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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 당찬 청춘들의 겁 없는 창업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PIBU PIBU

 

글로벌하게 만나 어울리던 세 청춘이 글로벌한 사업가가 됐다. 지난 8월 25일 창원에서 화장품 브랜드 ‘PIBU PIBU(피부 피부)’를 론칭한 꼬르메 꾸시(주) 송한나(28), 람만핑(Lam Man Ping·28), 김영언(23) 공동대표. 창업 한 달 만에 홍콩지점을 냈다. 거침없이 전진하는 스타트업 기업, 당찬 청춘 사업가들을 만났다.

 

탈모 스트레스가 사업 아이템으로

송한나 대표의 탈모가 시발점이었다. 소문난 탈모샴푸를 구해 사용했다. 탈모 증세가 좀 나아지나 했더니 비듬이 생겼다. 비듬을 잡으면 탈모증세가 다시 심해졌다. 그때부터 샴푸를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성분을 공부하고 원료를 구입해 배합하면서 자신이 임상실험 대상이 됐다.

“내 경험이 탈모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만나서 수다 떨고 같이 놀던 람만핑이 ‘그럼 같이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실패한다고 해도 그간 쌓은 몇 년의 직장 경력을 날리는 정도라고 용기를 냈다.”

람만핑 대표는 송 대표가 중국유학 후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만난 동갑내기. 홍콩에서 잘나가는 금융회사에 다니던 람만핑 대표는 ‘젊어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경남 출신 김영언 대표는 송 대표의 사촌으로 미국국적을 가졌다. 두 언니의 패기에 동조해 공동창업에 나섰다. 자본이 부족했던 이들은 경남 마산 송 대표의 고향집에 얹혀서 창업을 준비했다.

 

 


 

온라인 편집숍 입점, 홍콩지점 오픈

송 대표는 개발생산, 람만핑 대표는 마케팅세일즈, 김 대표는 디자인을 맡았다.

2년간 4억 원을 투자해 소비자 맞춤형 샴푸와 바디샤워를 개발했다. 필요한 앰플을 선택해 섞는 방식을 썼다. 사용법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첫눈에도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시계토끼’를 떠올리게끔 기획했다. 감각적인 포장용기에 담긴 샴푸와 바디샤워는 젊은 층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론칭 한 달여 만에 홍콩 유명 관광지인 Eslite(誠品書店)에 지점도 냈다. 3명의 공동대표 외 김민수(23) 한국 어시스트 매니저, 김향란(26) 중국 세일즈 디렉터 등 직원도 5명으로 늘었다.

그래도 출시 직후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재구매율이 성패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두 달 만에 돌아온 성적표는 성공예감이었다. 재구매율 40%, 게다가 다량으로 재구매하는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유명 온라인 편집숍인 ‘29cm’에도 입점했다. 샴푸 추천 1순위 제품으로 뽑히면서 별다른 홍보 없이 온라인시장에 진입했다.

경남신용보증재단은 이들을 스타트업 기업으로 인증해 2000만 원을 지원했다.

 

 


 “우리에겐 포기가 가장 어려운 일”

지난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의 성과도 빠뜨릴 수 없다.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핀란드, 호주,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전 세계 바이어로부터 수출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현재 월 매출 2000만 원선이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PIBU PIBU는 꼬르메 꾸시(주)의 첫 브랜드다. 향수와 캐릭터문구류도 곧 출시된다. 새 브랜드 론칭에 필요한 4종의 캐릭터는 이미 특허출원을 마쳤다.

“그간 모든 것이 어려웠다. 원료 수급, 디자인, 소상공인 지원 등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없었다. 하지만 확신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한테는 포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송 대표의 진중한 말에, 람만핑 대표가 한마디 거든다. “샴푸장사 망해도 상관없다. 이제 뭘 해도 자신 있다.”

핀란드어로, 꼬르메(kolme)는 3, 꾸시(kuusi)는 6이다. ‘꼬르메 꾸시’는 회사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숫자다. 세 사람이 모여 6층 사무실에서 창업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꼬르메 꾸시는 내년부터 창원에서 시행하는 제로페이 가맹점으로도 등록했다.

PIBU PIBU http://pibupibu.co.kr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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