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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피랑아, 여기가 어디야?

빛의 정원 통영 디피랑!

 

지난 1016일 개장한 남망산 빛의 정원 디피랑(DPIRANG)’. 국내 최대 규모의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디피랑이 있는 남망산공원은 오후 7시가 되면 깜깜한 밤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빛 쇼를 펼친다. 디피랑의 메인 캐릭터 피랑이를 따라 남망산공원의 밤을 즐겨보자.

 

 

남망산공원의 이중생활?

통영 관광1번지 강구안에는 동서 양쪽으로 동피랑벽화마을과 서피랑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다양한 벽화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해가 지면 오히려 행인이 뜸해 고즈넉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서피랑의 벽화는 2년 주기로 교체된다. 그때마다 지역 화가와 학생들의 봉사로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탄생한다. 디피랑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된다. 새 그림으로 교체돼 사라진 벽화들이 밤마다 남망산공원 디피랑에 모여 한바탕 빛의 축제를 벌인다는 콘셉트다. 디피랑은 디지털과 절벽을 뜻하는 순우리말 피랑이 합쳐진 말. 디지털기술로 그려진 벽화마을인 셈이다.

디피랑이 조성된 남망산공원은 해발 71.6m의 강구안 조망지다. 낮에는 고요한 산책로여서 시끌벅적한 강구안의 시장통을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기는 곳이다. 하지만 밤이 되면 처지가 뒤바뀐다. 시장통은 조용해지고 남망산공원은 형형색색의 빛으로 소란스러워진다. 128381, 1.5산책로를 따라 15개 주제로 구성한 디지털 미디어 쇼가 한바탕 잔치판을 벌인다.

 

 

반짝이숲·동백나무·신비폭포 환상

디피랑에 입장하려면 남망산공원의 터줏대감인 통영시민문화회관을 거쳐 간다. 밤마실에 설레는 입장객들은 여기서 화려한 환영인사를 받는다. 문화회관 외벽을 스크린 삼아 역동적인 쇼가 펼쳐진다. ‘생명의 벽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건물 외벽에 영상 투사). ‘와아~’ 하는 탄성이 처음 터지는 곳이다.

이어 디피랑 지도와 바닥 불빛을 따라가면 캠프파이어가 기다리고 있다. 관람객은 50명씩 5분 간격으로 입장한다. 순서를 기다리며 캠프파이어 기분을 낸다.

드디어 입장. 언덕배기에 둥실 떠오르는 홀로그램이 디피랑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다. 홀로그램은 디피랑의 수호신이자, 안내자인 피랑이다. 피랑이는 벅수가 지키고 있는 숨겨진 문을 열어준다. 이어서 광섬유와 레이저로 빛을 내뿜는 반짝이숲, 고대 동백나무, 안개가 피어오르며 물방울이 튀는 신비폭포 등 실감 미디어의 신기하고 화려한 영상이 관람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비밀공방디피랑의 끝판왕

디피랑의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망산공원 산책로 중간에 있는 배드민턴장이 비밀공방이란 이름을 달고 거대한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과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구조체에 영상을 투사해 3차원 입체영상 출력) 무대를 선사한다. 원래 야외체육시설이던 것을 천장 없는 배드민턴장으로 개조해 낮에는 배드민턴장으로, 밤에는 디피랑의 쇼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 김종량 자개장의 자개작품, 심해의 잠수함과 고래,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 등 온몸을 에워싸는 실감 미디어에 관람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뱉는다. ‘통영항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다 어느새 잠수함 탄 심해 여행객이 돼 있다.

 


 

끝까지 들었다 놨다

마지막 순서는 신비의 벽, 디피랑이다. 거대한 벽체 위에 동·서피랑의 지워진 벽화들이 살아 움직인다. 관람객이 정해진 동선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마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노천카페가 있어 음료 한 모금으로 현실감을 되찾는 노력을 해본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디피랑산장이 있다. 여기서 환상세계에서 헤어 나오는 차 한 잔을 즐겨도 된다. 모든 관람이 끝났나 싶은데, 주차장으로 향하는 출구가 또 비현실적이다. 소슬하게 부는 밤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린다. 기계가 작동하는 인위적인 움직임. 화이트 레이저와 포그 버블에 섞여 녹음된 새들의 지저귐도 귓가에 맴돈다. 디피랑은 끝까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주차장 입구에는 피랑이 포토존의 작별인사가 기다린다. 개구지게 웃는 피랑이의 안녕히, 여러분!’ 그 웃음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디피랑이다.


 

 

디피랑 통영시 남망공원길 29 1544-3303 

입장료 성인 15000·청소년 12000·어린이 1만 원·통영시민 50% 할인 등

운영시간 19:00~24:00 종료 2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예매 홈페이지 www.dpirang.com

 

황숙경 기자 /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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