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특집·기획

[특집·기획]스마트공장, 제조업 혁신 견인차

김해 ㈜신신사 성공 모델 분석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830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민선 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 지사는 경남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제조업 혁신을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의 성과를 사례로 들었다. “불량률 대폭 감소,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 매출액 증대, 고용(청년고용)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가 사례로 든 기업은 경남 김해의 신신사였기에 필자도 그 현장을 찾아갔다. 스마트공장은 간단히 요약하면 기계화, 자동화이다. 로봇까지 동원하는 지능형 자율 공장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어떻게 고용이 증가한다는 것인가? 백상훈 경영기획실장과 김용주 기술연구소 소장(이사)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의문점을 하나씩 풀어가기로 했다.

 

지식근로자 5년간 33명 채용

먼저 고용부분, 최근 5년간 고용현황을 살폈다. 151(’14)에서 184(’18)으로 33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25명은 34세 미만 청년이었다.

그런데 생산직은 겨우 5명뿐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비생산직(관리직) 인원이 생산직을 추월했고 올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가전제품용 판금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신입 대 경력 사원의 채용비율도 32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스마트공장 인력 6명을 뽑는데 국내 일류 공대 교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단순 근로자가 아니라 자동화에 맞는 이른바 지식근로자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의문점은 이렇게 풀렸다.

신신사는 해마다 직원을 뽑고 있지만 고용의 질과 대상이 달랐다. 기계화, 자동화, 로봇 대체 등에 맞춰 달라진 작업환경을 관리하고 다음 단계의 스마트공장을 견인할 인력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퇴출보다 부서 전환을 통해 고용 승계를 지원하는 인간적인 인사시스템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고용을 늘리려면 일감과 매출이 받쳐주어야 한다. 매출은 최근 3년사이 652억 원(’15)에서 806억 원(’17)으로 154억 원, 24% 증가했다. 생산공정의 단순화와 불량률 감소, 납기일 준수, 새로운 아이템의 생산 등이 합작한 시너지효과 덕분이었다.

 

LG, 시스템개발로 상생협력

제조업의 스마트화는 사실 정보공유가 핵심이다. 원료에서 완제품의 유통까지 공정별, 단계별 정보를 모든 부서, 모든 직원이 공유하는 기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신신사는 생산품을 모두 LG에 납품한다. LG는 신신사의 스마트공장화를 시스템개발로 지원했다. 신신사가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까지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통해 상생협력을 선보였다.

 

스마트공장화 자구 노력 돋보여

그렇다고 신신사가 외부의 도움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공장 관련 제도와 정보를 발품을 팔아가며 남보다 앞서 활용했다. 신신사가 어떻게 노력해왔는지를 살펴보자. 지난 2013년부터 신신사가 생산성 혁신과 로봇보급사업 등 스마트공장 관련 사업을 실행한 사례만 모두 14, 한 해 2건 이상 꾸준히 추진해왔다. 주관사만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테크노파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중소협력재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6곳이다. 신신사의 스마트공장에 투입된 자금은 110억 원에 이르지만 자사 부담은 22300만 원 수준이다.

남보다 한발 먼저 움직인 이른바 first mover로서의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6년 경남테크노파크의 도움으로 시작한 협동로봇 설비 기술을 아예 상품화했다. 회사의 필요 때문에 도입했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시켜 해외공장과 후발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신사의 김용주 이사는 스마트공장 신신사의 사례를 회사의 사정에 맞춰 어떻게 적용할지는 1차적으로 후발업체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15면 도정소식)

·사진 최석철 편집장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