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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일석이조 모노레일 여행

거제 계룡산에서 합천 영상테마파크까지


여행의 기본은 체력이다
. 오죽하면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했겠는가? 다리가 떨리면 늦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체력 걱정을 접고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생각이 바뀐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합천영상테마파크가 그런 곳이다. 모노레일 덕분이다.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새로운 눈높이로 즐기는 모노레일 여행을 떠나보자.

 

거제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

모노레일 타고 계룡산 정상까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가는 이유+

6·25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95794규모에 25곳의 관람시설과 잔존유적이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전쟁테마파크이다. 민족상잔의 상흔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1999년 개장 이래 거듭되는 시설물 리모델링과 콘텐츠 보강을 거치면서 이제는 하루를 꼬박 둘러봐도 다 보지 못할 만큼 방대한 규모를 갖추게 됐다.

전쟁존, 포로존, 복원존, 평화존 등 4가지 구역 가운데 평화존은 이름처럼 평화를 신나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거제관광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다.

모노레일은 회전목마, 점프 타워,미니 바이킹 등 놀이시설을 갖춘 거제랜드 옆 희망광장에서 출발한다. 국내 최장인 길이 3.6km(편도 1.8km, 순환식 레일)로 지난해 3월 개장 당시 화제가 됐던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지금도 여전히 국내 최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래서 탑승시간도 길 수밖에 없다. 계룡산 상부 승강장까지 30, 상부에서 희망광장 하부 승강장까지 20, 왕복 50분이 걸린다.

모노레일의 반환점이자 상부 승강장이 있는 곳은 계룡산 정상부. 걸어서 1시간 30분 거리를 모노레일로 편안히 앉아서 오른다. 거제의 주산인 계룡산은 거제도를 중심으로 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최고 조망지. 예사롭지 않은 조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 모노레일은 거제 관광의 필수코스가 됐다.

 

바다··유적공원 한눈에 국내 최장 3.6km

계룡산은 닭의 머리에 용꼬리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 높이 566m1000m가 넘는 큰 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섬 산 특징을 그대로 가진 돌산이어서 오르기가 쉽지 않다. 등산객들도 등산로보다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것도 다리에 힘 있는 젊은 사람들 이야기. 노년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모노레일로 계룡산 정상에 올라 경치를 내려다보는 어르신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운영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분속 70m로 달리는 6인승 모노레일 카는 스피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두 다리가 편한 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3.6km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채운다. 사슴, 반달곰 등의 조형물을 만나기도 하고, 홀로그램 영상이 레일 위를 함께 달리기도 한다. 색색의 날개를 퍼덕이며 마치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조류 홀로그램은 모노레일 카 스피커에서 나오는 새 소리와 합쳐져 실제 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생생한 홀로그램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난 51일부터 시작된 야간 운행을 이용하면 된다. 저녁 어스름에 제대로 실감나는 영상을 방출한다. 야간 개장은 831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상행 700m 지점에 있는 소원돌탑길도 볼만하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직원들이 한 달에 이틀 있는 정비일에 맞춰 1년간 쌓은 돌탑이다. 현재 40여 기가 레일을 따라 조성돼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재치가 만들어낸 볼거리도 있다. 상행 500m 지점에 있는 닭장이다. 생뚱맞은 닭장은 계룡산의 에서 착안했단다. 아침저녁 직원들이 모이를 주러 들른다. 그렇다면 은 어쩔 셈인지, 취재진을 안내하던 김동영 주임은 생각 중이라며 웃는다.

경사 심해 후덜덜산악모노레일 기분

상부 승강장은 해발 545m 지점. 계룡산 정상 표지석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다. 표지석 인증사진에 욕심이 없다면 승강장 위쪽에 있는 제1·2전망대에서 거제조망여행을 하면 된다. 고현·거제면을 비롯한 시내, 거가대교가 있는 동북쪽 바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승강장 주변의 잔존 유적 5동도 따지고 보면 좋은 전망대여서 만들어진 전쟁 유적들이다.

내려오는 모노레일 여행은 올라갈 때와는 사뭇 다르다. 조망이 좋았던 만큼 아래로 툭 떨어지는 내리막길은 아찔하다. 최대 경사가 37도인데, 체감 경사는 90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행 700m1200m 지점에 이르면 조용하던 모노레일 카에서 즐거운 비명소리가 울린다. 탑승료는 일반기준 왕복 1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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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영상테마파크

모노레일 가동 국민관광지노린다

 

체력 걱정 NO, 모노레일 타고 OK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동네 한 바퀴 돌듯 생각하고 테마파크에 입장했다가 계속되는 볼거리에 놀라게 된다. 이제는 청와대세트장까지 가세해 꼭 봐야 할 구경거리는 더 늘었다. 그만큼 두 다리의 고충도 커졌다.

그래서 합천군이 준비했다. 517일 개통한 30인승 2량으로 운행되는 영상테마파크모노레일. 모노레일은 테마파크 오른쪽 끝 일본 저택인 향원옆 하부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상부 승강장은 청와대세트장 입구다. 레일 길이는 490m, 최대 경사도는 23, 탑승시간은 15분이다. 거제에 비해 짧은 거리지만, 일반적인 모노레일의 거리가 300~600m 사이임을 감안할 때 짧은 거리는 아니다. 탑승료는 일반기준 왕복 5000.

 

청와대세트장에 신나는 코끼리 슬라이드

거리가 짧다고 시시한 모노레일은 아니다. 합천군이 공들여 조성한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가 레일을 따라 펼쳐진다. 청와대세트장만 생각하고 올라왔다가 한나절을 다 보낼 수도 있다.

청와대세트장의 마당 격인 분재정원에는 120여 점의 분재작품이 야외 전시돼 있다. 고품격 분재와 정원수가 청와대세트장과 조화를 이루며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테마파크는 어린 여행자를 위한 놀이시설이다. 47m의 코를 가진 코끼리슬라이드와 실제 들어가 볼 수 있는 나무집, 바닥분수대 등이 설치돼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거대함으로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 코끼리슬라이드는 합천의 또 다른 명물 포토존이 될 전망이다.

 

거제관광모노레일 www.pow.or.kr 055) 639-0650

합천영상테마파크모노레일 culture.hc.go.kr 055) 930-3752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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