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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경남 남해에서 살아볼까? 딱 일주일만!

 

 

12, 23일 여행은 늘 아쉽다. 그렇다고 삶의 터를 옮기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딱 일주일만 살아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틈새를 겨냥해 추진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일주일 살아보기 여행 시즌2’, 일주일 여행권에 당첨돼 경남 남해에서 여유와 풍요를 즐긴 강 건(34)·박민희(33) 신혼부부를 만났다.

 

제주에서 남해로!

신혼의 명랑여행, 여행의 설렘이라는 주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한 일주일 살아보기 이벤트에 신청했죠. 남편과 처음으로 여행 온 곳이 남해라 꼭 다시 와보고 싶었어요.”

강 건·박민희 씨 부부는 제주도에 사는 신혼부부다. ‘제주 한 달 살이의 인기가 높다지만 이들은 오히려 제주에서 남해로 일주일 살기를 신청했다. 무엇보다 함께 산 지 딱 1주년이 되는 81일을 남해에서 보내고 싶었다.

남해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팜프라촌 탐방과 시골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었다. 팜프라촌은 시골살이를 꿈꾸는 청년들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아갈 수 있게 귀촌, 귀농을 연습하는 실험 마을이다. 두모마을 폐교부지에 조성된 팜프라촌은 이들 부부가 제주도에 있었을 때부터 관심이 있어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다. 또 남해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을 구석구석 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2년 전 처음 남해를 방문했을 때 유명 관광지만 둘러본 것이 내심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해살이 버킷 리스트를 가득 채운 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남해 절경에 반해 우리나라 맞나?”

다시 찾은 남해는 맑은 바닷물과 펼쳐진 논밭으로 이들 부부를 반기는 듯했다. 덩달아 마음까지 넉넉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적 여유 덕분인지 찾아간 마을마다 너무 예뻤어요. 해외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아름다움을 느꼈는데, 우리나라 시골마을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라며 남편 강 씨가 말했다. 무엇보다 해안 도로를 달리면서 여기가 정말 우리나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했다고 했다.

제대로 된 남해 음식도 맛보았다. 숙소 주인이 아침마다 끓여준 전복죽은 정말 일품이라고 부부는 엄지손가락을 척척 들어 보였다. 아내 박 씨는 멍게덮밥도 정말 맛있었어요. 제주도에서도 유명한 멍게덮밥을 남해에서 이렇게 감탄할 줄 몰랐죠. 그리고 멸치쌈밥은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일부러 남겨두었어요. 기대가 커요라며 웃어보였다. 

 

또래 청년들 만날 수 있어 힐링

이들 부부가 남해 여행을 통해 얻은 것 중 가장 큰 힐링은 바로 또래 청년들을 만난 것이다. 수도권에 비해 시골이라 젊은 청년들을 만나기 힘들 거란 생각과 달리 이들이 묵었던 펜션 주인은 남편과 동갑이라 이야기가 잘 통했다. 또 남해 두모마을에서 귀촌 청년들과 어울린 시간은 남해의 인상을 더욱 진하게 해줬다.

아내 박 씨는 남해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또래의 모습을 알게 되어 정말 좋았어요. 귀촌해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보면서 우리도 우리 스타일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던 남편 강 씨도 남해 주민들과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인연이 생기는 느낌이죠. 또 남해 일주일 살기를 통해 확실히 시야가 넓어졌다는 걸 느껴요. 맑은 바닷물과 그림 같은 시골마을 풍경이 주는 넉넉함,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낀 일주일이 됐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들 부부는 일주일을 꽉 채우면 한동안 남해 이야기만 하며 살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시골마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고, 좋은 기운은 듬뿍 받고 돌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2019년 특별한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배해귀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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