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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코로나19 경남 사망자 0명”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경남에 코로나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죠.”

생활방역을 지켜보는 마산의료원 황수현 원장(56)의 감회는 남다르다.

의료진과 환자, 도민은 물론이고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남 확진자 119vs 마산의료원 전담 100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와 맞서는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겨우 지난 100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지난 5월 초, 황 원장은 인터뷰 자리에 간호사와 지원 인력 등을 불러 모았다. “이 분들이 다 코로나19의 역군들입니다며 치켜세웠다. 하얀 방호복(레벨 D)으로 갈아입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혼자 하면 10분인데 벌써 땀이 납니다.”

얼굴 가리개(쉴드)라도 벗어라 했더니 그제야 마스크만 쓴 얼굴을 보여주었다. 체력적인 한계 탓에 2시간 이상 버틸 수 없는 방호복을 100일 이상 입고 지냈다니!

이들에게 다시 방호복을 입히겠습니까!’를 생활방역 슬로건으로 할까라는 연민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의료진 응원 감사편지 넘쳐

간호사들을 따라 대기실로 갔다. 그런데 또 다른 지난 100일의 기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벽면에는 환자는 물론 밖에서 보내온 손글씨 감사편지로 가득했다.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마산의 슈퍼맨이십니다. 휴식도 없이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무사히 퇴원한.”

생화학박사인 황 원장에게도 코로나19는 한마디로 죽을 고생이었다.

그의 체험담이 곧 살아있는 코로나백서이기에 두말 않고 1시간 40분을 경청했다. 입원 환자 13명을 돌보던 간호사마저 확진자로 판명되던 지난 45일 새벽의 충격은 지금도 땀이 난다고 했다. 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해 한 달째 집에도 가지 못하는 의료진을 지켜본 황 원장의 안타까움에 고개를 수없이 끄덕였다. 쏟아진 격무에 눈물까지 흘리던 직원들을 다 감싸야했던 그의 고충도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생활방역요?” 그의 길어진 답변을 할 수 없이 요약했다. “최소한 한두 달은 더 가야 합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국내 사례가 4%는 됩니다. 경남에도 6명은 그런 경우고요. 언제 종결선언을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질문은 많은데 답은 없는 것이 코로나19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감염병 전담팀 강화로 코로나 이후 대비해야

코로나19 초기 감염병 전문병원의 의료진도 사람인지라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황 원장이 나섰다. 일반 수술복 차림으로 확진 환자들의 병실을 회진하는 시연 아닌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3교대에서 4교대로 바뀌면서 직원들의 수당이 줄어드는 현실적인 과제도 불거졌다. 일은 늘고 보수는 주는 모순을 어떻게든 보전해줘야 하는 것도 원장의 몫이었다.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대책을 물었다.

황 원장은 먼저 마산의료원에 음압병실을 늘리기로 한 정부와 경남도의 결정에 감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주문했다. “현재 3명인 마산의료원 감염팀에 간호사 2명을 보충해서 전담팀으로서의 역량을 키워 놓으면 비상시에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호 인력에 대한 보수 규정도 보완을 요청했다. 의사처럼 코로나같은 비상시에는 근무시간이 아닌 평균 임금을 보장해 주는 규정 신설을 요구했다.

한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도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실 근무자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의료진과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석철 편집장 사진 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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