이죠. 여기 통영은 겨울에도 파도와 바람이 잔잔합니다. 통영 앞바다로 촘촘히 떠 있는 섬들이 방패 역할을 해줍니다. 게다가…."

 

주인장의 통영 예찬이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부 사실입니다. 일 년 365일에서 250여 일이 쾌청한, 이 나라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곳이 통영이기도 합니다. 이런 통영에서 새해를 맞아 일출 여행을 떠나 봅니다. 통영 앞바다에 별처럼 흩어진 200여 개의 섬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통영다운 장소인 미륵산으로 일출 산행에 나섰습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미래사에서 미륵산까지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새벽산행에 미륵산이 초행이라면 주차장에서 미래사를 우측으로 끼고 오르다 만월노인요양원 앞쪽에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를 추천한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등산로 들머리 안내판 - 새벽 산행에도 선명하게 안내판 식별이 가능하다

보통 미륵산 산행하면 '용화사 ~ 미륵산 ~ 미래사'를 잇는 코스가 가장 기본코스입니다. 용화사와 미래사 어느 곳에서든 출발과 도착이 가능하고 휴식까지 포함하여 반나절이면 충분해서 산행 이후 일정에 따라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질 뿐입니다. 미래사에서 출발하는 코스에는 오르는 길이 다양하게 나 있지만 새벽산행에 더군다나 초행이라면 미래사를 지나 '만월노인요양원' 앞 쪽에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워낙 많이 이들이 다니는 길이라 새벽에도 등산로가 확연히 보이고 안내판 역시 선명하게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등산로 갈림길마다 자세한 안내판이 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미래사 주차장에서 새벽산행 30분이면 미륵산 정상에 도착한다

또한 갈림길마다 안내판이 꼼꼼히 표시되어서 초행길에도 헷갈릴 여지가 없습니다. 계속 산 위로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저 역시 미륵산에 처음으로 걸어 올라간 게 새벽산행을 통해서입니다. 가기 전 지인에게 물어보니 하는 말이 그냥 계속 오르면 돼, 가 전부였는데 진짜 그냥 오르면 되더군요. 다만 새벽에 초행이면 들머리 찾는 거만 유념하면 됩니다. 미래사 주차장에서 미륵산 정상까지 새벽 산행을 나선지 30여분, 미륵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1Km 거리니깐 약간 숨이 찰 때 즈음이면 정상에 도착을 하는 겁니다. 1Km 정도 새벽 산행도 부담스러운 이라면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특별 운행을 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정상에 몰리다보니 정상에서 해돋이 볼 공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새해 첫날을 피해서 첫 주간에 오르는 것이죠.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미륵산에서 바라본 겨울 새벽 통영 앞바다

목을 축이고 간식을 먹는 사이 서서히 동이 터 옵니다. 초승달과 금성, 스피카(처녀자리)까지 나란히 줄지어 빛나는 하늘의 별과 바다 위 별처럼 떠 있는 섬까지 그야말로 아름답다는 말만 가지고는 형언할 수 없는 순간에 서 있습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g어느 봄날 미륵산에서 바라본 통영 앞바다 - 따뜻한 봄날이 되면 깨끗한 일출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이지만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반도에서 그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겨울날이 최고입니다. 따뜻한 봄날, 본격적으로 황사와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일출의 감동이 많이 가시게 되어서 어느 지역이든지 제대로 된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겨울만한 계절이 없습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새해 소망을 빌어본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새해 첫 주 통영 앞바다 일출

드디어 바다 위로 붉은 해가 '툭'하고 솟아오릅니다. 송년제야행사 날 가족과 함께 적은 소망지가 활활 타오르며 빌던 한해 소망을 다시 한 번 되뇌어 봅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케이블카 탑승장~미륵산 정상까지는 곳곳에 여러 얘기가 숨어 있다

해가 점점 솟아오르면서 빛이 강해집니다. 일출 촬영을 멈추고 하산할 때인 겁니다. 하산할 시에는 미륵산 정상에서 케이블카 상단 탑승장까지는 곳곳에 다양한 얘기가 숨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망대에서 통영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깐 다 둘러보길 바랍니다. 케이블카 타고 주간에 올라와서 바라보는 풍경과 사뭇 다른, 일찍 올라온 이들만이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장원정20190108-2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달아항 겨울 일몰 - 겨울 통영에 왔다면 일출뿐만 아니라 일몰까지 만나야한다

글 첫머리에서 겨울 통영은 파도와 바람이 잔잔한 지역이라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어찌 보면 경남의 남해안에서 겨울 일몰을 구경하거나 사진 찍기에 통영만한 데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멋진 일몰이라도 뼈로 스미는 차디찬 겨울바람과 함께 기다리는 시간은 늘 고역이니 말입니다. 신년을 맞아 일출을 맞으러 통영으로 향하는 이라면 통영 일몰도 함께 둘러보면 좋겠습니다.명예기자 장원정


 

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년 통영 미륵산 해맞이 산행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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