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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착한 학생들의 친환경이야기

창원 성지여자고등학교 EM동아리

 


 

“착한 미생물은 나쁜 미생물을 없애고 썩은 악취를 없애고 좋은 향기가 나게 합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냄새를 맡아 보시면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선배와 후배를 연결해 주는 EM동아리

겨울방학이지만 동아리실험실에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바로 EM동아리 회원들이다. 얼굴을 보니 억지로 나온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열기가 느껴진다.

오늘 실험 아이템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천연스킨과 립밤(lip barm).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와 입술을 촉촉하게 입혀줄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로 한 날이다. 동아리장 2학년 엄예진 학생이 1학년 후배들에게 오늘 실험재료와 성분, 주의사항을 꼼꼼히 설명한다.

후배들은 선배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 귀 기울여 듣고 메모를 한다. 시범을 보이는 2학년 선배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여느 동아리처럼 여기도 선배와 후배의 구분은 뚜렷하다. 그래도 엄격한 규율보다는 끈끈함이 강하다.

선배가 후배에게 실험절차와 보고서 작성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

후배는 선배를 의지하고 선배는 후배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열정을 보인다. 1학년 조여은 학생의 말에서 EM동아리의 특징이 묻어난다.

 

“저는 동아리 활동을 원활히 하려면 부원들 간에 단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는 모든 것이 미숙했는데 선후배 직속제 덕분에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곧 들어올 제 직속후배에게 제가 받은 것처럼 많은 도움을 줄 거예요.”

 



 

천연EM스킨 체질에 맞게 만들어요

오늘의 아이템 가운데 보습기능이 탁월한 천연EM스킨 만들기를 따라해보자. 기본원료인 EM 쌀뜨물 발효액은 어떻게 만들까? 먼저 쌀뜨물 1.4리터에 EM원액 15ml를 넣는다. 다음으로 설탕 15g과 천일염 5g을 넣고 잘 흔들어 준다. 밀폐한 후 상온에서 7일 정도 보관하면 발효액이 만들어진다.

오늘은 미리 만들어진 발효액을 사용한다. 비커에 EM 쌀뜨물 발효액 23ml, 정제수 63ml, 글리세린 5g을 넣어 잘 저은 다음 핫플레이트에 올려  30℃까지 가열한다.

다음으로 워터솔루빌라이저 3g을 넣고 또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첨가제로 호호바 5방울, 비타민 1g, 라벤더 5방울을 잘 섞어서 용기에 담고 라벨을 붙이면 지성피부용 천연EM스킨이 완성된다. 사람의 피부와 나이에 따라 첨가제를 다르게 넣어서 제조할 수 있어 피부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가 직접 만든 진주미백비누와 립밤을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그리고 집에서 빨래비누나 세제 대신 EM세제를 사용하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세요. 우리 학교에 무좀을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 있었는데요, EM 쌀뜨물 발효액을 물에 타서 발을 씻었더니 무좀이 다 나았다고 하시더라고요.”

-2학년 엄예진-

 

우리 EM동아리는요

성지여고에 EM 활용법을 소개한 분은 이전 교장선생님이셨다고 한다. 교장선생님에 이어 EM을 활용하는 교사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생명과학과목인 문연선 교사도 EM 활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문 교사가 EM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EM 동아리는 실험학술동아리다. EM을 소재로 생물과 화학반응 실험을 통해 학술 연구에 활용한다. 친환경 제품인 천연 화장품, 천연 세정제, 천연 세제 등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연구와 실천을 병행하는 꽤 거창한 동아리다. 동아리의 취지를 보면 ‘인간과 환경을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EM 동아리는 학교 안팎으로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연 세정제를 만들어 교내 화장실에 비치하여 손을 씻는 데 사용하고 있다. 사회봉사도 병행한다. 지난 2017년 여름방학 때 마산합포구의 금강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에게 친환경 EM제품만들기교실을 운영한 것은 대표적 사례이다.

 

“저는 중학생 때 고등학교 축제에서 EM동아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평소 생물과 화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리에서 미생물이 어떻게 화학반응하는지 실험하고 관찰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EM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저의 진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2학년 김주영-

 

착한 미생물은 좋은 향기가 나요

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유용한 미생물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EM의 효과는 악취를 없앤다(좋은 공기), 물을 깨끗이 한다(좋은 물), 철, 식품 등의 산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문연선 교사는 EM을 착한 미생물이라고 표현한다.

“착한 미생물은 나쁜 미생물을 없애고 썩은 악취를 없애고 좋은 향기가 나게 합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냄새를 맡아 보시면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다와락 페스티벌’, ‘경남교육박람회’ 부스 운영

힘들었지만 값진 체

EM동아리 학생들은 2017년 창원시 청소년 ‘다와락 페스티벌’과 2018년 경남교육박람회에서 ‘EM동아리 부스’를 운영한 것이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말한다. 물론 교육자료 제작, 사전 재료준비, 행사 운영은 힘들고 고생스러웠다. 

학교에서 활동하던 동아리 학생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시민을 대상으로 EM발효액과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활동을 지원했던 일이 가치 있고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한다.

EM 동아리 반에서는 착한 미생물 EM과 착한 동아리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느새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동아리 학생들은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는 법을 배우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건강한 피톤치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글·사진 경상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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