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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과 우리는 참 닮았어요

일본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고 2015년 교환학생으로 경남에 온 일본인 이토 아사미(22)양과 2013년, 한국말을 전혀 모른 체 유학 와서 어느덧 경남생활 5년 차에 접어든 중국인 류무(24)군과 대화는 경남에서 생활하는 외국 청년들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외국인 유학생 9만 명 시대, 현재 경남에서도 2,0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생활’로써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물론 모두를 대표할 순 없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두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경남 생활을 들어보고자, 새 학기를 기다리는 겨울의 캠퍼스를 찾았다.

류무군
혹시 오기 전에 경남이란 곳을 알고 있었나요? - 류무 : 사실 중국에 있을 때는 전혀 몰랐어요. 서울이나 부산 정도만 알고 있었죠. - 아사미 : 저는 알고 있었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 TV에서 <응답하라 1994>란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말투나 지역이 궁금해서 한국의 이곳저곳에 관심이 생겼었고요, 자연스럽게 경남을 알게 됐어요, 경남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류무 : 공항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가 정말 많아서 놀랐어요. 거리의 크기에 비해서 양쪽에 나무들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고요, 완전 대도시의 모습이라 놀랐어요. 특히 쓰레기 없이 깨끗한 거리 때문에 정말 첫인상이 좋았어요. - 아사미 : 우선 공기가 너무 상쾌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처음으로 대화한 경남 사람은 누구였어요? - 류무 : 아마 길을 물어봤던 아주머니 같아요. 그땐 정말 한국말을 전혀 모를 때라, 서툰 영어와 함께 손짓 몸짓으로 물어봤는데.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잘 찾아갔던 기억이 있어요. 감사했죠. - 아사미 : 저는 택시 기사님이셨는데요. 외국인인 줄 알아보시고, 쉬운 단어를 써가시며 대화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정말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정이 많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그런 편이 맞나 봐요. - 류무 : 정말 정이 많아요. 제가 사는 곳(중국 항주) 사람들보다도 정이 많은 것 같아요. (웃음) - 아사미 : 맞아요, 일본인인 제가 봐도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다고 느껴요. 그렇게 와서 생활해본 경남은 어떤가요? - 아사미 :생활하기 정말 편리하고 좋아요. 특히 거리나 건물들이 깨끗해서 좋아요. 그리고 날씨 면에서는 여름에 제가 살던 곳보다 시원해서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사는) 사이타마는 많이 습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겨울은 경남이 훨씬 추워서 그럴 땐 고향이 그리워질 때도 있어요.(웃음) - 류무 : 맞아요, 겨울은 정말 추워요. 이제 4년 정도 되니까 적응이 조금 되는 것 같아요. 생활면에서는 저도 정말 편리하다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으로 웬만하면 다 할 수 있는 환경이고요. 사람들도 정말 좋고요.
아사미양
경남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딜까요? - 아사미 : 합성동 지하상가요! (일동 웃음) 가게가 너무 많고 지하에 있기 때문에 날씨에 상관없이 갈 수 있고, 또한 주변에는 맛집도 많아서 친구하고 놀러 가기에 좋은 것 같아요. 관광지로는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추천하고 싶어요. 최근에 가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사진 찍기에 좋은 곳도 많고 음식도 맛있었고요.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 류무 : 저는 거제도를 좋아해요. 특히 외도가 있어서 있데요, 경치도 좋고 바다도 있고, 꽃도 많고. 그런 섬 가본 적이 없어요. 아, 그리고 저도 합성동 지하상가 좋아해요(웃음) 여러분의 나라에서 마치 경남과 닮은 곳이 있나요? - 류무 : 제가 사는 항주요. 날씨도 그렇지만. 특히 사람들이 정말 비슷해요. 여기 사람들도 정말 말을 빨리하지만 항주 사람들도 중국에서는 정말 말을 빨리하는 편이에요. (웃음) 그런 면이 비슷한 거 같아요. 항주 사람들도 정이 많고요. - 아사미 : 서울은 도쿄, 부산은 오사카하고 느낌이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경남은 간사이 지방이랑, 창원은 효고 현과 비슷한 것 같아요. 효고 현은 오사카의 옆쪽에 있는데요, 히메지성이 유명해요. 효고 현에는 항구도 있고 온천도 있고 산과 바다의 자연이 풍부한 도시에요. 또한, 간사이 지방 사람들은 정도 많고, 빨리빨리 하고 행동하고 싶어 하는 점도 경남 사람들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웃음)   학교생활 해보니 한국 친구들은 어때요? - 류무 : 한국 친구들 정말 재밌어요. 저는 정말 이렇게 밝고 쾌활한 친구들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한국 친구들은 공부할 땐 정말 열심히 해요. 화끈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 아사미 :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되었는데요. 아직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진 못했어요. 조금의 벽은 느껴지긴 하는데,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근데, 한국 교수님들 보면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아요. 제가 본 일본의 교수님들은 학생과의 관계가 딱딱하고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는 편이거든요, 대부분의 한국 친구들은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일 텐데요, 여러분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 류무 : 저도 마찬가지예요. 중국도 경제가 안 좋기 때문에 중국에 있는 친구들도 취업 걱정을 많이 해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가서 취직하는 게 목표에요. - 아사미: 일본은 요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지만 취업 걱정은 여전히 하고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공부해서 한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번역기가 너무 잘 나와서 유학의 가치가 없을까 봐 고민이에요(웃음) 인터뷰 전까지만해도 서로 몰랐던 이 두 청년은 사진 촬영을 할 즈음엔 여전히 수줍지만 묘한 동질감 때문인지 서로를 향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합성동 지하상가에서 노는 걸 좋아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인 이 청춘들은 어느새 또 하나의 경남 청년이 되어 있는 듯 했다. - 류무 (24, 중국 항주, 창신대 경영회계학과3) - 이토 아사미(22, 일본 사이타마 현, 창신대 호텔관광학과2)

경남과 우리는 참 닮았어요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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