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가장 인기인 것은 무엇일까?
쾌청한 하늘, 선선한 바람, 알록달록 화려한 꽃, 연둣빛 잎사귀 등 봄이 빚어내는 파릇파릇한 식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아닐까. 싱그러운 온갖 식물들이 반겨주며, 야생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 경남 진주에 있다. 경상남도수목원 혹은 진주수목원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문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위주로 국내외 식물 3,100여종을 수집하여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산림박물관 입구 전경
특히 국내외 다양한 수종 전시원 조성으로 유전자보전, 학술연구 등 수목원의 고유기능인 식물유전자원의 보전증식, 식물표본 수집은 물론 산림박물관, 야생동물관찰원, 잔디광장 등과 어우러져 자연학습과 가족단위의 건전한 산림문화공간과 휴식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많은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수목원 종합안내도
수목원에 들어서면 큰 안내 지도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데 거대한 산과 숲을 따라 다양한 주제의 볼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큰 지도 외에도, 수목원 내 곳곳에 작은 안내도와 팻말이 있어,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며,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기 쉬운 편이다.
민속식물원
산림박물관이 마주보이는 입구에서 좌측에서 이동하면 민속식물원이 있다. 민속식물원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된 곳으로, 민속체험학습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속문화마당, 이야기마당, 민속놀이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레방아와 전통담장, 초가정자, 솟대 등 각종 민속 시설들과 곳곳에 배치된 혹부리영감 등의 전래동화 이야기 속의 주인공 형상들, 그리고 감나무, 모과나무, 돌배, 조롱박, 수세미 등 전통적으로 심어왔던 식물들을 심어 옛 이야기와 정취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무궁화홍보관
민속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 길을 올라오면 나라꽃에 대한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산림박물관 및 민속식물원과 연계하여 60품종의 무궁화를 식재한 무궁화공원과, 더불어 전국 최초로 건립된 무궁화홍보관을 만날 수 있다.
홍보관 내부 모습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끝이 없이 계속 피는 꽃이라는 뜻으로, 여름이 되면 잎 겨드랑이에 꽃이 한 송이씩 피는데, 한 송이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꽃잎이 말아 닫히고는 땅으로 떨어지지만 많은 꽃송이가 피고 지기를 계속 반복하여 여름내 꽃이 달려 있어서 꽃이 계속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나무숲관찰원을 지나 조금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만큼 우거진 나무들 덕분에 푸르름을 감상할 시간이 생긴다. 밝은 햇살에 반영되는 수목원나무들 사이를 지나 산정연못쪽으로 지나다보니 얌전히 앉아있는 야생 새를 발견하기도 한다.
열대식물원, 난대식물원, 생태온실
열대, 난대 식물원과 생태온실 덕분에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열대 식물원은 300여종의 식물이 야자원, 열대과수원, 관엽식물원, 식충식물원 등 기능별로 조성되어 있으며 겨울철에도 푸르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돔형 온실이다. 또한 잎과 꽃 등 식물의 형태를 근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기능과 제주도와 남해 도서지방 자생식물의 현지 외 보전기능을 목적으로 조성된 난대식물원, 기존 온실을 저습지원, 축경암석원, 수생식물원 등으로 구분하여 분재소재와 60여종의 식물, 자연석 등을 이용 생태적인 축경원으로 조화롭게 조성한 생태온실까지 한곳 한곳 함께 둘러보다 보면 녹음으로 풍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생동물관찰원에서 관람중인 사람들
수목원에는 식물들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목원 부대시설로 야생동물관찰원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야생동물들은 매우 인기이다.
잔디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자연이 만들어내는 폭신한 잔디 바닥과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잔디광장. 현재는 잔디 생육기간이라 잔디 보호를 위해 잔디밭으로 입장이 금지되지만 6월 이후부터는 맘껏 뛰놀아도 되는 곳이다.
나무와 사람이 함께 하며 늘 푸르름이 있는 경상남도수목원. 따스한 햇볕이 드리우는 향기로운 봄에 들러보지 않는다면 너무 아쉬운 곳이다. 올 봄 잠깐 시간을 내어 수목원의 녹음에 둘러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며, 하절기(3월~10월) 개장시간은 09:00~18:00이다.
사방팔방 녹음이 가득한 경상남도수목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