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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벚꽃이 있기에 제가 존재하죠

진해 여좌천 버찌이야기 서현란 대표

한산하던 지난달 말, 봉긋하게 오른 벚나무의 꽃봉오리가 진해군항제가 곧 열림을 알리고 있었다. 봄 손님맞이에 여좌천의 기념품가게 겸 카페 ‘버찌이야기’의 서현란 대표가 분주하다.


대학 시절 세무회계를 전공한 서현란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로 아크릴 페인팅을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결혼과 출산 이후 창원시 진해구 남문로터리에 공방을 열었다.

버찌군과 버찌양을 소개하는 서현란 대표

버찌군과 버찌양을 소개하는 서현란 대표


진해토박이라는 그는 진해군항제에 벚꽃 관련 상품을 판매해보라는 주변의 제안에 나무에 벚꽃을 그려 좌판에 내놓았다. 여좌천 벚꽃을 그대로 옮겨담은 분홍빛 벚꽃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몇 해에 걸쳐 꾸준히 판매량이 늘자 본격적으로 벚꽃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2014년 창원시1인창조기업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며 지금의 여좌천으로 공방을 옮겨 ‘버찌이야기’를 열었다. 1층에서는 상품과 음료를 판매하고 2층은 체험 장소로 주로 운영한다.

그는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벚꽃이 아닌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버찌이야기’의 캐릭터 ‘버찌군’과 ‘버찌양’이 탄생하게 된다. 벚나무에 있는 가지, 나뭇잎, 열매, 벚꽃잎을 담아 부르기 쉬운 이름을 붙였다. 캐릭터는 냉장고자석, 엽서, 열쇠고리로 활용되며 특허와 상표등록을 마쳤다.

직접 그려진 벚꽃 뒷면에는 그 해의 군항제를 기념하는 년도가 적혀있다. 특별한 해를 기념할 수 있어 매년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군항제기간 외에도 버찌이야기를 직접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문한 날에도 해외방문객 손님이 기념품을 한창 고르고 있는 중이었다. 홍콩과 대만 등 해외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2층 공방 벽면에는 그리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2층 공방 벽면에는 그리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갓 태어난 자녀들과 남편에게 소홀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만큼 가족의 지지도 못지않다. 남편은 퇴근 후 와이셔츠에 분홍물감을 묻히면서도 그림그리기를 도왔다. 어린이집 갈 나이의 아이들도 엄마를 도왔다. 그의 아버지도 지금은 먼저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할 정도이다.

서현란 대표는 “창업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일단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고민만 하지 말고, 몇 천만 원 벌어야지 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길이 보여요. 사실 저도 가끔 그리고 있으면서 이걸 그려서 무엇을 하나 싶을 때가 있지만 보람이 더 커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꾸려갈 예정이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 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또 저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버찌이야기’
 서 대표에게 경남은 ‘나의 고향’이다. 근처의 여중과 여고를 졸업한 그의 고향인 진해에는 벚꽃이 있다. 이곳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이자 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경남이 있고 진해가 있기에 지금의 제가 지금 존재하죠. 이곳에 벚꽃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아요.”라며 애정을 보였다.

 이곳 여좌천이 군항제를 앞두고 분주하다. 벚꽃을 그리는 손이 바쁘다. 벚꽃과 캐릭터가 그려진 머그컵들이 한쪽에 전시되어 방문객을 기다린다. 눈으로 보는 벚꽃의 아름다움만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가게 겸 카페 ‘버찌이야기’가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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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있기에 제가 존재하죠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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