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언젠가부터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봄, 가을이 부쩍 짧아졌습니다. 오늘은 가을 산을 만끽하러 김해 분성산에 올랐습니다. 

김해 분성산 정상 천문대로 향하는 등산로

분성산 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여러 갈래입니다. 이날은 김해 삼계동 이안 아파트 후문에서 출발해 정상 천문대를 목적지로 발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등산로 입구 들국화가 반깁니다. 사람들의 정성이 닿은 텃밭엔 김장배추가 옹골차게 여물어 가는데요,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오전 공기가 짧은 가을날을 상기시켜 줍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들국화

무리 지어 앉은 도토리. 숲속 생명의 소중한 양식

등산로는 흙길을 어느 정도 지나 시멘트 길을 만납니다. 걷기 좋은 평지로 길이 나 있어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분성산은 등산객의 왕래가 잦은 산이어서 길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중간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애산정' 정자

등산로에서 만난 도토리, 밤송이는 이미 수두룩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결실을 본 나무는 단풍 든 잎을 떨구며 이제 천천히 겨울을 준비하겠죠?

등산로 이정표. 천문대는 1.5㎞ 남았다.

천문대로 향하는 등산로 중간지점에서 휴식공간으로 ‘애산정’이라는 정자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애산정에는 곡산 이동신 작가의 서각 작품이 걸려있는데요, 이동신 선생님은 김해는 물론 국내에서 유명한 서각 작가입니다. 등산로를 찾는 사람들이 선생님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귀한 장소이자 쉼터인 셈입니다. 

깊은 숲엔 단풍이 설익었다. 

정상부로 쭉 곧은 길을 한 시간여 걸어 천문대에 다다랐습니다. 천문대 쉼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삼계동 아래 부산김해경정철 선로와 생림면, 한림면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분성산 정상 천문대 쉼터에서 삼계동, 생림면 방향을 바라보다. 

‘스카이투어길’ 방향

분성산은 오를 때마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산지가 많은 김해시에서도 특히 이곳 분성산은 옛 공병부대가 있던 지역으로 숲 보존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소중함, 사람과 산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편리하게 조성된 등산로와 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김해시의 노력에 또한 감사합니다. 

분성산 생태숲 내에 최근 조성된 황톳길

황톳길 옆 세면장

이번 등산을 통해 얼마 전 새롭게 분성산 생태숲 내에 들어선 황톳길을 찾아봤습니다. 등산로 내 공병탑 뒤편,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세면장까지 조성되어 있어서 이용객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황톳길 이용객들은 작은 수건을 준비한다면 도움 될 듯 합니다. 

가을은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다가오는 주말 가을 산을 올라보세요. 다음을 기약하기엔 가을은 너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