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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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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가는 길에서 보는 바다 풍경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

명예기자 황선영 리포트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g사천에서 보이는 삼천포 대교

 

[명예기자 황선영]12월이지만, 남해안 사천은 아직 따뜻합니다. 해안 길 따라 펼쳐진 파릇한 풀밭이 더없이 상쾌합니다. 남쪽으로 열린 평지는 한껏 햇빛을 받고 있습니다. 푸른 풀밭 위로 펼쳐진 바다와 그 위의 섬들이 보입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것은 삼천포 대교입니다. 오늘 제가 걸을 길입니다.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g
정박된 배들이 보인다. 

 

다리 위에 오르니,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보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배”입니다. 배는 뱃사람들의 발과도 같은 존재이지요. 작은 선착장들은 어선을 위한 것입니다. 바다는 바람과 파도가 항상 몰아치는 곳입니다. 선착장은 이 바람과 파도를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육지에 끌어올린 배도 보이는데, 이는 수리를 위해서입니다.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g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바다의 도로를 표시하는 신호

 

육지에 도로가 있듯이 바다에도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해도”이지요. 선착장 앞에는 흰 등대와 빨간 등대가 있습니다. 일종의 신호인데, 나갈 때는 흰 등대 쪽으로 나가고, 들어올 때는 빨간 등대 쪽으로 들어오지요. 태풍이나 큰 파도를 피해 들어올 때를 예상해서 가시성 높은 빨강이 들어올 때의 기준입니다.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섬과 섬 그 가운데 서 있는 바다의 신호등

 

이처럼 색깔에 따라 신호를 구분 한 것은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이 충돌하지 않기 위한 지혜입니다. 바다 아래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암초가 있고, 물살이 강해 위험한 곳도 있습니다. 이 역시 해도에서 가지 못할 곳으로 정합니다. 설명이 길었지만, 해도 역시 원리 자체는 육지의 길과 비슷합니다. 항상 흘러가는 물이라 그 위에 선을 그어 표시를 하지 못하는 차이 정도랄까요?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g창선대교 아래 물살

 

사천에서 삼천포를 연결하는 길은 몇 개의 다리로 연결됩니다. 육지에서 모개섬까지 삼천포대교가 펼쳐집니다. 모개섬에서 초양도까지는 초양대교. 초양도에서 늑도까지는 늑도대교. 다시 늑도에서 남해까지는 창선대교가 이어지는 식이지요. 이 바다는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합니다. 넓은 바다가 섬 때문에 좁아집니다. 바닷물이 몰리고, 유속은 빨라지지요.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죽방렴 

 

이런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이용한 장치가 바로 “죽방렴”입니다. 죽방렴은 사천과 남해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전통 어업방식입니다. 물의 빠지는 방향에 따라 그물을 설치합니다. 물고기는 물의 방향에 따라 넓은 곳에서 좁은 원형의 그물 속으로 몰려 들어가게 되지요. 물이 빠지면, 어부는 그물 속에 잠긴 물고기를 건집니다. 죽방렴에서 잡는 물고기는 멸치입니다.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g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삼천포대교를 타고 가는 길은 손을 꼽을 만한 아름다운 길입니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인공의 다리입니다. 멀리 배가 보이고, 죽방렴이 보입니다. 어부는 배를 타고 자신의 어장으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봐도 멋진 풍경이지만, 이 길은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느린 속도로 가야 보이는 풍경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삼천포 대교 건너 늑도로멀리 케이블카가 보인다. 

 

아참, 제가 걸은 길을 하늘 위에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사천바다케이블카입니다. 사천에서 초양도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는 해협을 건넙니다. 다음에는 이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널 생각입니다. 한 번 본 풍경이라도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다른 정취를 가져올 것입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명예기자 황선영 리포트

걸어서 가는 길에서 보는 바다 풍경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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