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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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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인생 사진 필수 코스, 태풍과 시련이 만든 동화의 성 거제 복항 마을 매미성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박은희

박은희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습니다. 폭우와 산사태로 피해가 심각한 지역도 생겼습니다. 2003년 남해안을 강타했던 태풍 매미로 바닷가 지역뿐 아니라 육지까지 많은 피해를 입혔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제 여행 필수 코스가 된 동화의 성, 매미성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태풍 매미로 자신이 가꾸던 농토를 잃고 시련에 빠져 있던 한 농부가 쌓은 집념의 성이 바로 거제 매미성입니다. 

 

​시련의 끝이 희망의 성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추억을 만들어주는 거제 복항 마을 매미성을 찾아보았습니다.


거제 장목면 복항 마을은 10년 전만 해도 조용한 시골 어촌이었습니다. 2010년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개통되고 매미성이 각종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복항 마을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매미성이 인생 사진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진처럼 예쁜 카페와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게 되고 거제 여행에서 꼭 한 번은 가 봐야 할 꿈의 여행지가 되었답니다.


복항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매미성까지는 도보 300m 거리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던 마을 입구 느티나무 주변은 빙수, 아이스크림, 핫도그 등, 세련된 도시 디저트 가게들로 채워졌습니다.


한여름 바닷가 해풍에도 잘 견디는 나리꽃이 어느 카페 담장에서 화사한 모습으로 매미성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을 반겨줍니다.


마을 입구에서 채 5분도 안되어 정면으로 시원하게 바다가 들어오고 이어 좌회전하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유럽풍 성곽 모습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듭니다.


어선들이 몇 척 떠 있고 우측으로 보이는 항구는 이수도행 선착장이 있는 시방  선착장, 마주 보이는 섬은 1박 3식의 섬으로 알려진 가고 싶은 섬 거제 이수도입니다. 닿을 듯 말 듯 가까이에 떠 있는 이수도와 시방 마을, 복항 마을은 최근 들어 매미성과 함께 전국에서 묶음 여행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거제 매미성입니다. 동화나라 왕자와 공주가 이 성의 주인일 것 같은 그런 성이 거제 매미성입니다.


복항 마을 입구 안내문을 보면 태풍으로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홀로 17년간 천연 바위 위에 쌓아 올린 성벽이 매미성이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웅장한 성곽 곳곳에 초록 나무들을 심어 조경까지 잘 갖춘 이 성이 건축을 잘 모르는 평범한 농부의 솜씨라고는 누구도 믿기 힘든 모습입니다.


매미성이 멋스러운 것은 성의 가장 높은 곳에다 곡선미를 강조한 멋진 포토존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세상을 다 품은 듯 팔을 높이 뻗어 인생 사진 남기는 것이 거제 매미성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성곽 곳곳에는 옆으로 길게 퍼지면서 자라는 초록의 눈향나무를 심어 풍치를 더했습니다.

 



거제 매미성을 보고 있노라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한 유명 기업가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미성에 열광하는 이유도 태풍과 시련이 만든 동화의 성 스토리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제 매미성'을 사람들은 동화의 성 앞에 태풍과 시련이 만든 희망의 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올해처럼 코로나와 수해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이 매미성의 스토리에 위로를 받고 지금의 위기를 기회의 순간으로 여겼으면 좋겠네요.


매미성이 빛나는 것은 성곽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한몫을 합니다. 거가대교와 이수도 주변을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배들, 그리고 몽돌해변에 무료 주차와 입장료 부담 없어 아이들 동반 가족 여행이나 친구와의 여행, 드라이브 등, 어떤 형태의 여행에도 잘 맞는 거 같습니다.


성의 중앙으로 올라가던 중 작업복 차림의 매미성 주인을 만났습니다.  "절대로 말 걸지 마세요" 노란 경고문을 두고 작업 중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았으면 이렇게 안내문까지 장만했을까 싶더군요. 이 경고문 하나로 성의 주인은 조용히 성을 쌓고 관광객들은 부지런히 성을 돌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동화의 성 매미성에는 군데군데 작은 연못과 친환경 배수로, 옹달샘까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흐르는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손을 씻거나 이마의 땀을 닦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이 성의 주인도 이물로 시멘트를 섞고 땀을 식히는 거 같더군요.




몽돌해변에서 첫 번째 성으로 올라가면 성벽 사이에 작은 연못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연못의 모양조차 그저 네모난 콘크리트 틀이 아니라 천연석과 자갈돌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더군요.


연못을 지나 다시 성곽 위로 오르면 매미성의 자연 풍경 테라스가 있습니다. 성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도 어쩌면 이렇게 조화롭게 배치하고 심어졌을까 감탄하게 되는데요. 매미성의 주인은 건축은 물론 조경까지 배워본 적이 없다고 하니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성벽의 깊숙이 사람의 눈길이 잘 가지 않는 나무 그늘에 매미성 주인의 작업복이 걸려 있습니다, 이 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한 농부의 삶과 집념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매달린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매미성 곳곳마다 좀 알려졌다 하는 포톤 존은 사진을 찍기 위해 어김없이 줄을 섭니다. 주말에 매미성 인기 포토존에서 2~3분 대기는 기본이랍니다.


인생은 지금부터.. 아모르파티가 잘 어울리는 중년의 동창생분들입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모습에 모델을 부탁하였더니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응해 주셨어요. 거가대교가 잘 보이는 이곳도 매미성의 인생 사진 포토존입니다.



평범한 농부의 손으로 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 한 땀 한 땀 무너질세라 정성을 다한 매미성의 가장 상부는 작은 요새이자 방공호처럼 곡선미를 강조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곳이 정사각형으로 막 쌓은 성벽이었다면 이런 조형미를 느낄 수 있었을까 싶더군요.


매미성의 가장 상부 텃밭 공간에는 작게나마 황화 코스 정원이 있습니다. 꽃 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두었어요. 바다와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두고 황화 코스모스와 함께 인물 사진을 찍으면 아주 예쁜 사진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사진은 매미성 주변 한 카페의 옥상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푸른 바다와 초록 숲, 웅장한 매미성 전체 모습을 위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매미성 입구에는 이렇게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고질적인 주차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아직 주차 면수가 많이 부족해 보였어요. 매미성 주변에는 화장실도 이곳 밖에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 사람의 집념과 끈기로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감동받는 거제도 여행 필수 코스, 태풍과 시련이 만든 동화의 성, 거제 북항 마을 매미성'에서 올여름 인생 사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거제도 동쪽 끝인 매미성은 부산과 가까워 부산 하단역에서 직행 버스가 있습니다. 교통편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거제 복항마을 매미성 교통편

●부산역 출발 하단역 환승(2,000번 )→시방 마을까지 소요시간 1시간 30분

●부산 하단역 출발(2,000번)→시방 마을까지 소요시간 1시간(직행) 배차 간격 30분

●거제 버스 32번 33번
박은희 

 

거제도 인생 사진 필수 코스, 태풍과 시련이 만든 동화의 성 거제 복항 마을 매미성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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