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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공감]행운이 필요해? 황금돼지섬 가면 돼지~

뜨는 여행지 마산 돝섬

 마산 돝섬 

 

드디어 3월이다.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맞이 나들이 계획에 설레는 때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 복(福)이 든다는 ‘돼지’에 ‘황금’까지 붙었다. 귀한 황금돼지의 행운을 잡으러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 있다. 바로 마산 돝섬. 그 섬에 진짜 황금돼지가 있다. 핫한 돼지섬으로 가보자.

 

경남공감 원문보기 

 

 

전설 따라 떠나는 도심 해양공원

 

돝섬은 1982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해상유원지이다. 뱃길로 10분이면 들어가는 도심의 섬 공원으로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마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 행락지였던 돝섬은 1가구 1자동차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2003년에는 태풍 매미로 섬 전체가 피해를 봤다. 결국 유명무실한 해상유원지로 차츰 잊혀졌다.

 

 마산 돝섬 

그러던 돝섬이 부활하고 있다. 2019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 해를 맞아 ‘행운의 섬’으로 재조명됐다. ‘돝섬에 있는 황금돼지 상(像)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까지 생기면서 창원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돼지’의 옛말인 ‘돝’을 이름으로 쓰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섬의 모양이 누운 돼지 형태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돼지전설도 섬 이름의 한 이유로 보인다.

 

돝섬의 전설은 대강 이렇다. 옛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한 미희가 어느 날 갑자기 궁중을 떠나 마산 앞바다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왕이 신하를 시켜 환궁을 재촉하자 미희는 돌연 황금돼지로 변하여 무학산으로 사라졌다. 그 후 황금돼지는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가 됐다. 임금이 군병을 동원하여 황금돼지를 쫓아 포위하자 한 줄기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졌다. 섬은 그때부터 ‘돝섬’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다. 

 

 

갈매기 안내 받는 유쾌한 뱃길

 

돝섬은 9만7156㎡의 작은 섬이다. 1982년 공원 조성 전까지 26가구 127명의 주민이 살았다. 섬이어서 교통이 불편하긴 했지만, 해산물이 많이 나고 도심이 지척이라 살림살이는 괜찮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돝섬을 ‘돈섬’이라 부르기도 했다. 돝섬은 2012년 해면부 1만4844㎡를 더해 11만2000㎡의 친환경 해양공원으로 재조성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마산 돝섬
 

돝섬 가는 배는 마산합포구 제2부두로에 있는 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에서 탄다. 바닷길로 3km 남짓 되는 배 여행은 흰색 캡틴모자를 쓴 (주)돝섬해피랜드 오용환 대표 덕에 유쾌하다. 오 대표는 갈매기 먹이주기 시범을 보이면서 ‘놀러 나선’ 사람들의 설렘을 한껏 고조시킨다. 갈매기들은 오 대표가 던지는 과자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날름날름 받아먹는다. 감탄하던 승객들이 너나없이 과자봉지를 들고 갈매기 먹이주기에 나선다. 과자를 던지지 않고 들고만 있어도 눈 매운 놈들은 가볍게 낚아채 날아간다. 갈매기 쇼에 한바탕 웃고 나면 돝섬에 도착한다. 

 

2009년부터 돝섬지기로 관광활성화를 위해 애써온 오용환 대표는 “황금돼지 해의 행운을 돝섬이 제일 먼저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방문객이 늘었다”면서 “도선이 평일에는 30분, 주말 공휴일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돝섬 가는 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항한다. 돝섬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6시가 마지막 배. 왕복요금은 일반 8000원, 중고생·경로우대자 7000원, 초등생 5000원,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이다. 돝섬 입장료는 따로 없다.

 

 

황금돼지· 이야기벽천 인기 포토존 

 

돝섬에 오르면 바로 황금돼지의 마중을 받는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황금돼지상 앞으로 몰려가 ‘행운몰이 인증샷’을 찍는다. 황금돼지는 웬만한 성인 어깨높이 정도의 키에 너댓 명이 앞에 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크다. 

 

 마산 돝섬 

처음 돝섬 해상유원지가 조성될 때 만들어진 돼지상인데, 당시에는 검은 색으로 칠해서 지금 같은 화려함은 없었다고 한다. 새끼 잘 낳고 잘 크는 요크셔돼지가 모델이다. 그런데 돼지 하면 떠오르는 복스럽고 귀염성 있는 인상이 아니어서 좀 의아하다. 

 

윤정옥 돝섬 문화관광해설사는 “사나운 돼지 생김새에는 섬 전설이 한몫했다. 사람을 해치는 돼지여서 험상궂은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주보이는 무학산의 양(陽)기운을 바로 받는 좋은 자리에 있어 풍수지리가도 인정하는 복돼지”라고 덧붙였다. 

 

황금돼지 뒤편에는 이야기벽천이 있다. 돝섬 전설을 벽화로 소개하고 있는데, 벽천 폭포가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어린 관광객들은 옷이 젖는지도 모르고 벽천 폭포 아래를 놀이터 삼아 뛰어다닌다.

 

황금돼지 외에도 기해년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선착장 마당에 설치돼 있다. 꽃밭 한가운데 마련된 포토존에서 복돼지를 배경으로 올 한 해 행운을 기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갯벌체험, 해양레포츠, 낚시 ‘즐길거리 풍성’

 

돝섬의 주도로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1.5km의 섬둘레길이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돼 있다. 길지 않은 섬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상으로 오르는 갈래길을 여러 차례 만난다. 내키는 대로 길을 정해 걸으면 어디든 다시 해안로로 내려선다. 

 

섬둘레길 외 정상의 ‘섬언덕’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뻗어있는 소로는 모두 4.5km 정도다. 정상은 해발 52.8m다. 정상이란 말이 무색한 높이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갈래길들은 속이 꽉 차 있다. 2012년 창원 조각비엔날레가 열렸던 곳이어서 야외 조각공원으로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설치됐던 20점의 조각품이 정상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전시돼 있다. 

 

 마산 돝섬 

즐길거리는 또 있다. 장화, 호미 등을 준비하면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무료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물때는 (주)돝섬해피랜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그 외 딩기요트, 크루저요트, 카약 등 해양스포츠 체험도 빠뜨릴 수 없다. 강습과 체험을 겸하는 창원시설공단의 마산해양레포츠센터가 섬의 북서면에 있다. 예약과 현장 참여 모두 가능하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설치돼 있는 출렁다리 인근은 낚시포인트로 소문나 있다. 뒷정리를 자신한다면 낚시도 추천할 만하다. 

 

섬 한 바퀴 하면서 바다 건너 마산어시장과 마창대교, 삼귀해안 등 창원 도심을 먼산바라기 해보자.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멀찍이 바라보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돝섬해피랜드  http://www.dotseom.kr  ☎055)245-4451, 4405

 마산해양레포츠센터  ☎055)712-0454 

[경남공감]행운이 필요해? 황금돼지섬 가면 돼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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