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경남

문화/예술

문화/예술

유물로 접근하는 가야의 역사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황선영

 

유물로 접근하는 가야의 역사,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1▲ 함안 박물관 전경.

 

가야는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있는 나라입니다. 전성기 가야는 동으로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남으로는 왜와 바다를 건너 교역을 했지요. 안타깝게도 가야는 자신들의 역사를 글로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현대의 우리는 가야의 역사를 가야의 사람들이 남긴 유물을 통해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2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3▲ 사슴모양토기.

 

얼마 전,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에서 놀라운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바로 “사슴모양토기”입니다. 그 옛날, 함안에 살던 아라가야의 장인은 무덤의 주인을 위해 이 토기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사슴의 묘사는 놀랍습니다. 머리는 앞이 아닌 뒤를 향해 있지요. 경계심이 강해 항상 주위를 돌아보는 사슴의 생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4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5
▲ 가지무늬 토기 (사진 위), 간돌칼 (사진 아래).

 

이처럼 유물은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함안에 발을 들인 것을 언제일까요? 이는 구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함안의 인구가 증가한 것은 청동기 시대입니다. 금속을 다루는 신기술은 인류의 생존을 보다 유리하게 했지요. 무리를 짓고 살게 되고, 마을이 생겨났습니다. 마을을 지배하는 권력자를 위한 무덤인 고인돌도 이때의 유물입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6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7▲ 뚜껑 있는 접시 (사진 위), 토기 (사진 아래).

 

마을은 점점 커지게 되고 이웃 마을들을 통합합니다. 바로 “국가의 탄생”입니다. 함안은 이 때 아라가야로 통합되지요. 그 과정이 그리 평화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신석기 시대의 돌칼이나 돌도끼, 돌화살촉 등은 사냥을 위해서만 만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청동기가 탄생한 배경을 “보다 강한 무기”를 가지기 위한 경쟁에서 보고 있는 학자도 있습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8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09
▲ 여러 가지 외래계 토기.

 

철은 가야가 신라와 낙동강의 패권을 다툴 수 있게 해준 보물입니다. 철로 만든 갑옷을 입은 가야의 무사들은 적의 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강철은 중요한 교역품목이었습니다. 이는 고분에서 출토되는 토기로 확인할 수 있지요. 각 지역의 토기는 각각 중요한 특성이 있습니다. 함안의 고분에서는 소가야, 대가야 뿐 아니라 신라, 백제계 토기까지 출토되지요.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10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11▲ 상(上)자가 뚜렷하게 새겨진 굽다리 접시 (사진 위), 옥 (사진 아래).

 

여기, 윗 상(上)자가 뚜렷하게 새겨진 접시가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조선시대에는 임금을 주상이라 불렀습니다. 아라가야의 왕이 쓰던 토기가 아닐까요? 아니면 왕에게 바치는 진상품이 담겨 있던 토기가 아닐까요? 이는 어디까지나 제 추정입니다. 아름다운 옥은 누구의 목에 걸렸을까요? 유물을 보며 여러 가지 상상에 빠져 봅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12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13▲ 말이산 고분군은 여전히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

 

그 옛날, 아라가야의 지배자들은 자신들이 살아 누리던 부귀와 권세를 죽어서도 누리고 싶어 했습니다. 큰 무덤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보물을 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무덤의 주인도 먼지가 되었지만, 유물들은 그 옛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무덤을 만든 아라가야 사람들의 노고는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 14▲ 함안 고분군.

 

언덕을 올라 말이산 고분을 돌아봅니다. 그 옛날, 함안을 지배하던 아라가야의 지배자들은 이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고분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직 가야는 미지의 나라입니다. 발굴이 계속되면, 저 고분 속에서 어떤 유물이 나올까요? 새로운 유물이 들려줄 가야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

 

※ “새로운 유물, 함안을 담다.” 전시회는 오는 3월 1일까지 함안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

 

황선영


 

 

 

유물로 접근하는 가야의 역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물로 접근하는 가야의 역사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
월간 인기 기사
최근기사
경남소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