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박은희] 2020년 새해가 밝은지도 2주가 지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일출 여행을 다녀오신 분도 계실 테고 그렇지 못한 분도 계시겠지요. 매년 1월 1일이면 전국 해맞이 명소마다 일출 여행 인파로 붐비고 특별한 마음으로 신년 여행을 떠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해는 저도 새해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가족과 멀리 남해 바다가 보이는 고성 문수암까지 일출 여행을 다녀왔어요.
경자년 새해 1월 1일 새벽 집에서 4시 30분에 길을 나서 문수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6시 30분이 되었더군요. 주차장은 이미 만 차였지만 겨우 안쪽 구석에 주차를 마치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한참을 차에서 대기하다가 7시경 밖으로 나오니 바다 방향 동쪽 하늘은 이미 붉게 물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남해의 일출 명소답게 희망찬 새해 새마음으로 각자 다른 소원들을 품고 고성 문수암으로 해맞이 여행 온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 가족도 해보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자 서둘러 문수암으로 올랐답니다. 맞은편 보현암 들어가는 진입로까지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 있더군요.
문수암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각인 천불전, 그 아래 공양간 담장에서 보는 고성 자란만의 새벽 풍경입니다. 사찰에서 무심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빨랫줄과 빨래집게도 이렇게 바다 그림과 함께 하니 멋지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문수암 석등과 석탑 주변 전망대는 오전 7시 10분경에 이미 일출 관광객들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문수암은 신라 68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신라 천년고찰입니다. 문수암이 속한 무이산은 삼국시대부터 해동 명승지로 알려질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였으며, 불교에서는 이곳 문수암을 한국의 4대 문수보살 기도 성지로 꼽고 있다고 합니다. 해발 546m 층층 기암 바위 절벽 속에 자리한 문수암에서 보는 보현암 약사전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는 풍경입니다.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고성 문수암은 일출 보기 좋은 남해안 바다 절경 품은 3대 기도 성지로 알려지면서 새해가 아니라도 사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해가 뜨기까지는 아직 30여 분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추위도 녹일 겸, 다시 공양간으로 가서 사찰에서 새해 첫날에만 제공하는 떡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먼저 채웠습니다.
절벽 암자답게 대웅전 가는 계단과 문수암의 가장 높은 전각인 독성각 위 계단까지 일출 관광객들은 빈틈없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문수암에서 사람이 발로 설 수 있는 길과 전망대는 7시 20분쯤에 이미 만석입니다. 추위를 피하고자 떡국 먼저 먹고 올라갔더니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더군요.
많은 사람 수에 비해 조용하고 숙연하기까지 한 일출 보기 풍경, 하늘이 붉어질수록 주변은 더 조용해집니다. 다들 각자가 품은 소중한 소망들을 조심히 꺼내어 미리 빌고 있나 봅니다.
드디어 하얀 불이 알을 토해내듯 순식간에 새로운 해를 뱉어냅니다. 그 속도가 정말 빠르더라고요. 인파 속에 묻혀서 차마 준비할 겨를도 없이 찰나의 순간에 무언가가 이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해가 둥근 것처럼 나라와 개인이 걱정 없이 둥글둥글하게 잘 돌아가는 경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새해 일출 손가락 인증 사진도 찍어 봅니다. "새해를 내 손안에"라고 이름도 지어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해가 떠오르자 일출 사진 대신 바다를 배경으로 풍경을 찍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친구나 가족에게 전송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문수암 석탑 전망대에서 본 고성 앞바다 자란만입니다. 이 모습 때문에 고성 문수암은 바다를 품은 암자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수암에서 마주 보이는 수타산 보현암 약사전입니다. 약사전 일주문에는 해동 제일 약사여래라 적혀 있습니다. 부처의 은혜와 남해 바다의 기를 받아 몸이 아픈 사람들은 좋은 공기 마시면서 멋진 경치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니 절로 병이 완화될 거 같습니다.
해가 어느 정도 떠오른 후에도 일출 차량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보현암과 문수암 두 암자 사이로 길게 차량 띠를 만들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은 단 5분 정도 아침 8시경 일출 관광객들은 서둘러 하산을 서두릅니다.
문수암 여행 사진의 필수 사진이 된 문수암 천불전입니다.
서둘러 하산하면 주차장에서 먹거리 파티가 또 한 번 기다립니다. 일출 시기에는 이렇게 포장마차도 등장하더군요.
이 불상은 문수암과 마주 보는 보현암의 약사여래상입니다. 문수암에서 볼 때는 점처럼 작아 보이지만 실제 보현암 약사전에서 마주하면 과연 해동 제일의 바닷가 불상이구나 싶습니다.
새해 일출을 아직도 못 보셨다거나 진짜 우리 설 구정을 앞두고 바다가 보이는 멋진 곳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다면 경남 일출 명소, 바다와 산을 두루 아우르는 고성 앞바다 자란만의 멋진 풍경이 기다리는 경남 고성 문수암 여행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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