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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무더위를 경마로 쫓는다

경남 렛츠런파크


 

 

경남 렛츠런파크 전경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씨입니다. 더러는 바다로, 더러는 계곡으로,,, 이미 여름휴가를 떠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거창하게 짐을 꾸리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일요일, 제가 더위를 피해기 위해 찾은 곳은 경남 레츠런파크입니다.


공원 곳곳에 있는 다양한 말 조형물

 

여름 경마의 특징이라면 “야간경기”가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더위를 먹는 것은 사람이나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귀하신 몸” 취급받는 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해가 진 후, 선선함을 즐기기 위해서이지요.


나란히 말을 달리는 김수로왕과 허왕후 동상


경기장에 조명이 켜집니다. 그 조명 아래 말들이 달리는 장면은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지요. 경마는 역사가 가장 긴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인류가 말을 탄 이후 시작된 경기이니까요. 경마를 재미로, 또한 스포츠로 겨룬 기원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로부터 시작됩니다.


경기의 시작

 

경마 야간경기의 역사는 이에 비하면 무척 짧습니다. 인공조명이 발달한 이후의 일이니까요. 경기에 앞서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트랙터가 경기장을 다집니다. 말이 달릴 경우 생길 수 있는 먼지를 물을 뿌려서 방지하고, 트랙터가 자잘한 돌멩이를 제거해서 경기 중 사고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순간이 승부를 가른다.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말들이 일제히 질주하기 시작됩니다. 승부가 나는 것은 일순(一瞬). 말 그대로 숨 한번 내쉬는 순간에 결정됩니다. 달리는 말과 기수도 그렇지만, 보는 사람 역시 집중을 해야 승부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경주마들의 뒤는 구급차가 따릅니다. 혹시 일어날 사고에 대비한 것입니다.

인공조명이 켜지고, 경기는 더욱 열기를 뿜는다.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집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야간경기의 시작입니다. 태양이 주는 열기도 줄어들고, 바람은 불어와 더욱 시원하지요. 설치된 스탠드에 봐도 되지만, 경기장 옆쪽에 설치된 정자를 찾아 편한 자세로 경기를 즐깁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니 금상첨화입니다.


눈앞에서 질주하는 말과 기수를 보는 즐거움


초보자라면 망원경을 휴대하는 것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요령입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말과 기수와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지요. 거기다 빠른 속도로 말이 달리는 경기라 점점 말이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져간 망원렌즈가 이럴 때 도움이 됩니다.


여름밤의 경마

 

밤 9시에 열리는 경기를 끝으로 오늘의 경마는 끝을 맺습니다.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요? 뜨겁게 질주하는 말을 보면서 여름의 폭염을 잊어봅니다. 경남 레츠런파크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경기가 열립니다. 밤에 열리는 질주를 보며 여름밤의 열기를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름밤 무더위를 경마로 쫓는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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