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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류

[기사교류]【교육청 기사교류】유기동물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아리

김해 경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뭐멍냥>

 

 

동물보호소의 극한(極限) 봉사활동!

 

어서 와! 여기 똥, 오줌 좀 빨리 치워줘.”

물그릇도 깨끗하게 바꿔줘.” “답답하니까, 빨리 산책도 시켜줘!”

 

흥분한 녀석들은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수백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 고양이가 생활하고 있는 동물보호소의 봉사활동은 그야말로 극한(極限) 봉사! 동물을 좋아한다고 쉽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주말 아침의 달콤한 늦잠부터 포기해야 한다. (입시 공부에 늘 잠이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아침 8시에는 집을 나서야 보호소의 봉사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전철을 타고, 배차 시간이 긴 마을버스를 이용해 유기 동물들을 만나러 오는 길부터 멀고 험난하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짖어대는 소리와 코를 찌르는 냄새도 감당해야 한다. ·오줌을 치우다가 얼굴에 오줌 테러를 당하기도 하고 옷에 변이 묻는 것도 예사다. 흥분한 개, 고양이들에게 물리는 일도 종종 생길 수 있다. 오물이 말라붙은 밥그릇, 물그릇, 주전자까지 끝없이 설거지 거리가 쏟아진다.

한바탕 고된 청소가 끝나면 수백 마리 개와 고양이의 사료와 물을 배식하는 일이 이어진다. 여름엔 에어컨이 있어도 너무 덥고, 겨울엔 찬물에 설거지를 하는 것이 제일 고역이다. 그럼에도 이 힘든 모든 걸 다 해내고 있는 여고생들! 더럽고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예쁘다.

 

생명 존중 세상을 꿈꾸는 뭐멍냥

지난 6, ‘뭐멍냥에서는 김해시동아리 연합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기동물을 후원하는 배지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우리는 유기 동물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듭니다> 문구와 함께 유기 동물을 돕는 김멍멍슈퍼히어로와 김냥냥비밀 요원 캐릭터가 탄생했다. 디자인부터 문구, 홍보, 판촉까지 뭐멍냥회원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섰다.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라는 문구도 빼놓지 않았다. 귀여운 캐릭터와 좋은 취지 덕분에 반응이 꽤 좋았다. 수익금 전액은 유기 동물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후원 물품으로 전달했다. ‘뭐멍냥회원들 덕분에 동물보호소의 낡은 케이지가 모두 새 것으로 바뀌었다. 부산동물보호소를 관리하고 있는 송한나 어머니는 뭐멍냥친구들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며 칭찬한다.

 

봉사 시간만 채우려 찾는 학생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진심으로 동물들을 위하는 마음이 다 보이잖아요. 똥도 아무렇지도 않게 치우고, 몸 사리지 않고 하는 이런 아이들이 잘 없어요. 너무 기특하고 훌륭하죠.” 송한나 어머니(부산동물보호소)

 

고교생들의 1년 의무봉사시간은 20시간. 하지만 봉사 시간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뭐멍냥정예 요원들의 봉사 시간은 50시간이 훌쩍 넘었다. 버려진 개, 고양이들을 돌보며 뭐멍냥친구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안은화 사진 백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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