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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정원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박은희

박은희 

 


수도권 코로나 1, 5단계 격상 뉴스에다 며칠 스산한 가을 날씨까지 겹쳐서 국민들의 마음속 날씨는 다시 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경남 밀양에 늦게 물드는 은행나무 단풍 소식이 있어서 전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 여행지는 자연 풍광이 멋진 조선 시대 선비의 정원에 곱게 물든,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을 소개해 드릴 텐데요. 코로나 재확산 추세도 그렇고 올해만큼은 마지막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 소식으로 랜선 여행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 사용한 사진과 영상들은 11월 16일에 밀양 금시당에 방문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굽이치는 응천강(밀양강의 옛 이름)과 산성산 자락 백곡 계곡 옆에 포근히 감싸인 형태의 조선 시대 별장 금시당은 지금이 은행나무 단풍의 절정 시기인데요. 경남의 여러 은행나무 단풍 명소들에 단풍이 끝날 즈음에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금시당의 위치가 밀양 산성산 자락 서향에 있어서 다른 곳보다 약 2주 정도 단풍이 늦습니다.



11월 16일 방문 날에 밀양 금시당도 예외 없이 코로나 수칙 필수로 지켜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입장 시 반드시 비치된 소독제로 손 소독 먼저 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사람 간 거리두기 2m를 유지해야 합니다.



금시당 입구 진입 시부터 웅장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금시당 은행나무는 현재 수령이 460년입니다. 고목 은행나무 이외에도 밀양 금시당의 정당인 금시당과 백곡재 사이에 210년 수령의 금시 매화나무가 있고요. 강변과 가까운 담장에는 귀한 백송 나무와 4월에 꽃을 피우는 홍도화 나무, 기이한 모양의 배롱나무 세 그루와 110년 수령의 무궁화 나무, 단풍나무 등, 조선시대 선비의 멋과 풍류를 알 수 있는 귀한 나무들이 밀양 금시당 뜰을 채우고 있습니다.



위의 건물은 금시당 백곡재입니다. 금시당은 뭐고? 백곡재는 또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금시당은 처음 금시당을 지으신 조선시대 문신 이광진 선행의 호를 따 지은 별서이고, 백곡재는 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5대손이신 이지운 선생의 호 백곡을 따 지은 서원이자 별채입니다.

금시당 이광진 선생은 종족 실록과 인종실록 편찬에 관여할 정도로 학식이 뛰어난 분으로 당시 좌부승지까지 오른 인물이었습니다.



금시당 이광진 선생은 말년에 벼슬을 버리고 벗들과 학문을 논하며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용두산(산성산) 자락 백곡(호두나무가 많은 계곡)에 금시당을 지으셨고, 금시당이란 이름은 평생 가난한 삶을 살며 무릉도원을 노래했던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으로 산수가 좋은 전원에서 유유자적 여생을 편히 즐긴다'라는 뜻이 담겼다고 합니다.

​현재의 금시당은 임진왜란 때 불나 없어진 것을 복원한 것이며, 정당 옆 중앙건물 백곡재는 금시당보다는 150년 뒤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금시당 뜰의 은행나무(정자목)는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금시당을 지으면서 기념하고자 직접 심은 나무로 금시당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입니다. 은행나무 옆에 보호수 420년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많은분들이 420년 수령인가 알고 계시는데, 자세히 보시면 보호수 지정일이 1982년입니다. 그 후 40년이 지났으니 금시당 은행나무의 정확한 수령은 460년이 되는 것이지요.

​수고 22m, 흉고 5, 1m,로 되어 있으나 이 또한 보호수 지정일인 40년 전과는 다를 것입니다.



실제 밀양 금시당을 방문해 보신 분이라면 카메라 앵글에 은행나무가 한 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실 텐데요. 위의 사진은 초광각 렌즈로 작년 11월 20일경 담은 사진입니다.




올해 11월 16일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풍경입니다. 샛노랗게 물이든 상태였고, 서둘러 물든 단풍들은 이미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더라고요. 현재 거주하시면서 관리하시는 금시당 이광진 선생의 16대 후손 이용정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이러다가 비바람이 한 번만 불면 순식간에 떨어져 버린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16일에도 관광객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요. 주로 사진 촬영차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사진 속 여성분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이고 거리두기는 4m 이상 유지하였습니다. 사진은 허락 후 촬영했답니다.





굽이치는 밀양강(응천강)을 배경으로 밀양 금시당은 이른 봄이면 금시 매화가 4월에는 홍도화가, 여름에는 배롱나무 풍경이, 가을에는 단풍과 은행나무가 겨울에는 한옥과 잘 어우러진 고즈넉함이 있습니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곳이랍니다.




가지마다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의 특징은 정자목 은행나무로 다른 곳보다 잎이 작은 편입니다. 잎이 커서 순식간에 뭉텅 떨어져 버리는 단풍과는 조금 다르고 잎은 작지만 매년 풍성한 잎사귀를 달고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11월 중순 이후 밀양 금시당에 은행나무 단풍 풍경을 담으려고 멀리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올해는 조금 참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금시당 관리 후손 이용정 선생도 부탁하셨어요.



금시당 담장에서 내려다보이는 밀양강과 강 건너 암새들 풍경인데요. 차들이 보이는 곳은 금시당 맞은편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금시당 은행나무가 물들기 2주 전에 방문했던 금시당의 정당 금시당 풍경입니다. 학식과 인품이 뛰어났던 금시당 이광진 선생도 도연명의 '귀거래사' 구절 중 각금시이작비 (覺今是而昨非)를 이곳 밀양으로 낙향하여 깨닫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은 지금 깨달아 바른길을 찾게 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지금을 살며 금시당을 찾는 많은 사람에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글귀가 아닌가 싶더군요.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가 단풍으로 물들기 전 모습은 이렇습니다. 단풍이 들었을 때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지요.



밀양 금시당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 금시당 맞은편으로 가 강변에서 금시당 은행나무 풍경을 춤 촬영해 보았는데, 강변에는 이렇게 억새가 아닌 갈대까지 풍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선비문화가 발달한 밀양에는 유난히도 충신열사와 학식 높은 선비들이 많았습니다. 높은 산이 많아 계곡과 강이 발달하였고 넓은 곡창지대와 멋진 절경지가 많아 옛 선비들은 산 좋고 물 좋은 밀양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정자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던 예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밀양 곳곳에는 아름다운 선비들의 별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밀양의 대표적인 선비 별서로는 이곳 금시당과 이웃한 ‘월연정’과 ‘오연정’ 단장면 ‘반계정’ 퇴로 고가마을 ‘서고정사’ 등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아름다운 자연 관광지도 오래도록 보고 누릴 수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더라도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랜선 여행으로 즐기시고 이동은 기다렸다가 천천히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박은희 

 

조선 시대 정원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단풍’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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