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미술관에 특별한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문신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평소에 전시하던 작품 외에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문신 미술관은 경남 창원시 마한합포구에 있는 미술관으로 조각가 문식의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입구부터 다른 미술관과 다르게 명랑발랄한 조각 동산에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조각가 문신은 경남이 자랑할만한 예술가로 목재와 브론즈, 석고 등 작가님께서 만든 자양한 작품을 미술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각 작품의 매력을 아직 느껴보시지 않은 분들이라면 조각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방문해보시기 좋답니다.

특히 이렇게 특별한 전시가 함께하는 시기에는 다양한 전시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방문의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
박순흔님의 우포늪의 일상. 2017

​
다양한 생물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며, 일상을 지탱해온 소중한 자원인 우포늪을 화면으로 보고 있자면 기분이 참 남다릅니다.
이런 개구리도 살고, 저런 물고기도 살고, 희안한 풀벌레도 살아서 왁자지껄 에너지 넘치는 장소로 기억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시나요?
이렇게 작품을 통해 보자면 우포늪과 함께 살아온 분들의 삶의 무게가 마구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우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그림의 배경이 참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곳 같기도 합니다.
계절을 담은 풀내음과 물냄새가 담뿍 날 것 같은 작품을 통해 작가님의 시선이 시작된 곳에 저도 두발을 딛고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박배덕님의 마음의 행로

​
낙엽과 발자국이 있는 독특한 재료의 작품도 있습니다.
그림만 봐도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고, 이런 작업을 했을까 신기한데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신 작품을 보면 신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마음의 행로라는 제목에 맞게 누군가 걸어간 흙길을 그대로 떠온 것 같은 작품입니다.
무슨 기분인지, 무슨 생각인지 참 알기도 힘든게 마음인데 어떻게 마음의 행로를 표현하실 생각을 하셨는지 정말 대단합니다.
마음이 지나가는 길은 얕은 진흙 길이지만 낙엽에 쌓인 가을입니다.
빨리 뛰어가기도 힘들고, 쌀쌀하기도 한 가을길처럼 마을을 잡고 지나가는 길이 그러한가 봅니다. 하지만 낙엽이 쌓여 무르익고 성숙해지는 만큼 마음의 행로에는 편안함이 생기고,
자리잡은 돌이 묵직하게 누르기도 하지만 정돈된 마음 처럼 든든하기 자리잡고 잠시의 동행이 되어주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김태홍님 작

​
다음에 본 작품은 앞선 작품들과 다르게 에너지가 강렬합니다.

잉어 떼가 뿜어내는 정렬과 색깔의 대비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힘이 충전이 된 느낌입니다.
장수와 번영을 상징하는 잉어가 이렇게 많이, 그것도 이렇게 힘차게 그려져 있으니 기개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면 햇빛으로 샤워한 것처럼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답니다.
 

박춘성님의 고향의 추억

​
고향의 추억이라는 작품도 힘이 느껴지지만 아까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배부르고 등 따시고 편안한데, 걱정없이 마음 기댈 곳이 있어 불안과 걱정을 이겨낼 든든하고 잔잔한 힘이 느껴집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소와 아이의 어머니가 그런 안도감을 주는가 봅니다.
따뜻한 요즈음의 봄날이 평화로운 작품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마치 미술관 잔디밭에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고 싶게합니다.
​

정재은

​
특별전에는 서양화뿐만 아니라 동양화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종이의 질감과 먹의 농담이 잘 보이는 동양화는 서양화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수록 매력 있는 점이 동양화 작품의 특징이 아닐까합니다.
편안한 시선으로 오래 눈길을 주고 있어도 눈과 마음이 편안한 작품들입니다.
 

정은승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

​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특별전은 조각작품을 보는 것 외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조각이 있는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가님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며 다양한 감상을 보고 있자니 봄 꽃 박람회라도 다녀온 기분입니다.

따뜻한 브론즈 작품이 있는 문신 미술관에 참 잘 어울리는 즐거운 특별전입니다.
특별전이 끝나기 전에 경남 창원의 문신 미술관에 들러 다채로운 주말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