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경남

도심산책

도심산책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

우리 동네가 좋은 이유!

명예기자 리포트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신어천 생태공원 데크로드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어방자연부락 도심숲

 [명예기자 강상오]최근들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난 체중으로 인해 트레이닝복 이외에는 맞는 옷이 거의 없다. 그 덕에 자존감은 떨어져서 남들 앞에 나서기가 싫어지고 날씨도 추운 탓에 거의 히키코모리와 같이 집에만 틀어박혀 겨울을 나고 있다. 

 새해가 되고 구정 연휴까지 지나면서 올 한해도 이렇게 영양가 없이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나는 특히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거의 2년 꼴로 체중을 10kg씩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비위가 약해 음식 가리는 것이 많고 일명 ‘초딩입맛’으로 딱 살이 잘 찌는 고칼로리 음식만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살이 금새 찌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래선 안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극단적으로 음식 섭취하는 양을 줄인다. 생각보다 운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무작정 오랜시간 걷기에만 투자한다. 헬스장에 쳐박혀서 무거운 아령을 들면서 근육을 만드는 운동은 내 체질이 아니다.

 매번 헬스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했지만 이제 직장도 안다니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1인 기업가로써의 생활을 하다보니 운동에 투자하는 비용도 절감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래서 헬스장이 아닌 동네 주변 공원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김해시 삼방동에 거주중이다. 삼방동은 이번에 도시재생 지역에 선정될 만큼 김해에서는 이제 낙후된 동네에 속한다. 1997년 부산에서 처음 김해로 이사올 당시만 해도 김해는 삼방동과 어방동이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지금 김해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히는 내외동만 하더라도 당시엔 논밭이 가득한 시골이었다.

 우리집이 김해로 이사를 오던 그 당시 삼방동과 어방동이 발전한 원인은 바로 근처 안동공단에 활발히 돌아갔기 때문이다. 기업이 밀집해있는 공단이 있어 그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다른 생활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어방자연부락 도심숲 산책로

 내가 요즘 열심히 걷고 있는 ‘어방자연부락(도심숲)’은 그 당시 조성되어서 어린 나무들이 심어졌는데 지금은 그 나무들이 엄청 많이 자라 어엿한 도심숲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몇해전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깔끔한 데크로드와 천변 산책코스로 만들어진 신어천 생태공원은 어방자연부락 코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한번에 2개의 산책로를 모두 탐방 가능하다.

 숲길은 좋아하지만 등산은 싫어하는 나에게 있어 집 가까운 곳에 이런 도심숲이 있다는건 아주 감사할 일이다. 특히 이 숲길은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인데 높은 빌딩 숲 안에서만 사는 도시인들에겐 더 없이 훌륭한 힐링 공간이다. 봄에는 벚꽃 휘날리는 벚꽃길로, 여름에는 울창한 숲으로 더위를 식혀주며 가을엔 빨간 단풍나무, 겨울은 눈이 잘 오지 않아 눈꽃을 볼 순 없지만 또 그 겨울 특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신어천 데크로드 산책중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신어천 데크로드 회차지점

 나는 매일 오전, 신어천 데크로드를 시작으로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 1시간 30분 가량의 코스를 걷는다. 우리 집에서 조금만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신어천 데크로드가 나오는데 데크로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김해삼방고등학교까지 신어천을 따라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g생태하천 주의사항

 삼방고등학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데크로드는 하천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회차지점이 있고 다시 하천을 따라 쭉 내려오면 데크로드가 끝나고 바로 하천이 흐르는 천변 산책길로 이어진다. 신어천이 복원된 후에는 물속에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계곡에서 물고기 잡아 병에 넣고 관찰하기를 좋아했던 나는, 신어천을 걸으면서 물고기 구경하는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신어천 야외무대외 객석

 물고기들이 많아서 그런지 신어천을 걷다보면 다양한 철새들도 만난다. 집 주변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행운이다. 또한 신어천 공원에는 야외 무대와 객석이 마련된 공간도 있는데 여기서는 매년 추석 연휴 마지막날 시에서 주관하는 삼안주민노래자랑 행사가 열린다. 나는 ‘언제 여기 한번 나가야지‘ 생각만 하고서 3년째 못나가고 있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신어천 공원에서 도심숲 가는 계단

 무대를 지나 조금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쭉 걸어가면 한블럭 정도 하천변을 더 걸을 수 있는데 그 길 끝에는 건너편 길로 건너가는 길이 없어서 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와야한다. 그래서 나는 그 길이 아니라 우측에 돌로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이제 어방자연부락 도심숲 공원이 바로 이어진다. 어방자연부락 도심숲은 7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어천 공원과 이어지는 신어골프연습장 근처 첫 번째 블록을 시작으로 동김해IC까지 약 1.5km 구간이다. 중간에 큰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야 되기 때문에 운동하는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 곳까지만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걷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꼭 횡단보도를 건너 동김해IC 사거리까지 있는 공원 끝을 찍고 돌아온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도심숲 지압길

 도심숲을 걷다보면 중간 중간 지압길도 나오고 나무와 식물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의 풍경을 즐긴다. 그리고 계속 같은 곳을 걸으면 지겨운데 어딘가의 목적지를 정해놓고 ‘갔다가 돌아오는‘ 경로는 운동을 할 때 지겨움을 덜 느끼게 한다. 그래서 나는 2개의 공원을 끝까지 찍고 돌아온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도심숲 중간 중간에 있는 쉼터

 우리 동네는 조용하다. 운동을 하다보면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더 많이 만난다. 그만큼 젊은층이 많이 없는 동네가 됐다. 하지만 나는 좋다. 집안의 어두침침함을 조금만 부지런 떨어서 나가보면 이렇게 좋은 환경들이 나를 맞아준다. 공원 중간 중간에 운동시설도 설치돼 있어서 돈 안들이고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다. 그 덕에 나는 요즘 ‘돈 안들이고‘ 다이어트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우리 동네가 좋다.

명예기자 강상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어천 생태공원에서부터 어방자연부락 도심숲까지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월간 인기 기사
최근기사
경남소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