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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아랑, 밀양의 중심이었던 밀양관아

경상남도지정 기념물 제 270호


경상남도청은 경상남도 내 18개 시군과 도민들을 위한 행정과 민원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지방행정기관이다. 조선시대의 관아(官衙)는 지방의 수령(守令)이 공무(公務)를 처리하던 곳으로 밀양시의 ‘밀양관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밀양관아’는 창건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392년 조선의 개국과 동시에 지방 행정시설을 정비하던 조선 초에 밀양읍성을 축성하면서 관아도 이때 함께 정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밀양관아

본래의 건물은 임진왜란으로 모조리 불타버렸다고 한다. 왜란 이후 선조 때 당시 부사였던 이영(李英)이 영남루 경내에 우선 초옥(草屋)을 세워 집무를 하다가 광해군 때 원유남(元裕男)부사가 부임하여 원래 자리에 관아를 재건하였다.

 

고종 때 지방관제 개편에 따라 ‘군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1927년도에 밀양시 삼문동으로 밀양군청을 신축하여 옮겨 가게 되자 본래의 용도가 폐지되었다. 이후 밀양읍사무소, 밀양시청, 내일동사무소의 청사 등으로 이용 되다가 2010년 4월 관아를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밀양관아는 크게 내삼문, 동헌(東軒)정청, 북별실(北別室), 매죽당(梅竹堂), 유허비(遺墟碑) 그리고 달빛쌈지공원으로 나누어진다.


동헌정청과 밀양부사

내삼문을 지나 정면에 보이는 동헌(東軒)정청에 밀양 부사가 매서운 눈빛을 하고 곧게 앉아 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제도에서 동헌 정청은 현감·부사·목사·감사가 공사를 집행하는 관청의 본 건물을 말한다. 이곳은 부사가 행정을 처리하던 곳으로 근민헌(近民軒)’이라 하였는데, 이는 ‘민가근불가하(民可近不可下)’ 곧 백성을 친근히 하되 낮추어 보지 않는다는 목민의 정신에 취한다.

북별실(北別室)

매죽당(梅竹堂)


동헌정청의 좌측 북별실(北別室)은 부사가 사용한 건물로 추측된다. 정확한 용도에 대해서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별실이라는 명칭으로 보아 부사가 정사(政事)를 보던 의례적인 정청과는 달리 외부인을 만나거나 독서하고 장수(藏修)를 하던 주택의 별당 기능에 해당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동헌정청의 우측 매죽당(梅竹堂)은 책방이다. 관아 별실의 하나로 부사의 비서사무를 맡은 책방이 거처하던 건물로, 관리의 자재들이 독서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임진왜란 후에 창건한 당초의 건물은 허물어지고 부산 정존중(鄭存中)이 중건하였으나 1927년 관아 폐쇄와 함께 헐리었다고 한다. 한말에는 이곳을 부사 집무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곡 <밀양아리랑>의 기원이 이곳이라는 설이 있다. 영남루에서 밀양부사의 딸 ‘아랑’이 자신을 범하려던 관아 심부름꾼에게 저항하다 죽었는데 혼령이 되어 신임 부사에게 그 억울함을 호소, 원한을 풀었다는 아랑 전설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밀양의 부녀들이 아랑의 정절을 사모하여 '아랑, 아랑'하고 불러 이것이 오늘날의 민요 아리랑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유허비(遺墟碑)


관아 내삼문 앞 유허비(遺墟碑)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19개의 유허비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의 부사와 밀양을 관할하던 관찰사 등이 재임기간 동안에 베푼 선정과 애민정신을 잊지 않고 후세에 널리 알려 표상으로 삼고자 밀양부민들이 마을 어귀나 도로변 등에 세운 비이다. 선정비(善政碑), 유애비(遺愛碑), 불망비(不忘碑)라고도 한다.


얼마전 동헌정천 뒤 언덕으로 달빛쌈지공원이 조성되었다. 야간조명과 벤치 등이 설치하여 방문객과 지역민의 쉼터가 되고 있다.

밀양관아 방문객을 위한 전통혼례, 무형문화재 밀양백중놀이와 감내게줄당기기, 다도 시연, 국악 공연 등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전통혼례 참여 신청은 예비부부 또는 예비부모 중 한명 이상이 밀양시에 주소를 두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는 밀양시청 문화관광과(359-5646) 또는 밀양문화원(359-3009).

밀양관아 앞 광장

또한 이곳은 3·13밀양면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라 기록되고 있다. 당시 밀양 장날이었던 1919년 3월 1일, 일제의 무단통치에 항거하여 수천의 밀양인이 만세운동을 일으킨 곳으로 밀양인의 의기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편 제60회 밀양아리랑 대축제는 영남루 및 밀양강변 일원에서 5월 17일부터 20일 까지 열린다.

조선시대 밀양의 중심이었던 밀양관아 주변으로 영남루, 밀양읍성, 밀양향교 등 문화재와 관아를 따라 조성된 밀양중앙시장이 위치하고 낙동강이 그 앞을 흐르고 있다.

문의는 밀양관아관리실 351-2239

 

 

아랑아랑, 밀양의 중심이었던 밀양관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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