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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재유행…다시 바빠진 마산의료원

 

지난 5~6월 경남 내 지역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던 것도 잠시, 8월 중순을 전후로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했다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일상처럼 의료계도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와 여전히 전쟁을 치르고 있다경남의 감염병 관리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도 다시 바빠졌다입원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한때 3명으로 줄었다가, 8월 29일에는 66명으로 22배나 급증했다지난 6월에 이어 마산의료원을 다시 찾았다.

 

일반 환자 진료 재개

지난 5월 18마산의료원은 외래진료를 재개했다지난 2월 27일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후 80여 일 만이다그동안 코로나 환자를 돌보느라 숨 쉴 틈 없이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던 의료진은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이어 6월 15일 일반 입원환자도 다시 받기 시작했다도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코로나 입원환자도 3명뿐이었다.

지난 6월호에 만났던 황수현(56) 원장에게 지역감염율이 낮았던 6~7월에 대해 물었다. “5월 중순까지 코로나 환자만 받다 보니 지속적으로 약을 타 먹는 일반 환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어요도내 코로나 확산세도 주춤해 외래진료를 재개하고이어 일반 입원환자도 다시 받게 됐죠또 의료진들도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이 필요했어요라고 말했다의사들은 전공과로 돌아가고 간호사들은 3교대에서 4교대로 변경했다.

또한 마산의료원은 일반 입원환자를 받기 위해 방역과 소독을 1주일 동안 진행했다일반병동과 코로나병동을 분리하기 위해 의료진과 시설담당자가 수차례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동선을 분리해야 했다그렇게 두 달여 안정이 되어가는 듯했으나 그것도 잠시광복절을 전후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다시 닥친 코로나19

황 원장은 그때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 “경남 217번 확진자가 두산공작기계 편의점 직원이었죠딸은 신월고 학생이었고두산과 신월고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었어요몇 백 명이 나올까 봐 걱정이 되어 병동을 추가적으로 더 비웠어요.”

마산의료원은 황 원장을 중심으로 긴급 대책에 나섰다

가장 먼저 코로나병동의 공기가 일반병동으로 가지 않게 차단했다비닐을 치고 실리콘을 바르는 쉴딩작업을 진행했고코로나병동에 CCTV를 설치했다. “의료진이라도 24시간 방호복(레벨D)을 입고 근무할 수 없어요그래서 CCTV를 통해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했어요이어 코로나병동에 음압기를 설치해 병동의 공기가 외부로 나갈 때 헤파필터를 통해 바이러스를 모두 살균 처리할 수 있도록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도 의료진과 각 담당 직원들이 모여 감염 위험을 줄이고의료진의 동선을 줄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 했다.

 

의료진도 코로나블루 겪어

황 원장은 일부 진상 환자들로 인해 의료진들이 힘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확진자들은 진료 지침을 잘 따라줘요그런데 꼭 한두 명이 의료진을 힘들게 합니다확진자를 데리러 갔더니 도망을 간 거예요경찰 5명이 몇 시간을 헤맨 후 찾아보니 술이 너무 취해 인사불성이었어요간호사와 함께 병실로 올라가는데 둘만 보내기 불안해 시설과 직원이 방호복을 입고 같이 데려다줬어요.” 문제는 그 다음 날 발생했다. “그 확진자가 다음 날 술이 깨자 자기를 억지로 입원시켰다고 고함치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라며 의료진의 고충을 전했다.

지금까지 애써준 의료진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는 마음도 내비췄다.

코로나블루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의료진도 그래요집에도 못가고 병원에서 지내는 의사선생님도 계시고처음 겪는 상황이 계속되니 힘들고 지칩니다의료진과 도민들 모두 자기 방역(마스크 쓰기거리 두기)은 철저히 지키며 운동과 취미활동도 하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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