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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통영의 길을 걷다

다채로운 매력에 빠지다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황선영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통영의 길을 걷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1▲ 돌 벅수.

 

세병관으로 가는 길에 벅수를 만납니다. 돌로 된 이 석상은 잡귀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아참,, “벅수”란 장승의 일종입니다. 바닷바람이 부는 통영에서는 썩기 쉬운 나무 대신 돌을 썼습니다. 한껏 벌린 입에 뾰족한 이빨이 도드라져 있는데, 표정 자체는 무섭다기보다는 유머러스합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2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3▲ 세병관.

 

세병관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 규모에 놀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삼도수군통제영의 핵심 건물이었지요. 지금으로 치면, 해군의 총사령관이 지휘하는 해군사령부 쯤 되려나요? 조선의 바다를 호령하던 삼도수군통제사는 없지만, 세병관은 남아 그 위용을 짐작하게 합니다. 신발을 벗고, 세병관 안에 들어가 그 건물 안을 걸어봅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4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5▲ 통영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길을 걷다, 바닥을 내려다봅니다. 통영 곳곳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것은 임진왜란 때의 일입니다. 그전까지 각 지역을 관장하던 수영의 지휘체계를 삼도수군통제사 아래 일원화한 것이지요. 제 1대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한 이순신 장군은 지휘부를 통영의 한산도에 설치합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6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7▲ 풍요로운 통영의 바다.

 

바다는 통영의 어민들의 일터입니다. 지금도 새벽이면 통영의 내항 강구안은 북적거립니다. 어부들은 자신의 배를 몰고 먼 어장으로 떠나지요. 통영의 바다는 그물을 쳐서 잡는 전통적인 방식의 어업 뿐 아니라 양식도 활발합니다. 양식은 바다에서 어패류를 인공적으로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통영중앙전통시장에는 바다의 선물이 가득합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8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09▲ 강구안에서 만난 어선들.

 

강구안은 통영의 내항입니다. 이곳에 정박한 배들은 주로 어선이지요. 제가 통영을 도착한 시간은 오전이지만, 벌써 하루 일을 끝낸 배들도 보입니다. 어부들의 아침은 빠릅니다. 6시 기상이면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편이지만, 어부들에게는 늦은 시간입니다. 해가 아직 뜨기도 전, 어둑한 새벽에 배를 타고 그물을 건져 돌아오는 것이 어부의 일상입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10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11▲ 남망산에서 통영항을 내려다본다.

 

남망산은 남쪽으로 열린 낮은 산입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면 강구안을 내려다볼 수 있지요. 명당 중 명당입니다. 산 위에는 조각공원과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있습니다. 이 좋은 터를 채운 것은 예술을 담는 그릇인 공연장과 전시장입니다. 예전부터 통영이 예향이라 불린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12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13▲ 남망산 공원 출렁다리.

 

공원 한쪽에 있는 팔각정에 오릅니다. 팔각정은 출렁다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출렁다리를 타고 남망산의 소나무들 사이로 걷습니다. 꼭 하늘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통영항의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제가 풍경에 정신이 팔려 넋을 잃을 정도니까요.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 14▲ 통영의 어선이 항구를 떠난다.

 

멀리 어선이 항구를 떠납니다.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걸으면서 본 통영은 다양한 얼굴을 가졌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조선수군의 통영, 이순신 장군의 통영, 대한민국 양식 어업의 메카인 통영,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예향 통영까지,,,, 통영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곳입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가졌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

 

황선영


 

 

 

세병관에서 남망산까지 통영의 길을 걷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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