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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소상공인과 함께 만드는 zeropay경남 시작됐다!

 

 카드수수료 0, 고객 연말소득공제 40%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의 모음식점, 주말 저녁에는 꽤나 붐비는 해물전골식당이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다가선 손님들의 모습이 달라보였다. 신용카드 대신 휴대폰으로 무언가에 갖다댄다. 화면에 뜨는 숫자를 보더니 손으로 입력한다. 다음 손님도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취재진이 계산대를 살폈더니 주인이 손님들의 휴대폰을 유도한 곳은 바로 QR코드다.

손님들의 휴대폰에 깔린 간편결제 앱을 여기 QR코드에 갖다대고 금액을 입력하면 계산끝입니다. 이 숫자만큼 손님의 통장에서 가게로 송금되는 거죠이게 바로 제로페이 경남이다.

 가게 주인 류모(29) 씨는 매월 카드수수료와 단말기 사용료로 60여만 원을 내고 있다. 손님들이 모두 제로페이로만 결제한다면 카드 관련 수수료는 정말 0원이 된다며 제로페이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 류 씨처럼 제로페이 가맹점 모집에 신청서를 낸 창원지역 자영업자는 500여 명, 프랜차이즈 가게는 4천 곳에 이른다.

 1월 현재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게는 220여 곳. 창원과 함께 서울시 전역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제로페이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다.

 제로페이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전년도 연 매출액에 따라 달라진다. 8억 원 이하는 0%, 8~12억 원은 0.3%, 12억 원 초과는 0.5%가 적용된다. 제로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연말 소득공제 40%의 혜택이 주어진다.

경상남도에서는 도내 공공시설, 문화시설, 공용주차장 할인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도 준비하고 있다. 새해부터는 모바일 경남사랑상품권을 제로페이와 연계하여 발행할 계획이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보완 이후 경남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맹점 신청은 사업자 등록증과 영업허가증, 본인 인증서, 통장 사본 등을 갖춰 가까운 농협이나 경남은행, 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전국 프랜차이즈 26곳 동참, 소비자 혜택 보완해야

이에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제로페이BI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전국 프랜차이즈 26곳이 제로페이 동참을 선언했다. 골프존, 교촌에프앤비, 롯데GRS, 멕시카나, bhc, 이마트24, 코리아세븐, 탐앤탐스, 한국미니스톱, 이디야커피, GS리테일 등의 전국 가맹점을 합치면 6만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에 소재한 이들 가맹점에서는 순차적으로 제로페이로 결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은 현재 연 매출 3억 원 이하 0.8%, 5억 원 이하 1.3%, 10억 원 이하 2.1%의 카드 수수료를 물고 있다. 연말 정산 때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의 소득공제를 받고 있다. 제로페이는 카드 수수료율과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에서 기존의 신용카드(후불)나 체크카드(선불)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제로페이 가맹점 비율을 전체 소상공인 21만개 업체의 80%까지 높여간다는 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18년 상반기 간편결제 증가율이 전년도 동기 대비 26%나 증가한 점에서 간편결제 방식인 제로페이의 확대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제로페이방식은 포인트 적립이나 후불 결제가 없는 이른바 계좌기반의 결제카드라는 점에서 체크카드와 경쟁해야 한다.

또 결제 총액이 소득의 25%에 미쳐야 소득공제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최소 사용액 규정도 걸림돌이다. 소비자가 영세 중소상인 가게에서 결제한 경우 최소 사용액 규정을 완화하는 등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진 최석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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