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집 입구

[명예기자 정혜진]창원에는 계획도시 개발과 공단 형성, 아파트 건축 등으로 인해 전통 가옥들이 많이 사라진 편이지만, 도심 속에서 창원의 옛 가옥과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창원의 집이 있습니다. 의창구 사림동에 위치한 창원의 집은 약 200여 년 전에 건립된 전통 가옥으로, 실제로 순흥안씨 택영의 5대조 퇴은 안두철 선생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창원시에서는 이에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적 공간을 보존하고자 퇴은 안두철 선생의 한옥을 개축 및 복원하고 창원의 집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창원의집 안내

창원의 집은 옛 우리 조상들의 전통 생활상을 배울 수 있도록 조상들의 삶을 재현해낸 산 경험의 중심지라 볼 수 있습니다. 다목적전각, 퇴은정, 민속교육관, 안채, 사랑채, 농기구전시장, 연자방아, 팔각정, 연못 등의 건물과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전통 기구들과 물품들이 건물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창원의 집 한 바퀴를 둘러보며 가옥 형식이나 안채/사랑채 등의 구성, 전통놀이의 방식 등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옛 모습에 과거 우리 조상 분들은 어떻게 생활했을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창원의 집 내부

지난 추석에 이어 기해년 설날을 맞아 창원문화재단에서는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실제로 설맞이 전통풍속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마련했습니다. 세시풍속이란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어른들에게 새배를 하고 떡국을 먹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제사를 지내는 등 오랜 생활 문화를 이루며 매년마다 관습적으로 되풀이하는 민속을 말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창원의 집 내부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은 홈페이지 사전 접수 프로그램인 복주머니 만들기를 제외하고 현장 접수를 통해 체험 참가 진행되었으며, 설날 다음날이 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각 2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들로는 새해 소원지 쓰기, 입춘첩 쓰기, 딱지 만들고 겨루기, 토정비결 보기, 복주머니 만들기, 제기 만들고 겨루기, 떡메치기 등 여러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되었습니다.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접수처 

창원의 집 방문객 및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따뜻한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고 내부 공간도 훈훈하게 데워 체험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딱지 만들기와 토정비결 보기,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이 다목적 전각에서 진행 중이었으며 금세 마련된 좌석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민속교육관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입춘첩을 쓰기가 한창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놀이와 교육적 내용이 포함된 세시풍속 체험들로 즐거움과 유익함을 더했습니다.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체험 프로그램(위) 딱지치기와 복주머니 만들기(아래)

포근한 날씨 덕분에 야외활동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널뛰기, 투호, 윷놀이 등의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자녀들과 친척들과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퇴은정과 팔각정 등 운치 있는 포토존을 찾아가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전통 놀이 체험 공간

전통 한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창원의 집에서 옛 가옥의 정취와 함께 도심 소음에서 살짝 벗어나 봅니다. 새해를 맞아 돌담 너머 지저귀는 새들 소리를 들으며 한옥이 만들어내는 편안한 쉼터에서 우리의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느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학습의 장소로, 한옥과 고택과 좀 더 친숙해지는 이해의 공간으로 사랑받을 창원의 집을 기대합니다.

창원의집 전통혼례 포토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