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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터널로 피서가자! 여성맞춤 터널여행 출발~

 

 

여름에 유독 더 즐거운 여행지가 있다.

연평균 16~18도를 유지하는 도내 관광터널 3. 김해 와인동굴, 사천 다래와인갤러리, 밀양 트윈터널이다. 번거로운 채비가 필요 없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딱이다. 시간 내서 달려가기만 하면 무더위는 딴 세상 얘기가 된다.

 

 김해 와인동굴 

산딸기와인 음미하며 우아한피서

김해 와인동굴은 지난 2016년 경전선 폐터널을 활용해 개장한 산딸기와인 테마터널이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 내 레일바이크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총 길이 450m 280m를 아기자기한 카페로 꾸며놓았다. 나머지 부분은 와인저장고. 내부온도는 연평균 17도다. 사철 관광객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여름에 진가를 발휘한다.

와인동굴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폐열차를 활용해 만든 열차카페를 통과해야 한다. 산딸기와인, 주스,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와 함께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곳이다. 터널로 입·퇴장하면서 한 번씩은 앉았다 가는 참새 방앗간이기도 하다.

와인동굴은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를 전국적으로 알린 농업회사법인 ()산딸기닷컴 최석용 대표의 작품이다. 수확기가 연중 20일 정도로 짧고 저장성이 떨어지는 특성 때문에 가격폭락 등 어려움을 겪다 생각해낸 것이 산딸기와인이다. 김해 200여 농가의 산딸기로 세계에서 하나뿐인 산딸기와인을 생산한다. 귀한 와인을 음미하며 여름 한때를 우아하게 보낼 수 있는 피서지로 제격이다.

 

 

거꾸로 집등 외국손님도 반한 포토존 

와인동굴은 다른 관광터널에 비해 습도가 낮고 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얼굴을 돋보이게 만드는 밝기 덕에 조명발받는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대만에서는 우리나라 관광지 중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다

방문객들이 SNS에 올리는 사진의 파급력 덕분이다. 2018년 방문객 수는 약 33만 명. 이중 5만여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크통에서 와인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입구부터 코르크마개로 만든 세계지도, 대표 캐릭터 베리, 거대한 산딸기, 영화 아바타의 정령나무 등 예쁜 포토존이 널렸다. 터널 끝에 있는 휘황한 형광색의 거꾸로 집은 흔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천장과 바닥이 뒤바뀐 방 안에서 사랑의 열쇠를 찾도록 장치해 연인들에겐 특별한 추억의 장소가 된다.

와인병 안에 편지를 넣어 보관하는 와인 타임캡슐, 주말 방문객 에코백 증정, 5명 이상 예약하면 가능한 산딸기와인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사천 다래와인갤러리 

추워요, 담요 준비하세요

완사역에서 진양호 쪽으로 2호선 국도를 달리다보면 3개의 대형 와인병을 만난다. 낮게 엎드려 있어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색터널 다래와인갤러리를 알리는 이정표다. 터널은 태생이 마치 천연동굴이었던 듯 산등성이와 한 몸이 돼 있다.

터널에 들어서면 30도를 웃도는 바깥공기와 대조되는 싸늘함에 깜짝 놀란다. 와인 숙성을 위해 적정 조도를 유지하느라 어둑하게 꾸며놓은 내부도 시원함을 배가시킨다. 입구에 준비돼 있는 담요는 시원함을 넘어 싸늘한 한기를 느끼게 한다. 평균 온도는 15도다.

다래와인갤러리는 1968년 준공된 경전선 폐터널을 활용해 만들었다. 230m 길이로 그리 길지 않지만 아득히 멀어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 어두운 조명과 살짝 굽은 터널 형태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다

사천·진주 출신 화가 5명의 작품 30여 점이 단출한 실내를 아트갤러리로 만든다.

 

다래와인 향에 기분 좋아졌어!

사천 농특산물인 참다래로 만드는 다래와인은 은은한 과향과 새콤함이 특징인 화이트와인이다. 딸기,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의 특성을 다 갖고 있어 4()를 낸다는 참다래. 다래와인에는 독특한 참다래의 맛과 향이 농축돼 있다

사천시 곤명면 출신인 조현국 대표가 붙인 3004(삼천포), 4000(사천), 7004(칠천포=삼천포+사천)라는 와인이름도 재미있다.

터널 입구 시음장에서 다래와인을 맛본 후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며 터널 내를 걷다보면 숙성 중인 와인을 구경할 수 있다

안팎 기온의 차이 때문인지 와인병에는 이슬이 맺혀 있다. 탄성이 터진다. “여기가 냉장고다, 냉장고!”

터널 끝에는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에서 착안한 빠지다라는 작은 북카페가 있다. 읽을거리와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 의자가 마련돼 있어 제대로 피서 기분을 내볼 수 있다

30분 이상 터널의 맹추위(?)’를 이길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밀양 트윈터널 

볼거리로 꽉 찬 1Km 터널

트윈터널은 작정하고 만든 관광터널이다. ‘1억 개의 빛이 있는 동굴이란 별칭에서 보듯 화려한 빛으로 터널 전체를 꽉 채웠다

터널 입·출구가 각각이어서 터널 정면에서 보면 두 개의 똑같은 입구가 보인다. 그래서 트윈터널이다

말굽형으로 굽은 터널은 반환지점을 기준으로 500m씩 총 1km 길이다. KTX 개통 전의 옛 경부선 상·하행 2개의 터널을 연결해 조성했다.

대표 캐릭터인 핑콘을 비롯해 도널드 병장, 드래곤 등 모두 28개의 불빛 캐릭터가 터널을 안내한다

별빛터널, 미니수족관, 오색구슬터널, 마법성, 하트터널, 오색 꽃정원 등 12개 섹션으로 나눠진 터널은 어느 곳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춥지만 한 바퀴 더 돌아볼까

터널 내 온도는 18~19. 더위 따위 잊어버리고 실컷 걸어볼 수 있는 온도다. 입구 쪽 별빛터널을 지나면 보이는 미니수족관은 터널이라 키울 수 있는 희귀 바다생물 14종이 전시돼 있다. 그중 애니메이션 포켓몬캐릭터인 우파루파가 최고 인기다. 어린이 동반 입장객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다.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구역은 하트터널. 입장권 구매 때 받은 하트카드에 소원을 적어 걸어둔다. 대형 하트를 배경으로 인증샷은 당연하다.

로보트 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의 엉뚱산수화전시장에서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전통 수묵 산수화에 태권V가 손가락 V자를 그리고 등장해 웃음을 유발한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새 옷을 입는 트윈터널이 올여름 야심차게 준비한 구역은 보리밭오솔길. 멀리 보이는 하트를 향해 꿈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 둘러봤다면 되돌아 한 바퀴 더! 그만큼 볼거리는 충분하다.

 


김해 와인동굴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055)322-1220

사천 다래와인갤러리

사천시 곤명면 경서대로 3552 055)854-5800

밀양 트윈터널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로 537-11 055)802-8828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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