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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유등나라 진주 '에나' 여행

10월 축제의 도시

 

진주남강유등축제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개천예술제 등 3개의 축제가 연달아 펼쳐지는 10월은 진주를 에나’ 축제도시로 만든다. ‘에나는 ’, ‘진짜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진주에나길이란 둘레길 이름을 쓰면서 에나는 참 진주를 알리는 수식어로 쓰이기 시작했다역사도시에서 글로벌 축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 에나’ 여행을 떠나보자.

 

진주성전장(戰場)에서 도심공원으로


진주’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촉석루이다촉석루는 한산대첩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지 진주성(사적 제118)의 남쪽 누각남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강벼랑에 있다.

촉석루로 가려면 먼저 진주성에 입장해야 한다북쪽 공북문이나 동쪽 촉석문으로 들어가는데 주차가 편한 곳은 공북문 쪽이다입장료는 어른 기준 2000.

5~8m 높이에 둘레가 1760m에 이르는 진주성의 첫인상은 잘 가꿔진 공원이다느긋한 한때를 즐길 수 있는 도심공원’ 그 자체하지만 알고 보면 14점의 경남도 지정문화재와 국립진주박물관 등의 관람지를 갖춘 의미 있는 관광지이다.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공경을 표한다는 의미의 공북문(拱北門)을 통해 성으로 들어가면 맨 먼저 7m 높이의 김시민 장군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3800명의 병력으로 왜군 2만 명에 맞섰던 진주대첩의 지휘관이다부리부리한 눈매에 불호령을 내리는 듯한 동상의 모습이 전쟁을 모르는 밀레니엄 시대 후손들을 움찔하게 한다.

이어 영남포정사진주성에 현존하는 최고의 건물로, 1925년 4월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이 부산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도청의 정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포졸 인형 둘이 문지기로 지키고 있다문루(門樓)로서의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는 셈이다.

 

푸른 남강 내려다보는 촉석루 그리고 의암

성곽 너머 신안동 음악분수가 보이는 서장대와 승병을 양성했다는 호국사진주대첩에서 순절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창렬사를 거쳐 국립진주박물관에 들른다성곽보다 낮아 보이도록 지은 박물관 건물의 외형이 독특하다야외공연장이 있는 박물관 앞마당은 성 투어를 하면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녹음 짙은 그늘이 차분한 사색을 불러온다.

촉석루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제말 장군과 제홍록 장군의 충의를 기리는 쌍충사적비와 논개의 영정위패를 모신 사당 의기사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정면 5측면 4칸의 큰 규모다.

사방으로 툭 트인 강기슭에 자리 잡은 루()는 남강 전망대로 그만이다진주교와 천수교강 건너 남가람공원이 막힘없이 펼쳐진다멋진 전망과 선들선들 부는 강바람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게 되는 곳이다전쟁터를 영화나 드라마로 보는 이 시대의 촉석루는 장수의 지휘소가 아닌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촉석루 아래 강변산책로로 내려서면 논개가 왜장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져 순국한 바위 의암(義巖)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논개가 결의를 다지며 마지막 발을 딛고 섰던 곳 의암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푸른 강물을 굽어보며 책으로 배운 역사를 체감해본다.

  

동심 충전하는 진양호동물원과 진주랜드


진주에는 도내 어디에도 없는 볼거리가 있다
바로 동물원이다진주성에서 진양호동물원까지는 승용차로 15분 남짓, 7km 거리이다도심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저렴한 입장료도 장점이다어른도 1000원이면 들어간다.

1986년에 개장해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진양호동물원에는 호랑이원숭이들소라마물개 등 47종 290여 마리의 동물이 있다. 1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이어서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이 많이 찾는다곳곳에 동물캐릭터가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사육장 밖에서 눈으로만 보는 방문객의 아쉬움을 달래준다방문 인증샷을 찍는 동물원 입구의 호랑이캐릭터는 실제 호랑이보다 더 인기가 높다.

동물원 구경으로 동심(童心충전이 됐다면 150m 거리에 있는 진주랜드에도 들러볼 만하다진주랜드는 10여 종의 놀이기구가 있는 작은 놀이동산이다규모가 작은 만큼 놀이기구도 미니사이즈하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실컷 웃어볼 수 있는 곳으로는 손색이 없다탑승 기구 수에 따라 티켓가격이 다르다어린이 기준 자유이용권 27000.

진주랜드에서 3km 거리에 남강댐물문화관이 있다오목교를 지나 남강을 건너가는데운 좋으면 다리 위에서 댐 방류 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져 내리는 강물이 장관을 연출한다.

남강댐 물문화관은 서부경남 7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강댐에 대한 정보와 남강유역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사진자료와 조형작품 등으로 전시한 공간이다입장료는 없다.

 

 

 

진양호 일주·레일바이크·대숲 걷기 추천

남강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진양호진양호는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시간이 있다면 40km 정도인 진양호 일주도로 드라이브도 괜찮다진양호 노을은 진주 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좀 더 다이내믹한 진주여행을 하고 싶다면 진주레일바이크놀이공원을 추천한다. 40분 정도 페달을 밟아 왕복 4km의 남강변을 달릴 수 있다.

달리기보다 걷기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남가람문화거리 중앙광장의 대나무숲길이 좋다남가람문화거리는 진주의 둘레길인 진주에나길의 일부분으로진양교~진주교~천수교에 이르는 강변로를 말한다.

진주교에서 천수교 중간 지점망경동 강가 중앙광장에는 대나무숲이 울창한 산책로가 있다대숲 사이로 편안한 흙길 산책로가 나 있고중간중간 남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돼 있다촉석루와 의암진주남강유등축제장의 모습을 멀찌감치서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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