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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문화의 향기]어! 부채가 달라졌네!

여름의 예술


 

 

지난달,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부채 450여 점이 마치 나비 떼가 춤을 추며 바람을 일으키듯 전시관을 장식했다. 수묵화, 문인화, 민화, 서예 등 4분야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시원한 예술을 입은 부채는 잠시나마 무더위를 날려주었다. 김해선면작가협회(회장 박용식)에서 여름을 맞아 개최한 선면예술대전은 새로운 작가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에게 부채는 나이와 계층에 상관없이 여름 피서용품 중 으뜸이었다. “가을에 곡식 팔아 첩을 사고 오뉴월 되니 첩을 팔아 부채 산다”란 대목이 민요에도 나올 만큼 무더운 여름살이의 최고 필수품이었다. 단오에 더위를 날려버리라는 의미로 부채를 선물했는데 글과 그림을 그려 넣은 부채는 몸에 지니는 예술품이기도 했다. 부채에 그림이나 시조를 곁들이는 풍속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고려사』나 『경도잡지』 등 여러 문헌에 나오는 것을 본다면 그 역사는 매우 깊다. 손선풍기에 마냥 밀리는 듯했던 부채가 선면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의 한 분야로 거듭나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여름, 예술성과 실용성이 가미된 한 폭의 ‘선면화’로 시원한 선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김해선면작가협회 ☎055)327-4100

글 이지언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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