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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100주년]100년 전 거룩한 분노, 다시 남강에서 활활 타오른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

 명예기자 리포트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g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가 열린 3월 17일 진주 시내

“대한 독립 만세”

[명예기자 김종신]100년 전 진주 시내를 뜨겁게 달구었던 함성이 3월 17일 다시금 활활 타올랐다. 진주 대안동 로데오거리(차 없는 거리)에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를 시작으로 100년 당시의 옷차림을 한 이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진주경찰서, 진주청소년수련관, 진주성으로 만세 행진을 했다. 100년 이들은 가장 천대받던 걸인과 기생이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삼일절 기념 행사가 열린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 대형 태극기가 입장 연습하고 있다.

평소에도 시민들로 붐비는 차 없는 거리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려는 이들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예행연습이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자 심장이 두근거리듯 설렜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 기생으로 분장한 참가자들

한쪽에는 기생으로 분장한 앳된 소녀들이 든 전기 횃불에 불이 들어왔다. 모두가 경건하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 앞선 식전 문화 행사(북 공연)

대형 북이 울렸다. 식전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북 공연 가락에 맞춰 어깨가 들썩이고 모두의 심장도 덩달아 힘차게 뛰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 앞선 식전 문화 행사(비보잉 공연)

 비보잉의 경쾌한 몸놀림이 이어졌다. 몸놀림 뒤로 흐르는 음악이 단순히 흥도 돋우지 않는다. 마치 100년 전 그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려는 듯 이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 앞선 식전 문화 행사(플래시몹)

 

플래시몹이 이어지고 흔드는 태극기가 물결을 이룬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g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만세 삼창

다시금 대형 태극기가 들어온다. 무대 아래에는 기생과 걸인으로 분장한 이들이 옆으로 나란히 섰다. 기생으로 분장한 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 독립 만세”

 

모두가 힘껏 외쳤다. 순식간에 주위는 100년 그날로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

지난 3월 1월부터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100곳에서 독립 만세 재현과 함께 펼쳐지는 횃불 봉송 릴레이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진주가 포함되었다.

지난 3월 1월부터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100곳에서 독립 만세 재현과 함께 펼쳐지는 횃불 봉송 릴레이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진주가 포함되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독립 만세 재현 횃불 봉송 행사가 열린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참가자들이 성화에 점등하고 있다.

이날 진주에서 독립의 횃불에 불이 밝혀졌다. 다시금 함성이 횃불처럼 붉게 타올랐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만세 삼창

<기억하는 100년! 기약하는 100년!>이라는 걸개를 앞세우고 모두가 100년 그날을 떠올리며 걸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g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억하는 100년! 기약하는 100년!>이라는 걸개를 앞세우고 모두가 100년 그날을 떠올리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100년 진주에서는 ‘노동독립단’과 ‘걸인독립단’이 만세 시위 현장에 나타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걸인독립단 대표는 “우리가 유걸(流乞, 돌아다니며 얻어먹는다는 의미) 하게 된 것은 왜놈들이 우리 삶의 이권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독립하지 못하면 우리는 물론 2천만 동포가 모두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말로 항일 독립 의지를 북돋웠다고 한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열린 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장 내 대형 태극기

다음 날 진주 기생들은 ‘기생독립단’을 결성하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논개의 후예이다. 진주 예기(藝妓)의 전통적인 긍지를 잃지 마라!”며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에서 열린 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10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걸었다.

1919년 3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걸인들의 만세 시위와 촉석루 앞에서 만세를 위친 기생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1996년부터 매년 3월 18일을 전후로 걸인, 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하며 그날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에서 열린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고(故) 김홍권⸱이강우⸱이범호 등의 독립유공자 사진을 든 후손들이 함께했다.

 

재현 행진하는 무리 사이로 고(故) 김홍권⸱이강우⸱이범호 등의 독립유공자 사진을 든 후손들이 함께한다. 그 뒤를 이어 시민들이 따라 걸었다.

 

 진주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재현 행사3월 17일 진주에서 열린 100년 전 걸인, 기생 독립 만세 운동 재현 행사에서 참가한 이들이 600여 m를 걸으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진주청소년수련관으로 가는 600여 m의 거리는 태극기와 독립 만세 소리로 한가득이었다. “의(義)”를 실천하는 진주 정신이 비봉산에 메아리쳤다. 

명예기자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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