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오는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100회 전국동계체전에 경남은 과연 몇 위를 했을까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전국 시도에서 13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 경기도의 메달합계는 무려 238개였습니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상남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101회 동계체전에 많은 도내 선수들이 참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경남의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계 스포츠 전문가’ 성백유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변인을 모시고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1. 경상남도가 눈이 오지 않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 되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전국동계체전에서 항상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 저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동계 스포츠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물론 스키 같은 경우는 자연적으로 눈이 많이 오질 않으니까, 경남도민들이 접하기가 쉽지가 않죠. 그렇지만, 설상 스포츠가 아닌 빙상 스포츠는 달라요. 예를 들어 홍콩에 아이스하키팀이 있고 피겨선수가 있다 그러면 놀랄 거예요. 동계 올림픽 7개 종목, 설상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빙상 종목은 실내 체육관에서 운동이 가능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냉장고 없는 집이 없잖아요? 마찬가지죠. 한여름 30도에도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듯이, 실내 빙상장 역시 한여름 30도에도 이용할 수 있어요. 도민 복지차원에서도 겨울에 활동하고 운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면 이게 하나의 서비스가 될 수 있죠. 제가 어렸을 때, 동대문에 실내 빙상장이 전국에 하나 있었지만, 지금은 50개가 넘어요. 큰 도시는 물론 작은 도시에서도 아이스 링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몇백억 들여서 관람석 몇천석 규모로 그렇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작게 만들어도 접근성이 좋다면 충분히 도민들이 접해볼 수 있죠. 링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지도자들이 갈 것이고, 지도자들이 있으면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 같은 빙상 종목들이 활성화 될 수 있어요. 예산확보가 우선일 거예요. 경기장을 팬 친화적으로 만들어서 대회도 유치하고 동호인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2. 100회 동계체전에서 경남의 메달 합계가 총 8개였는데요. 지리적인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앞서 있을 101회, 102회, 110회 동계체전에서 경남이 순위를 올리려면 우선 환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우선이겠네요.
-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죠.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지을 때 지하에 링크를 만든다던지, 시민회관에 만든다던지 이런 방식으로 얼마든지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요. 과천은 시민회관에 있는데 안양이 집인 김연아 선수가 과천실내링크장에서 운동을 했죠. 안양과 과천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요. 지역과 관계없이 예산만 있고 리더의 뜻만 있다면 얼마든지 동계 스포츠 인프라 구축, 할 수 있다고 보고요. 물론 경남에서 설상 종목은 어렵겠지만, 빙상 종목에서만큼은 완전히 다르니까. 시장이나 도지사나, 시도체육회장들께서 신경 쓰면 충분히 동계체전 순위 올리기, 할 수 있다고 봐요. 더 나아가 단일 종목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경상북도가 팀킴으로, 평창의 주역들이 됐잖아요? 북도나 남도나 여건은 같다고 봐요. 종합 대회 개최는 어렵겠죠. 하지만 쇼트트랙이나 컬링이나 빙상 종목은 링크가 없으니까 유치를 못했던 거죠. 대회를 유치하면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하나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일이 되는 거니까 대회 유치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지자체 예산이 넉넉해지고 이랬을 때, 낙후된 동계 종목에 투자를 해주는 게 전국 체전 포인트도 끌어 올리고 그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해요. 참가만 해도 점수를 딸 수 있으니까.
3. 경남에서 빙상 종목 스포츠 이벤트 개최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요. 사실 경남이 하계 스포츠 인프라는 굉장히 잘 되어 있거든요. 경남에서도 아시안게임이나 이런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을까요?
- 경상남도 같은 경우는, 뭐 야구팀 축구팀 다 있죠. 도에서 관심하고 육성하는 프로 스포츠들이 다 잘 되고 있어요. 스포츠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시도에서 신경만 쓰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굳이 하나의 이벤트에 한정하지 않고, 경상남도가 가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거죠. 겨울에 따뜻하기 때문에, 하계 종목 전지훈련장으로 참 좋고. 경기 시설에 대한 투자가 되면, 관광과 더불어 한번에 육성을 할 수 있어요. 바다가 좋잖아요? 수상 레저 스포츠의 메카가 될 수도 있고요. 요트 수영 조정 카누 등등... 육성하기에 참 좋은 환경이에요. 이제는 지자체장이 스포츠단체장을 겸직을 못하게 하니까, 이번에 뽑히셨잖아요? 경상남도의 어떤 스포츠를 발전시킬 것인가를 세밀하게 연구를 하고. 어느 한 종목만큼은 도 대표 종목으로 발전시키자던지 그런 계획이 필요하다고 봐요. 경기도가 스포츠에서 강해진 이유는 시설이 잘 되어있거든요. 단일 종목에서부터 잘 키우고 발전시켜서, 단일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고, 더 나아가 종합 스포츠 이벤트 유치까지 이어지면 정말 좋죠. 더 나아가, 동계 종목도 다른 지역에서 안 하는걸 독특하게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컬링처럼요. 일본 도마코마이는 작은 도시지만 ‘아이스하키의 고향’으로 불려요. 경상남도가 벤치마킹해도 좋을 거예요. 탁구대회를 부산에서하고 수영대회를 광주에서 하고. 다 균형발전과 맞물려 있어요. 부산은 ‘탁구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광주는 이제 수영으로 계속 브랜딩 한다고 해요. 광주 같은 경우 인구 140만인데도 세계 5대 메이저 대회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했어요. 140만이면 100만이 넘는 창원과 별로 차이도 안 나죠. 이제껏, 서울에서만 다 했으니까. 지방 도시들이 나서야죠. 작은데서는 작은걸 해도 커보이잖아요? 경상남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눈이 안온다고 스키를 못 타는 것, 아니죠?
얼음이 얼지 않는다고 스케이틑 못 타는 것도 아니죠?
하루 빨리 경남도민들이 동계 스포츠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오는 제101회 동계체전에 많은 경남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경남, 동계 스포츠를 활성화 시키려면? - 성백유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변인 인터뷰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