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시냇가의 물, 바람, 풀잎, 새소리가 다르다. 봄의 소리다.
[명예기자 강상도]의령의 명소 구름다리로 가는 입구에 올해 2월 15일 오픈한 의령의 북카페 <마음산책>에 들렀다.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행복한 삶이란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랑하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인선 북 카페지기는 이곳에 북카페를 열기 위해 석 달 동안 밤늦게까지 꾸미고 다듬었다.
올해 2월 15일에 오픈한 의령의 북카페 <마음산책>
김인선 씨의 구석구석 손때묻은 것들로 채워졌다. 그의 글과 서화가 작품으로 전시됐고 책들은 북카페지기가 모은 인문 고전과 역사, 철학, 문학이 꽂혀있다. 책 속의 흘려쓴 연필 자국들은 더 오랜 글들로 음미한다.
카페에서 가장 핫한 공간인 테라스에서 바라본 의령의 구름다리와 풍경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적신다.
커피와 문학을 즐기는 공간은 언제나 북적인다.카페지기가 직접 쓴 시와 그린 서화 작품은 친근하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카페 이름인 <마음산책>은 집에 있는 푯말로 이용됐다. 산기슭에서의 책방에서 산책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하는 의미로 <마음산책>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인선 씨는 <책에 빠진 사람들> 독서모임을 10년째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의 학부모, 선생님으로 만나 지금까지 그 질긴 인연을 이어온 그들은 순수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지금까지 2권의 독후감상문집을 내었다.
테라스에서 바라본 의령천은 유유자적하다.
동화책으로 토론하는 젊은 엄마로 구성된 책모임 <마음아 안녕>도 카페에서 독서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음산책은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다.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이덕일 작가의 <이회영과 젊은 그들>의 책이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 가족이 온몸을 던진 집단 망명자들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런 집단 망명을 주도한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인 우당 이회영과 여러 동지들에 관한 글로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바라보며 지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 계획을 물어보니, 책을 집필한 경남의 작가를 초청하여 북 콘서트, 초청 강연, 사인회를 열어 가면 좋겠고 카페 주변에 수국 꽃길을 조성하여 책과 함께 문화명소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구름다리로 가는 산책길의령 구름다리에는 볼거리와 스릴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북카페에 나오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과 의령 구름다리가 있다. 시원한 바람결에 의령천과 벽화산에서 발원하는 남천이 유유자적 흐른다. 두 강이 마주하는 지점에 구름다리가 조성돼 있다. 총연장은 255m, 주탑 높이는 45m, 다리 높이는 19m에 이른다. 다리 가운데 부분의 바닥판은 성긴 철망으로 만들어져 있고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밑바닥이 보여 아찔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구름다리의 중간지점에는 의령의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 아래에 덕곡서원과 충익사, 의병박물관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한 발 한 발 움직일 때 아찔하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체험과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여유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장소다.
특히, 야경에는 주탑을 향해 15개의 조명을 쏘아 멋진 쇼를 볼 수 있어 낭만적이고 애틋한 분위를 자아낸다. 구름다리 아래에는 호수에서 여유롭게 헤엄치는 오리떼의 모습이 정겹다.
여유를 즐기는 수변공원 봄 풍경
의병박물관을 지나면 충익사에도 봄은 찾아왔다. 충익사는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의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장군과 17명의 장수를 추모하는 곳이다.
새싹들이 고개를 드는 충익사의 공간은 여유가 넘친다. 500살이 넘는 모과나무에도 오색찬란한 색과 장식을 한 충의각에도 봄처럼 화사함이 있어 아름답다.
곽재우 장군의 넋을 기리는 사당인 충익사에 봄이 찾아왔다.
의령에서 봄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여기 수변공원 아래 북카페 마음산책, 구름다리, 충익사에서 하루의 쉼을 즐겨보면 어떨까?
문학이 있고 거기에 풍경을 더하니 주말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풍요롭다. 삶이란 어쩌면 마음의 소리에서 느끼고 사랑하면 그 아름다움이 속살이 되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 의령의 봄 이야기를 보내면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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