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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탁월한 비행사 잠자리 가을을 날다

국내 유일 창녕 우포잠자리나라


한여름 매미가 울어대던 자리에 잠자리가 날아왔다.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을 만난 잠자리는 요즘 소리 없이 바쁘다. 짝을 짓고, 영역을 다투고, 알을 낳고.

화려한 날개, 탁월한 비행술 등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빠져든다. 가을을 날고 있는 잠자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공간, 우포잠자리나라로 매력여행을 떠나본다.

 

4계절 친환경 잠자리 테마공원

창녕 읍내에서 1080국도를 따라 우포늪 쪽으로 10여 분 달리면 잠자리로 가득한 건물이 나타난다. 지난 6월 개관한 우포잠자리나라는 부지면적 39484, 시설면적 8517의 국내 유일 잠자리 테마공원이다. 본관동과 체험동은 물론 야외습지까지 이어지는 4계절 친환경 힐링공간을 제공한다.

4~10월까지는 우포늪에 사는 잠자리를 주제로 사진전시, 유충관찰 및 먹이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11~3월까지는 잠자리 월동장면 등을 볼 수 있다. 한국 토종 잠자리 중 총 20여 종, 2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벌써 주말 관람객이 2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중이다. 인근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산토끼 노래동산,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까지 덩달아 북적이는 등 새로운 관광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잠자리(본관동)

우포잠자리나라는 본관동체험동야외습지 순서로 이어진다. 본관동의 시작은 사진전시실! 잠자리는 일생의 대부분을 수중에서 보내기에 우포늪은 최고의 보금자리이다. 이곳에 서식하는 잠자리들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금물, 아쉽지만 눈으로만 담아두자. 수족관전시실에는 물속에서 자라는 유충들을 볼 수 있다. 유충이 먹이를 먹는 모습과 날짜별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눈으로 본 것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체험동으로 가보자.

 


잠자리와 하나 되는 곳
(체험동)

입구부터 작은 원시림이 나타난다. 4계절 잠자리의 서식환경에 맞는 맞춤온실이다. 이국적인 모습에 시선을 뺏길 찰나 작은 검은물잠자리들이 나타나 관람객을 안내한다. 이들의 날갯짓을 따라 가면 그야말로 잠자리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

잠자리 쉼터와 산란용 습지, 먹잇감 곤충 등이 모여 있다.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과 추억을 만끽하는 곳이다. 왕잠자리, 실잠자리, 고추잠자리 등 종류를 헤아릴 수도 없다. 유충에게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물속의 유충이 껍질을 벗고 성충으로 바뀌는 우화(羽化)’를 볼 수 있는 행운도 만난다.


자연 속의 잠자리(야외습지)

체험동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드넓은 야외습지가 펼쳐진다. 습지 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떼 속으로 산책길이 아름답다. 가족들과 연인들의 둘레길로 더없이 좋아 보인다. 알에서 우화까지 체험한 잠자리의 비행을 지켜본다면 분명 어제 본 잠자리는 아닐 것이다.

잠자리는 하늘을 나는 생물 중 최고의 비행사이다. 앞뒤 날개를 위아래로 교차하며 가슴근육으로 이어진 날개로 고난이도 비행을 한다. 시속 60km를 넘나드는 속도와 정지비행술까지 항공역학의 최대 교과서이기도 하다.

필자의 눈에 들어온 고추잠자리 한 쌍이 짝짓기 하느라 분주하다. 신기하게도 잠자리는 사랑을 할 때 하트모양을 만든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간 고추잠자리의 조화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이다.

글 이지언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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