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김수정]2019년 정월대보름 2월 19일, 새벽부터 굵은 빗방울이 내립니다. ‘올해 대보름 달집태우기는 못 보는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점심나절을 지날 즈음 겨우 비가 그쳤습니다. 

2019 기해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 서낙동강 둘레길 일원. 김해시 불암동 낙동강변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전염병 의심 사례가 빈번해 행정기관에서 주관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 대신 각 동, 마을별 달집태우기 행사는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불암장어타운으로 유명한 김해 불암동 낙동강변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에 참여해봤습니다. 

달집태우기 제례를 준비하는 주민대표

불암동 정월대보름 행사는 불암동 청년연합회, 새마을부녀회에서 주관해 열렸습니다. 불암동 장어타운 서편 강변부지인 행사장은 서낙동강 둘레길 일부이며, 김해 카누경기장과 이웃하고 있습니다. 

불암장어타운 뒤편 서낙동강 둘레길과 카누경기장 일원이곳은 김해의 대표 음식인 민물장어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몇 해 전부터 매년 불암동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비가 완전히 그친 오후 4시 행사장은 마을 주민은 물론 장어타운을 찾은 관광객, 다른 지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연날리기, 소원 쓰기, 폭죽 쏘기 등 체험행사가 사전 행사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한 풍물패의 신명 나는 한마당

무료 음식 나눔 역시 빠질 수 없겠죠? 떡, 막걸리 등 행사장을 찾은 모든 사람의 허기를 달래주고, 쌀쌀한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달집태우기 시간을 기다려봅니다. 

정월대보름 고유제를 지내는 주민대표

불암동 장어타운을 오랜만에 찾아봤는데요, 약 3년 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가족외식 후 낙동강을 따라 아이와 함께 걸었던 길,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 하류에는 카누 연습이 한창입니다. 가족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비 온 뒤 수위가 한참 높아진 낙동강 물줄기를 바라보는 데 그야말로 평화롭습니다. 서낙동강 둘레길 걷기를 위해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습니다. 

불 들어간다! 달집태우기가 시작됐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 기해년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제례를 올렸습니다. 주민 대표들은 풍년과 마을 번영, 주민의 건강, 나아가 나라의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많은 주민이 한마음으로 올해의 복을 기원한다. 

6시 20분경 달집에 불을 붙였습니다. 솟아오르는 불길에 묵은 응어리, 맘속 희망을 실어 날려 보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처럼 우리 생활도, 건강도, 모든 이들의 삶이 크게 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즐겁게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하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