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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화백을 아십니까?

 

 

요즈음 출근길에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는 것은 도민들의 일상이 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새로운 나무가 있어 화제다. 편백나무 못지않게 피톤치드를 생성하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는 나무, 바로 화백(花柏)’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화백나무, 생장력 뛰어나

경남 진주 월아산(496m) 서쪽에 위치한 화백 숲. 진주 금산면 한 농로를 따라 한참 들어가니 빽빽한 화백 숲에 도달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당당한 자태를 드러내는 화백나무는 20~30cm 직경에 15m 높이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편백 숲 못지않은 청량한 향이 콧속으로 들어온다. 화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덕분이다. 모양은 편백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준형 임업연구사는 월아산 산림과학연구시험림 5ha에 걸쳐 화백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편백처럼 피톤치드가 화백나무에서도 발생해요. 그중 피톤치드의 대표성분인 알파피넨(α-Pinene)은 편백보다 많습니다. 알파피넨은 피로회복을 촉진시키는 대표 성분이죠. ha당 생장력도 편백(6.4)보다 화백(7.3)이 뛰어나요라고 말했다. 현재 월아산시험림에서 자라는 화백나무는 약 25년생으로, 보통 생장 절정기가 약 30년임을 감안한다면 더 생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추위에 강하고 편백나무 대체재 역할 기대

국립산림과학원은 화백나무가 편백나무보다 내한성(추위를 견디어 내는 성질)이 높아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식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봤다. 최근 편백나무 인기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편백나무를 심고 싶어 하는 지역이 많으나, 추위에 약한 편백은 북쪽 지역에서 살기가 힘들다. 하지만 내한성이 높은 화백나무는 추위에 강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편백의 생육지는 건조한 곳에, 화백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 같은 지역이라도 산의 경사도, 습한 정도에 따라 상호보완적으로 식재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화백나무의 가치가 편백나무 못지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연구도 더욱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박 연구사는 화백나무가 편백나무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어요. 가구, 기타 제품들에 화백나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에요라며 화백나무의 자원량이 충분해진다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줄이고 이산화탄소 흡수량 커

화백나무는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침엽수 중에서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에 가장 저항성이 강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요즘 골칫거리인 공기 중 미세먼지 저감에도 우수한 효능을 자랑한다.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윤준형 임업연구사는 화백나무의 ha당 연간 생장량을 이산화탄소 흡수량으로 환산해보니 승용차 4대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렇듯 화백은 침엽수 중 탄소 흡수량이 높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력까지 뛰어나 공해성·지구온난화·대기오염 완화 등 더 많은 공익적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강조했다.

화백나무의 공익가치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무엇보다 화백 숲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사람의 건강에 이롭다.

한편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은 최근 2개월간 입지제한지역 미세먼지 단속을 벌여 16개 기업을 적발하고 책임자 17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 배해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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