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아트홀 전경​

[명예기자 황선영]어스름이 깔린 저녁,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으로 향합니다. 아마추어 공연이지만,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저를 포함해 이 분들의 주말 저녁을 책임질 공연은 뮤지컬입니다. 줄을 서 자리를 잡고, 공연을 기다립니다. 무대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공연 전 뮤지컬 소개

뮤지컬은 관객이 보기는 쉽지만, 배우가 하기엔 어려운 장르입니다.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를 모두 펼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연기로 풀어냅니다. 이것은 보통의 연극과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장면에서는 대사는 노래로 바뀝니다. 독창이나 2중창, 때로는 합창이 들어가지요. 

무대의 불이 들어오고, 이제 공연이 시작된다. 

노래와 춤을 함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배우가 함께 춤을 추는 연출을 많이 사용합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군무를 추는 것은 요즘 전세계에서 유행하는 K-POP 아이돌의 군무와 일맥상통합니다. 역시 춤과 노래를 맞추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요. 

왜 우리의 꿈은 이해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뮤지컬을 학생들이 무대에서 펼칩니다. 주인공은 범숙학교 소속의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오늘의 공연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학생이기에 학업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입니다. 공부를 하고 남는 시간 모두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들

“드림 걸스” 뮤지컬을 위해, 오늘의 공연을 위해 그들이 흘린 땀을 알 수 있습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 역시 관객을 몰입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많은 준비를 거쳤기에, 그만큼 자신도 넘칩니다. 아이들에게 무대공포증 같은 말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프로 못지 않은 여유가 넘치는 무대였습니다. 

뮤지컬에서 펼치는 춤과 노래

뮤지컬 역시 아이들이 감정이입하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주제로 작문을 하라는 숙제를 받습니다. 또한 이 숙제에는 부모님도 참여해야 합니다. 스스로 원하는 자신의 꿈과 부모님이 하길 바라는 꿈, 2가지를 써 와야 하지요. 여기서 이야기는 갈등을 맞게 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갈등은 “꿈과 현실”의 충돌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학생에게, 부모님은 공무원이 어떻겠냐는 질문을 합니다.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들과 현실을 바라보라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되지요. 각자의 꿈들을 이야기하지만, 어른들은 부정합니다. 이유는 현실적입니다. “돈을 많이 못 버는 직업”, “고생스러운 직업”…. 현실에 시달린 어른들의 대답입니다. 

꿈을 꾸지 않는 세상에 꿈을 꾸자

꿈마저 마음껏 꿀 수 없는 아이들은 괴롭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반문을 하지요. “어른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습니까?” 드림 걸스 뮤지컬의 메시지는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꿈을 꾸지 않는 세상에 꿈을 꾸자.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무대인사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아이들이 자연스런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몰입의 힘이라고 봅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꾸는 꿈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너무나 엉뚱한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들의 꿈도, 인생도 이제 시작입니다. 꿈을 꾸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드림 걸스” 공연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무대는 끝났지만, 아이들의 꿈은 계속될 것입니다. “대통령, 화가, 디자이너, 작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무대를 위해 흘린 땀이 오늘의 무대에서 박수를 가져왔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흘린 땀은 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