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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혁신1번가】 중소기업 노동자의 시름을 세탁합니다

경남, 작업복 공동세탁소 전국 첫 가동

 

생산직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사실 집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세탁소에서도 달갑지가 않다. 기름때와 유해물질 등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흔적인데도 다른 옷과 함께 세탁하는 건 너무 꺼림칙하다. 이런 생산직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가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 가동한 전국 최초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찾았다.

 

기름때 묻은 작업복은 어떻게 세탁할까

더러워진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와 세탁하는 일은 항상 불안했어요. 기름때 가득한 작업복을 따로 세탁하더라도 세탁기에 기름때가 남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젠 작업복 세탁소가 생겨 그 불안한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김해시 주촌 골든루트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이형식(43) 씨는 바로 옆 작업복 세탁소의 단골이 된 듯했다.

경남도와 김해시, 노동계 등이 공동으로 추진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야클리닝이란 이름으로 지난 1021일 문을 열었다. 전국 최초다. 직영이나 위탁업체에 작업복을 맡겨온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작업복 세탁에 애를 먹었다. 집에서 작업복만 따로 빠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가끔씩 작업복 세탁문제로 가정불화를 빚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김해지역만큼은 그 걱정을 덜게 됐다.

 

  

전국 최초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운영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처음 논의된 곳은 광주광역시였다. 광주시는 대기업 실태조사, 공식 간담회, 시의회 등을 거치면서 예산 삭감 등 난항을 겪었다. 경남도는 광주시의 실패를 분석하며 시작과 동시에 속도를 냈다. 산업단지를 낀 지자체와 노동계, 경제계까지 모여 공감대를 다지고 역할과 예산을 분담했다. 경남도는 장비를, 김해시는 공간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차량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세탁비 부담과 세탁물 위탁에 협조했다. 김해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등 공동세탁소의 기승전결은 이래저래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거·세탁·배달까지 한 벌에 500

가야클리닝은 김해시 주촌 골든루트산단과 덕암일반,진례테크노밸리산단, 내삼농공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근로자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네 곳에는 중소기업 337개사에 896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세탁물은 상·하의 한 벌에 500원만 내면 수거와 배달까지 해준다. 일반 세탁소 기준 5000~6000원보다 훨씬 싼 가격이다. 그러나 작업복만 맡길 수 있다. 가야클리닝 측은 세탁과정에서 떨어지는 이름표나 단추 등을 수선하는 일은 부가적으로 처리해 주고 있다.

김해지역자활센터 유은혜 사회복지사는 현재 30곳의 기업체에서 일주일에 약 600여 벌 정도 들어오고 있어요. 세탁비 부담을 누가 하느냐가 회사별로 정리되면 세탁물은 최대 2500벌까지 예상합니다라고 밝혔다. 처음 이용한 고객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전해 듣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경남도는 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운영 결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동자 공동세탁소의 취지를 살리면서 기존 세탁업계와 상생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김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가야클리닝>

이용대상 골든루트·테크노밸리·덕암·내삼 공단 내 중소사업장 대상

이용금액 작업복 한 벌(상의·하의) 500, 상의·하의 따로 세탁 시 각각 500

운영시간 09:00 ~ 18:00

전화번호 055)329-6373

위      치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로129번길 12-2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 1

 

 

 

글 배해귀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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