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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저 푸른 초원 위 & 양떼 … 거제 숲소리공원

 

 

뭐 이런 공원이 다 있어?” 거제 농촌테마파크 숲소리공원을 둘러보고 나서 하는 말이다. 계룡산(566m) 자락 해발 400m에 자리 잡은 164887숲소리공원에는 없는 게 없다. 무엇을 떠올렸던 상상 이상이다. 문을 연 지 겨우 두 달째지만 주말이면 하루 3000명 이상 찾는 명소가 됐다. 국내 최초 동·식물 테라피 공원, 숲소리공원으로 안내한다.

 

12000그루 수국정원서 인증샷 찍고

숲이라고 키 큰 나무만 있으란 법 없다. 여름날 숲소리공원에는 12000그루의 수국이 방글거리며 손님을 반긴다. ·식물 테라피를 주제로 조성한 공원의 식물테라피 코스인 수국정원이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엔 동백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화려한 꽃 치장으로 손님들을 맞을 예정이다. 수국에 이어 9월이면 16만 송이의 꽃무릇이 공원을 붉게 물들일 참이다.

수국정원에서 인증샷을 찍은 후 잘 닦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으로는 울창한 편백숲이, 왼쪽으로는 짙은 그늘이 진 계곡이 흐른다. 계곡 쪽으로 곤충·표고버섯체험장이 있다. 현재 유충과 버섯균주를 키우고 있어 곧 관찰할 수 있다. 땀을 식힐 계곡물과 편백숲이 곁에 있지만 사람들은 앞만 보고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왜일까? 이유는 곧바로 알게 된다.

 

산중 놀이터 도토리놀이터에서 놀고

곤충·표고버섯체험장에서 20m 남짓 걸어 산책로 끝에 이르면 도토리놀이터가 있다. 안경 쓴 토끼와 양 조형물이 마중 나와 있는 대형 놀이터다. 대형 슬라이드, 흔들다리, 나무집, 토굴 형태의 구조물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높이가 7m 이상인 정글짐의 일부가 마치 도토리 같아서 도토리놀이터로 부른단다. 자녀 동반 나들이객들은 아이들 성화에 공원에 오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됐다. 아이들은 이것저것 둘러볼 겨를 없이 놀이터 방문이 먼저다.

대규모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아파트놀이터보다는 훨씬 크죠. 애들에게는 신세계인 셈이죠.”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실내에 갇혀 있다가 SNS에 소개된 놀이터 사진을 보고 방문했다는 옥현숙(39·거제) 씨의 말이다. “높이가 상당해서 아이가 겁을 내더니, 친구들 노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더라고요. 대견스러워요. 아이들 여럿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도 좋아요.” 옥 씨는 놀이터 때문에 숲소리공원을 자주 찾을 것 같단다.

 

 

너희가 왜 거기서 나와? ‘양떼에 깜짝

산중 어린이놀이터도 묘한 반전 느낌이지만, 놀이터 구역을 벗어나 산등성이 쪽으로 10m 오르면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지는 반전이 기다린다. ‘양떼가족놀이터라는 양떼목장이다.

, 거제도에서 양떼를 다 보네. 신기해요. 사람을 보고 달려오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원생들을 데리고 야외체험학습을 나온 김연숙(48) 거제 사과나무어린이집 원장은 어린 원생들을 데리고 어디 가서 이런 체험활동을 하겠냐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어느새 친근하게 양들에게 다가간다. “맛있게 먹어.” 건초 바가지에 코를 박고 입을 오물거리는 양들에게 인사도 건넨다.

숲소리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들어선 양떼목장의 넓이는 9622. 공원을 조성하면서 3년간 풀씨를 뿌려 가꾼 초지는 한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싱싱한 초록빛이다. 그림 같은 초원을 제집으로 삼은 양은 모두 21마리다.

 


·토끼 먹이주기 체험도 하고

양과 토끼를 키우고 있는데,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숲을 산책하면서 동물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진정한 휴식처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종선 거제시 농촌특화담당은 양떼의 인기가 높아 건초를 많이 받아먹은 양들이 배가 부르면 체험객들의 먹이를 외면해서 걱정이라며 웃는다. 초원의 양떼는 한 폭의 그림이다. 먹이주기 체험이 아니더라도 사방 막힌 데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양떼목장 구경만 해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20여 마리가 사는 토끼장은 양떼목장과 이웃해 있다. 역시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해서 덩치 큰 양을 무서워하던 유아들도 먹이주기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숲속 벤치 계곡 발 담그기, 휴식도 OK

바람에 이리저리 쓸리는 시원한 풀밭과 양떼를 두고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목장 가장자리에 평상 몇 개가 흩어져 있다. 잠시 앉아 풀멍을 때리다 보면 잡념은 온데간데없다. 사람을 보고 다가오는 양들과 눈인사도 하고, 몇 마디 말도 걸어본다. 양들의 대답은 알았다는 듯, 그렇다는 듯단순한 눈 끔벅거림이다. 동물테라피의 효과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아까 지나쳤던 편백나무 숲 그늘을 만끽해 보기로 한다. 피톤치드를 흡입하며 벤치에 앉아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 손을 잡고 양떼목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는 풍경 또한 숲소리공원의 한 부분이다가족 나들이객과 양떼목장을 보기 위해 나선 청춘들의 활기가 간간이 숲 속을 소란스럽게 한다

그 소란스러움까지 편안한 휴식의 일부가 된다.

편백숲에는 20개의 벤치와 평상이 있다. 간식을 준비해 먼산바라기 하며 쉬어가기를 추천한다. 정강이까지 찰박이는 500m 길이의 계곡을 여름철 공원 탐방 마지막 코스로 삼아도 좋겠다.

숲소리공원 입장료는 무료, ·토끼 먹이주기 체험비는 2000원이다. 개장시간은 오전 9~ 오후 6, 월요일은 휴장한다.

 

숲소리공원  거제시 거제면 서상리 산13 055)634-3733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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