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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인도네시아에서 꽃 피운 경남 사랑

재인도네시아 경남도민회 창립을 기념하며

 


경남인도네시아에서 뭉쳤다

기업의 진출을 기준하면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사회의 역사는 5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목재와 석탄 등 에너지산업이었고 봉제, 신발 그리고 전자업종이 속속 진출했다. 30여 년 전 신발산업의 전성기 속에서 경남 출신 향우들도 빠르게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는 약 35000명으로 미국, 일본, 베트남 등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다. 그런데 지역적으로는 섬이 많은 국가라 한인동포의 화합과 단합은 절실하다. 호남향우회와는 달리 경남은 도민을 하나로 묶는 조직은 없었다.

지난해 5월 경남 향우 50여 명이 최초로 친목 행사를 가지면서 경남도민회 창립에 뜻을 모았다. 그 결과 지난 629일 드디어 경남도민회가 탄생했다. 재인도네시아 경남도민회의 창립은 멀리 타국에서 고향의 정을 나누고 고향의 발전을 한마음으로 바라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경남사람들로 보면 새로운 시작과 다름없다.

 

향우 모두 재인니 경남도민회 창립 주역

창립총회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처 연락이 닿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향우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함이 앞선다. 창립총회에서는 회칙에 따라 회장 1명과 부회장 5, 고문 및 감사 각 2, 사무총장 등 임원진을 선출했다.

경남도민회의 창립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경남인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넓은 타국 땅에서 주도적으로 도민들을 모으고 교감하는 일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자기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경남도민회 창립의 일등공신은 경남 향우 모두라고 생각한다. 의령과 남해·하동·진주·창녕향우회 등 시군별 모임 역시 빛나는 주역이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원로 경남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은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진출 50년을 바라보는 마산 출신 배상경 회장의 건재함 또한 우리 경남도민회 창립에 큰 버팀목이었다.

 

경남 출신 인사 현지 영향력 확대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많은 경남 향우 기업인들이 진출해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동포기업이나 한인동포사회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후발 기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자세는 타 지역 기업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워텍이라는 건설사를 창업한 전민식(의령) 도민회 부회장은 깔리만탄에 지열발전소 등 대형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 경남 기업인이다. 또한 최우범(남해) 도민회 고문은 경상남도 해외통상자문관을 지냈고, 인도네시아 최초로 샌드위치 패널을 도입해 건설자재회사 경흥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에 본사가 있는 두산중공업은 인도네시아 기간산업인 발전설비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하동 출신으로 도민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필자는 봉제 수출기업 스타캄텍스를 설립했다. 현재 수도 자카르타와 중부 자바의 스마랑 지역에서 3개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인 종업원 약 5500명을 고용해 미국과 유럽으로 의류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유통, IT, 서비스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도민 출신 기업인들의 현지 지역사회와 동포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호관계 탄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신남방정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대대적인 투자로 인도네시아 시장경제를 장악했지만 한국기업의 약진으로 한국-일본-중국 3자 간 치열한 경쟁구도로 변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례없는 우호관계로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당분간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기업은 대부분 대기업이 진출해 있고 최근 금융권의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재선에 성공한 조꼬위도도 대통령이 인프라 구축 최우선 정책기조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건설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건설기업이 수주한 금액은 30억 달러를 넘었고 올해는 인도네시아 진출 사상 첫 50억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IT기술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인도네시아를 기회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정서도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에 우호적이다. 한국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상대적으로 높아 최근 K-POP, K-FOOD 열풍을 이어 한글배우기의 열기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한-인니 간 우호관계가 더 탄탄해지고 경남 기업인들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특별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남도민회 역할 기대

재인니 경남도민회는 경상남도라는 동향인들의 친목단체이다. 또한 경남출신 기업인과 경남 사람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울 것이다. 경남도민 기업 상호간 상생과 협업 등을 주도하고 동향인들의 상호 친목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경남의 기업체가 인도네시아로 진출할 때 스마트한 도우미가 될 수 있고, 경남 농수산물 등이 시장성이 좋은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 경남의 관광자원을 인도네시아에 널리 알리는 관광홍보대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경남도민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발휘해 경남과 인도네시아 자치단체 간 상호교류에도 가교 역할을 맡고 싶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동포와 더불어 인심 좋은 고향 아저씨처럼 구수하고 진득하게 경남도민들의 애환을 나누고 싶다.

 

# 경상남도 자카르타사무소

경상남도는 지난 20125월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해외사무소를 열었다. 인도네시아의 시장 잠재력을 한발 앞서 간파한 결과였다. 경남도 자카르타사무소(소장 이동훈)는 동남아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상품 전시회와 수출상담회 등에 참석하는 경남 기업인, 공직자들의 든든한 도우미이다. 경남의 우수한 상품을 시식회나 견본 전시 등으로 홍보하고 현지 바이어를 경남 지역 기업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경남과 인도네시아의 지자체 간 교류를 중개하고 경남의 관광자원을 매년 2회씩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와 공동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재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인도네시아 10여 개 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매월 경상남도의 공식 매거진인 경남공감을 배부하여 경남의 문화 등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재인도네시아 남해, 하동, 의령 등 경남 시군향우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도정을 소개하기도 한다. 지난 629일 재인도네시아 경남도민회 창립에 준비 단계부터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흩어져 있는 경남 향우들을 모으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주철 재인니 경남도민회장  사진 경남도 자카르타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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