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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창원 오만둥이가 미국 밥상에!

미더덕영어조합법인 첫 수출

 




창원의 대표 해산물 오만둥이가 태평양을 건넜다. 지난 1월 10t을 미국에 수출했다. 오는 6월 2차 수출을 준비중이다. 창원 진동만은 전국 미더덕과 오만둥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자력으로 수출길을 연 창원 미더덕영어조합법인(대표 최윤덕·59)이 궁금하다.

  

바다 한 가운데 채취장, 수확 당일 출하

최 대표를 만나러 이른 아침 배를 타고 10여 분을 달렸다. 진동만 앞 바다 양식장은 채취 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기계음이 귓가를 때린다. 그런데 최 대표를 비롯한 어민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그물이 지나갈 때마다 오만둥이와 미더덕이 두둑두둑 떨어진다. 이게 다 돈이다. 아니 이제는 달러다. 육지로 옮겨져 세척과 선별, 탈피까지 마친 시간은 아침 9시, 오만둥이는 이렇게 새벽 바닷물의 신선함을 안고 전국으로 달려간다.

오만둥이는 두세 달이면 자란다. 성장속도는 미더덕보다 2배나 빠르다. 같은 그물에 종묘를 해도 오만둥이를 먼저 거둔다. 오만둥이는 8월~12월, 미더덕은 1월~4월이 제철이다.

 

알고 보면 이름과는 다른 ‘오만둥이’

오만둥이가 처음부터 대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70~80년대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다른 수산물에 해를 끼친다는 오해를 받고 바다에서 사라질 뻔한 위기도 넘겼다. ‘오만’은 사투리로 잡동사니를 뜻한다. 한마디로 가치 없다는 얘기다. 오만디, 만득이, 흰멍게, 돌미더덕으로도 불린다. 이름처럼 볼품도 없고 미더덕과 섞이면 구분도 쉽지 않다.

하지만 오만둥이에게는 반전매력이 있다. 미더덕과는 달리 껍질째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다. 해물요리의 감칠맛을 살려주므로 해물찜이나 해물탕 등의 부재료로 인기가 높다. 게다가 손질이 쉽고 가격까지 저렴해 미더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비타민과 타우린이 풍부하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영양도 미더덕에 뒤지지 않는다.

  




 

미더덕영어법인조합 단독 수출 성사

오만둥이와 미더덕은 한국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하게 양식해서 먹는 나라다. 그래서 한국인이 많은 미국과 일본에는 오만둥이가 수출된다. 2016년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은 미국수출을 시도했으나 통관 규정에 걸려 수출 대행 회사에 맡겨오다 지난 1월 자체 수출을 다시 시도했다. 지난 1월 28일 출항한 컨테이너가 미국FDA의 심사를 통과하면 곧바로 2차 수출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식당과 한인마트 등에서는 창원산 오만둥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미더덕 외길 30여 년, 종자확보 기술개발 목표

회원 80여 명의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은 34년째 이어온 자율관리공동체이다. 이름 그대로 어민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공동으로 생산한다. 정직한 조업, 고갈자원 보호, 부정 어업 감독 등에 모범을 보여 해양수산부로부터 우수공동체 인정을 받기도 했다. 판그물 방식의 새로운 양식기술도 개발했다. 창원미더덕의 산 증인이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난 2005년 시작한 미더덕축제로 더욱 유명해졌다.

수확량이 불안정한 자연채묘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경상남도 수산기술사업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미미더덕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종자확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 대표는 “창원 대표 수산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수산인들의 경영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창원 지역 미더덕생산어장은 73곳, 265ha에 이른다.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이 전체 생산량의 30~40%를 담당한다.

구입문의 ☎ 055)271-0768 

 

이지언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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