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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의 동시대 도자예술을 만나다.

  

한국과 영국의 상호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휴머니즘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의 동시대 도자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김해에서 열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경 모습

 

(재)김해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주관한 2018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상반기 기획전인 ‘휴머니즘-인간을 위한 흙의 시’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9월 2일까지 개최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 어느 시기보다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지만 난민문제와 인종차별 그리고 기아와 질병, 전쟁과 환경파괴 등 인권을 위협하는 많은 사회·정치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비슷한 관심사인 인간과 사회, 환경과 소통, 공동체를 주제로 한국(우관호, 석창원, 윤정선, 고사리 레볼루션-김진, 백경원, 맹욱재)와 영국(이바 마스터만, 크리스티 브라운, 클레어 투미, 피비 커밍스) 작가 등 10명(9팀)의 작가가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하여 대중에게 경고를 보냄과 동시에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제안을 작품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관호 작가의 작품 모습

 

중앙홀에 전시된 우관호 작가의 작품 ‘일만 개의 선물’은 사람과 예술, 작가와 관람객,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이 일상으로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작가의 전시 작품을 선물로 증정하며 서로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탑 구조물에 설치된 세라믹 오브제는 지난 세기부터 현재까지 지구에서 일어난 전쟁과 학살 등 인류가 벌인 참담한 사건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전쟁으로 인해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탑과 둥근 구조물에 사용된 약 10만개의 세라믹 오브제는 지역과 국경, 문화와 인종을 넘어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 사이의 교류와 소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성 회복과 인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염원이 서려 있습니다.

갤러리 1에서는 이바 마스터만과 크리스티 브라운 작가가 사물, 인간, 동물과의 소통과 교류에 대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한 관람객이 이바 마스터만 작가의 작품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바 마스터만 작가의 작업은 스튜디오 내부의 사물과 환경, 창작자의 관계로부터 출발하는데요, 영국에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세라믹 오브제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찾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가구, 선반, 기타 도구들과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어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를 만지고 사용하세요(Touch Me, Use Me)라는 제목처럼 공간에 설치한 오브제들과 관객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오브제를 매개로 작가와 사물과의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전시 기간 내내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의 공유로 이어집니다.

크리스티 브라운 작가의 ‘앰비카의 꿈’작품 모습


안으로 들어가 보니 크리스티 브라운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앰비카의 꿈’이라는 작품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전시 공간 ‘앰비카 P3’의 공간적 해석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작업입니다.


작가는 앰비카가 생전에 좋아했던 런던 동물원을 배경으로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동물원을 거니는 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생명 교환 프로젝트 작품 모습

 

미술관 1층 로비에는 생명 교환 프로젝트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린 시절, 청소년, 성년, 중연, 정년, 노년~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주기 7단계를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클레어 투미 작가의 ‘교환(Exchange)’ 작품 모습


2층으로 올라가 갤러리 2에 들어서면 클레어 투미 작품인 ‘교환(Exchange)’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제작된 작품입니다.

 

1,550개의 커피잔으로 그릇의 표면에는 영국 전역에서 수집한 다양한 선행이 기록되어 있으며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 가지씩의 선행을 하도록 당부하여 사회와 인간을 이롭게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석창원 작가의 작품 모습

 

안으로 들어가면 석창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도자와 회화로 선과악, 이성과 감성 등 복잡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세라믹 오브제에 그려진 섬세한 그림들은 전쟁과 평화, 광기와 순수, 욕망과 도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윤정선 작가의 ‘정원사의 기억’ 작품 모습


그 옆으로 가면 윤정선 작가의 ‘정원사의 기억’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여성의 공간, 꿈, 기억 등에 관한 개인적 사유를 회화와 세라믹 오브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작가의 내면이 투영됨과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과 오버랩 되는데요,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꿈의 상실감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인한 외로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고사리 레볼루션의 ‘그림자 노동자 Ⅱ : 당신의 도구들’ 작품 모습


그 옆으로 옮겨가 보면 김진, 백경원 두 작가가 한 팀이 되어 고사리 레볼루션이라는 프로젝트 팀의 작품인 ‘그림자 노동자 Ⅱ : 당신의 도구들’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팀은 한국과 영국의 도자 산업을 조사하여 발견한 공통점을 작업의 소재로 활용하였으며, 이번 작품은 청주에 소재한 ‘한국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장인이지만 이름 없는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피비 커밍스 작가의 ‘임계 질량’ 작품 모습


그 옆으로 가 보니 피비 커밍스의 ‘임계 질량’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비닐하우스 안에 흙 덩어리를 늘어뜨리고 그 위로 멸종 위기의 식물이 있습니다.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흙을 사용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식물의 형태를 만드는데요, 가공하지 않은 흙을 주 소재로 활용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형태가 변할 수 있는 임시적인 조형물과 설치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해체되면 흙을 다시 모아서 다른 장소에서 설치 작업을 할 때 활용하기도 합니다.

맹욱재 작가의 ‘세개의 정원’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마지막으로 맹욱재 작가의 ‘세개의 정원’은 인간중심적 환경 속에 공존하는 다양한 생명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인한 생물들의 변이를 보여주며 인간중심적 환경에서 생명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서로 다른 3가지의 시점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현 시대에 직면한 생태위기의 극복을 위해선 인간 중심주의에서 생태 중심주의로의 변화와 함께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전시와 연계해서 작가와의 대화 행사도 준비했는데요, 12일(일)에는 고사리 레볼루션(김진, 백경원 작가), 15일(수)은 석창원 작가, 18일(토)은 윤정선 작가와 함께 오후 2시 미술관 돔하우스 2층에서 진행됩니다.

참여 작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 설명을 통해 더욱 풍부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가족과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문의는 ☎055-340-7004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으로 하시면 됩니다. 

 

 

한국과 영국의 동시대 도자예술을 만나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영국의 동시대 도자예술을 만나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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