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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g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 

[명예기자 장원정]대구와 함께 경상도를 대표하는 분지형 도시인 밀양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볕이 밀집된 도시다. 시가지와 남쪽의 넓은 평지를 제외하곤 삼면이 거의 산지로 둘러싸여 인근 대도시와 인접함에도 밀양은 밀양만의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였고 지금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다. 오늘날 여러 아리랑 중 정선 아리랑과 더불어 누구나 다 아는 아리랑이 '밀양 아리랑'이요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놀이 중 하나인 백중놀이를 대표하는 곳이 밀양(백중놀이)이다. 또 밀양 영남루는 어떠한가? 신라 법흥왕 때 지은 절터 위에 고려 시대 때 영남루가 들어선 후 수 차례 중수와 중건을 통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이 굳건하니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더불어 한국의 3대 누각으로 평가 받는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5월 밀양 아리랑대축제

특히 밀양 영남루는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밀양 아리랑대축제때 영남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딧세이 공연은 밀양 야경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딱 축제 기간에만 이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때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진짜 그림의 떡이다. 그림의 떡보다는 진짜 떡고물이 그나마 낫지 않겠는가? 이럴 땐 밀양 달빛쌈지공원을 기억하면 된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밀양 달빛쌈지공원

달빛쌈지공원은 밀양 원도심인 내일동 비탈진 사면 꼭대기 즈음에 자리 잡은 유휴 배수지의 지형적 특성에 착안하여 배수지의 지하 저수조를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 공간이다.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조경과 야간 경관조명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과 밀양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원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달빛쌈지공원 인근에 먼저 조성한 백중놀이길과 주차장

2015년부터 5년에 걸쳐 추진 중인 ‘밀양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일환의 하나로 완성한 공간이다. 2015년에는 노후한 옹벽에 벽화타일 설치 사업, 2016년에는 밀양여자고등학교 주변으로 안심골목길과 백중놀이길을 조성하였다. 2017년에는 장기간 방치되던 배수지를 쌈지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가 다시 2018년에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여 '달빛쌈지공원'으로 개장하게 되었다. 

 

보통 원도심 비탈진 골목길이라는 게 미로 같은 형태로 사람들만 이동이 가능한 터라 이곳 역시 차를 가지고 찾기가 조금 망설여졌으나 공원 옆으로 주차 공간도 잘 정비되어 타지역 유명 골목길과는 달리 여행객도 쉽게 차를 가지고 접근 가능한 편이 인상적이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밀양 원도심에 있는 아리랑 시장부터 밀양여고 안심귀가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상부에 달빛쌈지공원이 나타난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밀양 원도심을 두루 다니다가 밀양 아리랑 시장부터 도보로 달빛쌈지공원에 오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2016년에 조성한 안심귀가길이 그리 심심하지 않은 터라 안심귀기길을 따라 오르면서 원도심을 살피는 재미도 좋은 편이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달빛쌈지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밀양 시내

여름날 뙤약볕이 조금 성가시게 느껴질 무렵 달빛쌈지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 그늘에서 한숨 돌린 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심 풍경이 일품이다. 여기에 도심 위를 지나는 바람까지 더해지니 무더운 여름날 잠시나마 누려보는 호사스러운 순간이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달빛쌈지공원 뒤 등산로와 아북산 자연마당

'달빛'쌈지공원에 달빛은 없고 햇빛만 있는 낮에 오는 게 조금 어색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달빛쌈지공원만 들르고자 한다면 저녁 무렵에 이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낮에 들른 이유가 있다. 달빛쌈지공원 뒤편 등산로를 따라가면 또 다른 공원이 나오니 달빛쌈지공원에 온다면 여기까지 들렀으면 한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자연마당 중 하나인 '생태놀이마당'

아북산 자연마당은 총 8개의 마당을 통해 생태계 순환과 다양성을 제고할 목적으로 2015부터 2017년까지 만 2년간 조성하였다.  산이라기보다 원도심 한가운데 나지막한 언덕 같은 느낌이라 주로 시민들의 운동 공간이나 쉼터로 활용되던 공간을 새롭게 자연마당으로 꾸몄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달빛쌈지공원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공원에 불이 들어오자 사람들도 하나둘 찾아 온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가급적 완전히 어둡기 전 푸른빛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게 좋다

자연마당까지 다 둘러본 후 일몰 시각에 맞춰 다시 달빛쌈지공원이다. 어느새 하루도 저물고 이제 달빛쌈지공원이 가장 매력적인 시간이다. 한적했던 이곳에 서서히 사람들이 올라온다. 도심 야경을 담으러 다니다보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서 찾아오는 일반인들을 자주 만나는데 사실 도심 야경이 아름다울 시간은 도심 위로 푸른빛이 남았을 때다. 이왕 인증샷 남기려면 이 시간에 들르길 바란다.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g전망대에서 바라론 밀양 도심 야경

밀양 야경을 만나고자 하는 이를 위해서 흔히 5월 밀양 아리랑대축제 기간을 꼽는다. 하지만 축제의 홍수 속에 허우적거리다 보니 밀양을 차분히 돌아보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영남루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화려한 야경은 사실 축제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기에 진짜 밀양 야경을 즐기기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평소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밀양 원도심의 모습을 살피고자 한다면 축제를 피해서 한번 방문하기를 권한다. 이런 점에서  밀양연극축제(2019. 07. 26~08.06) 기간에 밀양을 찾는 이라면 좋은 연극과 더불어 밀양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달빛쌈지공원도 챙기길 바란다.

명예기자 장원정 리포트
 

밀양 달빛쌈지공원에서 즐기는 밀양 도심 야경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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