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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람들은 여기 다모였네?

통영 중앙 시장

 명예기자=통영 중앙시장 입구




통영 중앙시장 입구

 

[명예기자 강상오]  날씨 좋은 가을날의 주말 오후, 오랜만에 통영 나들이 길에 올랐다. 그 이유는 단순히 ‘충무김밥이 먹고 싶어서’였다. 최근들이 스케줄이 너무 많은 탓에 여유가 없이 달려온 몇 달동안의 나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고 싶은 이유이기도 했다.

 우리집에서 통영까지 가는 길은 2가지가 있다. 김해 장유를 지나 마창대교를 타고 고성으로 해서 가는 길, 그리고 부산 녹산공단을 지나 거가대교를 타고 거제도를 지나 통영으로 가는 길, 이 2가지 코스가 거의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당시 교통상황을 보고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시간 차이가 많지 않다면 통행료가 훨씬 저렴한 마창대교 코스를 타는 편이긴 하다.

 이번에는 2가지 코스를 모두 이용했다. 가는 길엔 거가대교로, 오는 길엔 마창대교로. 통행료보다는 도로에 까는 시간이 더 아깝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코스를 선택했다. 가며 오며 2가지 코스를 모두 구경도 하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통영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일주일을 쉼 없이 달렸기 때문에 토요일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통영으로 갔더니 벌써 오후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으로 충무김밥을 먹으러 갔다.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 통영에 출장 올 때마다 가던집을 찾다가 오랜만에 방문이라 못찾고 다른 집에 들어가 먹었다. 그래도 역시 통영은 통영이다. 아무곳에나 들어가서 먹어도 충무김밥은 맛있었다.

 

통영중앙시장에는 활어특화거리가 있다

통영중앙시장에는 활어특화거리가 있다


바다가 가까운 시장에서는 활어와 채소를 함께 판다




바다가 가까운 시장에서는 활어와 채소를 함께 판다 

 

 김밥을 먹고 통영중앙시장에 갔다. 통영에 오면 중앙시장 앞쪽에 있는 선착장을 주변으로 많이들 돌아보는데 특히 중앙시장은 항상 올 때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지껏 한번도 그 시장안까지 들어가보질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꼭 시장을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역시나 주말 오후 중앙시장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리고 시장에 들어가 놀란 것이 밖에서 보는것과 달리 시장의 규모가 엄청났다. 내가 돌아다닌 곳들이 시장의 얼마만큼을 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선 외에도 젓갈이나 반찬 가게들도 즐비하다




생선 외에도 젓갈이나 반찬 가게들도 즐비하다


활어 골목을 돌아나가면 젖은 생선 가게들이 있다




활어 골목을 돌아나가면 젖은 생선 가게들이 있다

 

 선착장 앞쪽 횡단보도를 건너 중앙시장 간판 아래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활어특화거리’다. 여기에는 살아있는 생선들이 가득하다. 지나다보면 ‘이렇게 큰 물고기가 있나?‘ 싶을 정도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생선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어 특화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젖은 생선’을 파는 곳들이 나온다. 젖은 생선은 살아있지 않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죽은 생선을 말한다. 시장에는 젖은 생선과 말린 생선을 모두 판매하기 때문에 ‘젖은 생선 파는 곳이 어디예요?’ 혹은 ‘말린 생선 파는 곳이 어디예요?’ 이렇게 구분해서 물어봐야 한다.

 

말린 생선들도 다양하게 판매중이다


말린 생선들도 다양하게 판매중이다


날벌레를 쫒아주는 아이디어 상품도 재밌다




날벌레를 쫒아주는 아이디어 상품도 재밌다 

 

 통영중앙시장에 온 기념으로 커다른 국산 갈치를 2마리 구입했다. 멀리 김해에서 왔다고 좀 더 돌아보고 김해로 돌아갈거라고 하니 손질한 생선을 아이스팩까지 넣어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셨다. 그 덕에 비린내 하나도 없이 집까지 갈치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건어물 가게에서는 멸치 몇마리쯤은 그냥 먹어도 뭐라하지 않는다




건어물 가게에서는 멸치 몇마리쯤은 그냥 먹어도 뭐라하지 않는다


활어 특화거리 반대쪽 길에는 조개와 갑각류들을 만날 수 있다




활어 특화거리 반대쪽 길에는 조개와 갑각류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 있는 시장이라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들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젓갈류나 반찬 가게들도 있었고 생선가게에서 함께 파는 채소들도 눈길을 끌었다. 말린 생선가게 앞을 지나다보면 날벌레들이 생선에 달라붙는걸 막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볼 수 있다. 단순한 제품들인데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주말 오후 중앙시장은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주말 오후 중앙시장은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엄청난 사람들로 북적이는 통영중앙시장,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시장 골목 골목 길을 잃을 정도였다. 밖에서 지나면서 간판만 볼 때와는 달리 시장 안쪽은 아주 넓고 색다른 재미들로 가득했다.

 통영에는 다양한 볼거리나 즐길거리들이 많다. 하지만 몇 번 여행을 하고 나면 다 거기가 거기 같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바로 중앙시장을 추천한다. 기존의 통영과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명예기자 

통영 사람들은 여기 다모였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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