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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경남지역 긴급재난지원금 1조원 어떻게 쓰이나?

 

경남에 풀리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지원금은 최소 11000억 원 이상이다. 경남도민에게 지급된 경남형은 521일 현재 1753억 원, 도민 146만여 가구 대상 정부형이 9310억 원이다. 시군별 지원금과 정부 1차 추경 지원금을 뺀 금액이다.

경남도와 시군은 정부형 지원금의 지방비 분담금 1344억 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아동수당 40만 원을 받은 가구에 대해서도 1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긴급지원금형태로 나가는 도비만 1500억 원 이상이다. 이렇게 풀린 긴급지원금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들여다봤다.

 

긴급재난지원금, 힘이 됩니다!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어요. 손님이 너무 없어 걱정이 많았어요. 우선 이번에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생필품부터 살 생각이에요. 차에 기름도 넣고, 또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외식도 하고 싶어요.”

지난 5월 초 긴급재난지원금 신청률이 치솟고 있다는 고성읍사무소를 방문했다. 고성군은 경남형과 함께 별도의 고성형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실상 군민 모두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날도 읍사무소는 입구부터 신청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발열 체크를 거쳐 3층 접수창구로 올라가자 경남형과 고성형을 분리해 안내해준다. 경남형은 선불카드 형태의 경남사랑카드를, 고성형은 지역사랑상품권을 준다.

미용실 원장 김은정(45·3인 가구) 씨는 경상남도 긴급재난지원금 40만 원을 받았다. “3월은 정말 힘들었어요. 손님이 크게 줄어 한 푼이 아쉬웠어요. 이번에 받은 지원금이 가뭄에 단비 같아요라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아이에게 새 옷도 사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훈보(62·농업) 씨는 이번에 받은 지원금으로 기부를 하고 싶어요. 지원금 신청하러 오기 전에 아내와 상의했어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했어요. 바로 기부할 생각이에요라고 밝혔다.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같은 날 오후, 한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다 확진자가 거의 사라지면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희(63)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보다는 덜하지만 확실히 손님이 늘었어요.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부터 열 명에 여섯은 지원금으로 계산해요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주고 지원금도 써 예전처럼 경기가 되살아났으면 좋겠어요라며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한편 경남에서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자발적 기부를 전제로 도청 2곳과 서부청사에 기부 동참 스티커판을 설치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12일 온라인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후 100만 원을 전액 기부했다. 김 지사는 착한 기부와 착한 소비 모두 코로나 극복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강해지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경남의 저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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