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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알에서 깨어난 수로왕

명예기자 황선영 리포트g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가야의 길을 지나 국립 김해박물관으로

[명예기자 황선영]박물관은 단순히 옛 유물을 전시하는 곳만은 아닙니다. “전시”는 박물관의 기능 중 아주 일부일 뿐입니다. 유물을 수집하고, 박물관의 수장고에 쌓인 유물을 복원하는 곳 역시 박물관입니다. 학예사들은 박물관의 유물로 장기적인 연구를 하기도 하지요. 학술연구 과정에서 정리된 유물이 전시되는 것입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인형극”이 시작된다.

이 외에도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 역시 박물관의 주요 기능입니다. 이 땅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특히 국립박물관의 경우, 건립부터 운영까지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되지요. 도슨트는 학예사들의 연구로 쌓인 지식을 쉽게 풀어 내야합니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지요. “지식의 전파” 역시 박물관의 주요 업무입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거북이 박사가 설명하는 가야의 역사

성인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 정기적으로 열리는 강연과 답사 프로그램. 국립 김해박물관을 찾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알에서 깨어난 수로왕” 인형극을 위해 김해박물관은 따로 “어린이 인형극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왕이 없던 가야의 조상들은 왕을 소망한다. 

불이 꺼지고, 인형이 등장합니다. 이제 인형극 “알에서 태어난 수로왕”이 시작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떠들썩하던 아이들이 조용해집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인형극이 되어 눈앞에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인형극의 위력일까요? 막이 오를 때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상자에 알이 담겨 내려오고, 김수로왕이 태어난다. 

삼국유사에 실린 “김수로”의 이야기는 신비하며 또한 신령스럽습니다. 가야의 백성들은 혼란을 종식시킬 왕을 소망했습니다. 이때 부른 노래가 유명한 “구지가”였지요. “거북아, 거북아, 목을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어서 먹으리.” 이에 화답하듯 하늘에서 상자가 내려왔고, 그 상자 안에는 6개의 알이 있었습니다. 김수로와 그 형제들은 이 알에서 태어납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수로왕과 허황옥의 만남

전설은 로맨스로 발전합니다. 먼 바다를 건너 허황옥이 가락국을 방문합니다. 성장한 수로왕은 이제 공주를 만나 결혼하게 되지요. 허황옥의 머나먼 항해는 가락국에서 끝을 맺지요. 바람을 잠잠하게 한다는 신묘한 보물 “파사석탑”이 지켜준 덕입니다. 이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파사석탑은 여전히 허황옥의 묘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왕과 왕비는 금관가야의 번영을 이끈다. 

인형극은 이제 끝입니다.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든 것은 “이야기”의 힘입니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금관가야 수로왕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이 있지요. 혼란한 세상을 종식시킬 왕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마다하지 않는 공주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요.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놀이”를 통해 알아가는 금관가야

금관가야의 탄생은 오늘 아이들의 기억에 평생 남을 것입니다. 따분한 강의가 아니라, 놀이로써 즐겼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린이 인형극장은 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에게 제공된 놀이터의 일부 시설입니다. 인형극장 앞, 넓은 방은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엄숙하고 딱딱한 박물관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지요.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g역사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

아참, 인형극 “알에서 깨어난 수로왕”은 매주 금요일 10시와 11시 두 차례 공연됩니다. 올해는 7월 19일까지 일정이 잡혀 있으며, 국립 김해박물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신청이 이루어집니다. 김해 뿐 아니라 멀리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참여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반증이지요.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기념촬영은 하는 아이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형극을 본 아이들이 다음 갈 곳은 박물관 전시관입니다. 녹슨 칼과 갑주에서 아이들은 인형극 속에서 봤던 금관가야 무사를 떠올릴 것입니다. 수로왕의 무덤에서 구지가를 떠올릴 지도 모릅니다. 파사석탑을 보며 허황옥의 항해를 연상하겠지요. 어린 날, 방문했던 박물관의 기억 역시 평생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랍니다.

 

* 인형극 공연 중 촬영은 김해박물관 측과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한 명문 버클리 어린이집 아이들의 촬영은 아이들을 통솔한 선생님의 동의를 받고 이루어졌습니다. 지면을 빌려 두 단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명예기자 황선영 리포트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알에서 깨어난 수로왕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형극으로 배우는 가야의 역사-알에서 깨어난 수로왕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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